2016년 재외동포사회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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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재외동포사회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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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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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재일민단 창단 70주년, 한인의 날 10주년 기념 재외동포 노래자랑대회 등의 기분 좋은 소식도 많았던 한편,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한진해운 사태 등의 무거운 소식도 많았던 한 해였다. 2016년 한 해 재외동포사회에서 화제가 된 열 가지 소식들을 발생 순으로 정리했다. - 편집자 주-
 

1. 월드옥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고양시 킨텍스에 개소 (2월 16일)

▲ 일산 킨텍스 내에 개소한 월드옥타 GBC.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2월 1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월드옥타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중소기업과 청년들의 해외 진출과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기 위해 개설됐다.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비즈니스 라운지로, 협회 회원들의 안정적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한다.

GBC의 개소로 현지에서도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의 발굴이 가능해졌다. GBC는 한국 내 주요 전시회 신상품과 관련한 정보를 회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상설 전시관의 설치로 제품을 상시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회원들의 국내 비즈니스 기회 역시 증대됐다.

박기출 회장은 “GBC개소는 월드옥타가 앞으로 모국 상품 수출 증대 등 경제 발전에 새로이 이바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수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든든한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재외동포 청년과 모국 청년들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창업의 메카가 되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응원과 격려, 지원을 부탁했다.

고양시·월드옥타·킨텍스가 3자 업무 협약을 맺음에 따라 고양시의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K-컬쳐밸리 사업과 MICE 산업 진행 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 재외동포재단, ‘한인회 등록제’ 실시 계획 밝혀 (3월 7일)

▲ '한인회 등록제'를 언급한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전 이사장.

재외동포재단 조규형 이사장이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3월 7일 열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총회에서 ‘한인회 등록제’ 실시 계획에 대해 밝혔다. 

아중동 한인회총연합회 총회에 앞서 가진 특강을 통해 재외동포재단의 사업과 주요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글학교와 한인회관을 아우르는 해외한인커뮤니티센터 지원, 세계동포노래자랑대회 등과 함께 2016년의 주요 사업으로 소개된 것이다. 

조 이사장은 “한인회가 자율적 민간단체로서 보다 공익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인회 등록제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러 해 전에 유럽총연이 분규단체가 됐던 일이나, 현재 미주총연에 두 단체가 병립해 분규단체로 지정되는 경우 등 여러 한인회들이 분규로 인해 정상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해결 방안을 제시하거나 효과적으로 제재할 수 없었던 고충은 재외동포재단의 오래된 과제였다.   

조규형 이사장은 한인회 임원진과 사업계획, 활동상황 등을 재외동포재단에 매년 한 차례 보고해서 등록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회가 정관에 따른 회의 진행과 상식적이고 투명한 사업과 활동을 재외동포재단에 보고함으로써 한인동포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받도록 유도하는 ‘한인회 등록제’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생적 민간단체인 한인회 운영의 자율성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하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 조규형 이사장은 한인회 체계화를 위한 차원이지 통제를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인회 등록은 강제할 수는 없으나 지원이나 행사 참여 등에서 미등록 한인회와의 구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3. 제20대 총선, 투표율 상승했으나 여전히 저조 (4월 4일)

2016년 4월 13일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3월 30일부터 4월 4일까지 6일간 113개국 198개 재외투표소에서 제20대 총선 재외선거가 실시됐다. 재외유권자로 등록을 마친 15만 4,217명 중 6만 3,797명이 투표에 참여해 41.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대 총선 재외선거 투표자수 5만 6,456명에 비해 7,341명(13%) 증가한 수치이나 추정 재외선거권자 198만 여 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3.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 3월 30일부터 4월 4일까지 진행된 20대 총선 재외선거.

중앙선관위 측은 재외선거인 영구명부제 도입,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신고·신청의 확대, 공관 외 추가 투표소 설치 등 투표 편의 증대로 19대 총선에 비해 투표자수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앙선관위, 재외동포재단 등의 기관과 각국 공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많았다. 활발한 홍보 활동을 벌였으나, 여전히 투표하기가 어려운 지역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 지적됐다. 

