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문화정원 기공 “한국문화를 세계 속에”
상태바
클리블랜드 문화정원 기공 “한국문화를 세계 속에”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12.05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록펠러 공원 내 ‘한국 문화정원’ 조성 추진 중인 클리블랜드 한인회
▲ 미국 클리블랜드 록펠러 공원 내 '한국 문화 정원' 기공식.

“한국의 영향력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제는 클리블랜드도 ‘한국 문화정원’을 보유할 때가 됐다.”

동포들의 권익신장과 지역 내 위상강화를 위해 일하고 있는 미국 클리블랜드 한인회(회장 우명순)가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일은 록펠러 공원에 한국 문화정원을 설치하는 것이다.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한인 커뮤니티가 지역사회의 일원임을 당당하게 알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현재 부지 허가를 받아 순차적으로 공원 조성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미래의 한국정원’이라는 표식을 허가받아 예정 부지에서 기공식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클리블랜드는 미국 이리호(湖) 연안에 있는 오하이오 주 최대의 상공업 도시다. 클리블랜드 시 설립 100주년이 되던 1897년, 사업가 존 D. 록펠러는 시에 대지를 기증했다. 수풀이 우겨졌던 이 곳은 1916년부터 여러 나라들의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공원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약 75개 민족이 살고 있는 클리블랜드의 평화와 형제애를 강조하고자 하는 의미였다.

▲ '미래의 한국정원' 표식

가장 먼저 설치된 것은 셰익스피어의 동상을 볼 수 있는 영국 정원이다. 1926년에는 히브리 정원이 두 번째로 설치됐고, 1930년대에는 유럽 여러 민족들의 정원들이 뒤를 이었다. 비교적 최근에 설치된 것으로는 1985년에 설치된 중국 정원과 2005년에 설치된 인도 정원이 있는데, 중국 정원에는 10피트에 달하는 공자상이 있고 인도정원에는 간디상이 서 있다.

각 나라의 정원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해 설계됐고, 고유의 설치물들이 있기 때문에 각각의 특색을 자랑한다. 각국의 문화를 상징하는 동상, 분수대, 동판 비문 등이 다양하게 설치돼있다. 설치된 지 오래 된 나라의 정원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상징물들을 추가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이민자들뿐만 아니라 클리