재외동포재단 조규형 전 이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재외동포 관련 정책과 제도를 개선해나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관심이 필요한데, 이는 투표의 힘과 비례할 수밖에 없다”며 재외선거의 미비한 점을 개선해 나갈 것과 교민들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재외선거 정당 별 비례대표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37.5%의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154,217명의 재외선거 등록인 중 63,777명이 실제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23,936명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26.9%, 정의당은 16.5%, 국민의당은 13.2%를 얻어 뒤를 이었다. 국내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1위를 차지했으나, 재외한인들은 더불어민주당에 더 큰 힘을 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이 16.5%의 큰 지지를 얻은 점도 눈길을 끈다. 

국외부재자의 지역구 투표 결과는 더욱 분명한 표심을 드러냈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구별 개표 결과’에 따르면 51,797명의 투표 참여자 중 59%에 달하는 30,493명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새누리당을 후보를 선택한 12,304명(23.8%)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4. 아프리카·중동 한상총연합회 발족 (6월 12일)

▲ 아프리카·중동 한상총연합회 발대식.

아프리카 중동 한상 총연합회(회장 김점배) 발대식이 2016년 6월 12일 오후 7시, 아랍에미레이트연방(UAE) 두바이에 있는 아시아나 호텔에서 개최됐다.

3월 7일 모리셔스에서 열린 아프리카중동한인회 총연합회 총회와 함께 열린 ‘아중동 한상총회’에서 선출된 김점배 회장은 “1960년대 인도양과 대서양에 진출했던 원양 어선들과 중동건설현장에 파견됐던 근로자들이 아프리카 중동 한인사회의 바탕이 됐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크게 성장하고 동포 기업인들도 성장해서 자리를 잡은 현 시점에서, 우리 한상들이 힘을 모아야한다. 자신들의 기업을 상생 발전시키는 동시에, 청년 해외 취업과 국내기업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조국 발전도 도울 수 있다”고 개회사를 통해 밝혔다.

아프리카·중동 한상총연합회 측은 아프리카 중동 각국에서 활약하는 한상들이 모두 참여하는 연합회가 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세계한상대회를 통해 많은 한상들이 새롭게 참여하도록 알리고 독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발대식은 6월 6일에 시작된 ‘라마단’ 기간 중에 개최되었으나, 많은 한상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단합의 계기가 되었고, 첫 날 모임의 끝자락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주최 만찬으로 이어져 활발한 토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5. 한진해운 사태 (8월 30일)

세계 7위, 국내 1위를 자랑하며 5대양 6대주를 활동범위로 삼았던 해운선사 한진해운이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서울지방법원은 12월 13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한진해운의 존속 보다는 청산이 낫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8월 30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KEB하나은행이 더 이상의 자금지원이 불가함을 결정함에 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99척과 전용 터미널 11개, 해외현지법인 23곳, 영업지점 100개를 가지고 있었다. 원양 서비스 한 개를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이 약 1~2조원에 달하므로 수십조 원 어치의 원양서비스노선이 그대로 허공에 뜨게 된 것이다. 

▲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고있는 한진해운.

가장 큰 후폭풍은 각 나라마다 물류 대란으로 인한 피해를 협력업체들이 맞았다. 법정관리가 선언되는 순간 모든 한진해운 이해관계자들의 채권은 동결됐고, 한진해운과 거래하는 많은 협력업체들은 신용으로 주었던 거래대금을 회수 할 수 없게 됐다.

화주들 역시 2차 피해를 입었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에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었고, 소매상들도 판매에 큰 지장을 입었다. 전체 클레임은 수십 조 단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의 특성상 외국 고객들과의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온 터, 한국선사의 대외신용도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결정에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파다하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미르재단에 낸 출연금이 기대보다 적어 눈 밖에 났다는 것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현대상선보다 규모가 월등히 크고 회생가능성도 컸던 한진해운 쪽을 포기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보였다.


6. 재외동포 노래자랑대회 - 한인의 날 10주년 기념 (9월 18일)

내국민과 재외동포가 어우러져 즐기는 ‘코리안 페스티벌’이 올해는 세계한인의날 10주년을 맞아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KBS 전국노래자랑> 세계대회’로 진행됐다.

코리안페스티벌은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 아티스트와 국내 예술인이 함께 교류하며 공연하는 한민족 문화예술 축제로, 재외동포재단은 매년 세계한인의 날을 기념해 코리안 페스티벌을 추진해왔다. 

▲ 한인의 날 10주년 기념으로 개최된 재외동포 노래자랑대회.

올해는 특별히 전문 예술인이 아닌 일반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노래경연대회를 열었다. 대회를 통해 미국, 일본, 중국 등 많은 동포가 거주하는 지역부터 러시아·CIS, 아프리카-중동, 중남미, 동남아, 유럽 지역 등 전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외동포의 삶의 모습이 소개되기도 했다.

6월부터 전 세계 각지에서 진행된 예선전을 거쳐 선발된 본선진출자들은 9월 4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경쟁을 벌였다. 예선전은 각국의 한인회관, 한국문화원 등에서 개최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온라인 영상 심사’를 통해 참가했다. 

브라질에서 온 이시현(30)씨가 ‘어른 아이’를 불러 대상의 영예를 안았고, 물동이 춤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던 안혜령(8세, 선양서탑 조선족학교 2학년) 어린이는 ‘홀로 아리랑’을 불러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KBS 전국노래자랑 세계대회’는 9월 18일 추석 특집 편으로 KBS 1TV에서 방영돼 의미를 더했다. 


7. 재일민단 창단 70주년 (10월)

재일본 대한민국민단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남과 북에 각각 정부가 수립되자 재일동포사회에는 북한을 종주국으로 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 남한을 조국이라 외치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탄생했다. 재일동포 사회 내에서 양 측의 투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 2016년, 창단 70주년을 맞은 재일민단.

재일본 대한민국민단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10월 4일부터 7일까지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재일동포 110년과 민단 70년의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기념 사진전을 개최했다. 이어 2016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는 창립 70주년 기념 오찬을 개최했으며, 10월 21일에는 도쿄에서 창단 7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 자리에서는 ‘미래창조 메시지’가 발표되기도 했다. 재일동포의 구성원이 신정주자, 일본국적자, 복수국적자 등으로 다양화되는 상황 속에 경기 침체, 북한의 안보 위협 등 여러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조속한 남북 평화통일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일본 사회에서 민단의 존재감을 높여 차별적 토양을 극복할 것, 경제활동의 방향전환을 도모해 생활권·경제적 안정을 이루어 나갈 것, 한·일 양국 간 우호적 관계의 지속 및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 민족적 동일성 확립을 위해 민족교육을 보다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할 것 등이 언급되며 실천 과제로 제시됐다. 

민단 중앙본부 오공태 단장은 “공개강좌 등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일본인들과 공유하며 문제점들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8. 미국 대도시 여성 한인회장 약진 (2월, 6월, 11월)

미국 교민사회에서 ‘우먼 파워’가 주목을 받고 있다. 

▲ 미주지역 여성 한인회장들. (왼쪽부터) 뉴욕 김민선 회장, LA 로라 전 회장, 워싱턴 김영천 회장.

2013년 5월 미주한인총연합회 25대 회장으로 이정순 회장이 당선됐고, 2015년 8월 30일 32대 시카고 한인회장으로 진안순 회장이 취임했다. 미주 각 지역에서 이미 수많은 여성회장들이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금년들어 미국의 대표적인 3개 대도시마저 여성 한인회장들이 중책을 맡았다.

먼저 법정공방이 있었던 뉴욕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해 2016년 2월 16일, 김민선 회장이 승소함으로서 사태가 일단락되고 제34대 뉴욕 한인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민선 회장은 각계의 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협력을 도모하며, 한인 유권자 등록 캠페인 활동, 이민사 전시관 건립 추진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월에는 33대 LA 한인회장으로 여성 회장이 탄생했다. 6월 28일 취임식을 가진 로라 전 회장은  “한인회가 한인들은 물론 타 커뮤니티와도 소통하도록 적극 나서겠다”며 “특히 한인회에 대한 한인사회 전체의 관심이 참여로 이어지도록 겸손하게 봉사에 나설 것을 약속 드린다”는 취임사를 밝혔다. LA 한인회는 교육과 구호 활동에 꾸준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는 11월 27일, 제39대 한인회의 수장으로 김영천 회장을 선출했다. 버지니아·메릴랜드 지역 경선을 통해 당선된 김 회장은 “한인사회와 주류사회를 연결하는 데 힘쓰겠다”는 당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한인 경제 활성화를 위해 워싱턴 지역의 최대 한인타운인 애난데일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9. 해외 한국어 보급 ‘세종학당’ 으로 브랜드 통합 (11월)

해외 한국어교육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외 한국어 교육 브랜드가 ‘세종학당’으로 통합됨에 따라 세종학당 측은 11월 5일 뉴질랜드 한국교육원에서 현판식을 열고 그 시작을 알렸다. 13개국 31개소 한국교육원의 한국어강좌들은 각각 11월 말까지 ‘한국교육원 세종학당’으로 새롭게 현판을 부착하고 공식적으로 세종학당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세종학당’을 해외 한국어 및 한국문화 보급 대표기관으로 육성하고, 더욱 효과적인 한국어교육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 해외 한국어 보급이 ‘세종학당’으로 브랜드 통합을 이뤘다.

이는 지난 7월 12일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외교부가 합동으로 국무회의에 보고한 ‘해외 한국어교육 지원체계 개선 세부 실행방안(이하 세부 실행방안)’의 후속조치다. 외국인 수요 증가 등 해외 현장 상황을 반영해 기존에 부처별로 추진하던 해외 한국어교육이 ‘세종학당’ 브랜드로 통합됐다.

다만 한글학교는 재외동포사회에서 자발적으로 설립하여 이끌어온 민간자생단체의 특성을 고려하여 현행을 유지하고, 세종학당으로 전환을 원하는 한글학교에 대해서는 심사를 거쳐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문체부와 세종학당재단은 교육원의 신청이 있을 경우 세종학당 표준교재 보급, 한국어 전문 교원 파견 등을 통해 ‘한국교육원 세종학당’이 브랜드 통합 이후 더욱 내실 있는 한국어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문체부 측은 세종학당 브랜드 통합 외에도 한국어 교원 재교육과 연수, 교재 개발, 스마트러닝 교육시스템 구축, 컨트롤타워 역할을 위한 관계 부처 협의체 개최 등 세부 실행방안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2월 9일 국회에서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3시 본회의를 열고 재적의원 300명 중 299명이 투표에 참가해서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 기권 2표로 탄핵안을 가결했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에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헌법 위반 및 직권남용, 뇌물죄 등이 적시됐다.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정세균 국회의장은 박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오후 4시 15분 국회의장실에서 탄핵소추의결서에 서명하고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게 전달했다. 권 위원장은 탄핵소추의결서 정본과 사본을 각각 헌법재판소와 청와대에 전달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5시 57분 국회의 탄핵소추의결서를 접수하고 탄핵심판 절차에 착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본이 청와대에 전달된 오후 7시 3분부터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다.

탄핵안에 대한 헌재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군통수권, 계엄선포권, 조약체결 비준권 등 헌법과 법률상의 모든 권한을 위임받아 국정 운영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헌법에 따라 180일 이내인 2017년 6월 초까지 탄핵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찬성해야 탄핵이 결정된다. 박 대통령이 파면되면 헌법에 따라 60일 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12년 전 노무현 대통령은 63일 만에 탄핵 기각 결정을 받았다.

10월 29일 2만 명의 시민이 광화문에 모여 제1차 촛불집회를 시작한 이래, 매주 주말 개최된 촛불집회는 2차(20만), 3차(100만), 4차(전국 95만), 5차(전국 190만), 6차(232만)에 이르렀다. 

박 대통령의 3차에 걸친 담화와 여·야당의 오락가락 행보가 시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촛불집회로 더욱 더 모이게 만든 것이다. “즉각 퇴진”을 외치던 시민들은 여·야당의 ‘탄핵 줄다리기’를 용납할 수 없어서 “탄핵하라”를 외쳤다. 9일 국회의 탄핵의결은 국회가 민심에 승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촛불민심의 승리다.   

촛불집회를 주최해온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9일 입장문을 내고 “탄핵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민심은 여전히 ‘즉각 퇴진’에 있다”며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적폐 청산의 촛불을 더욱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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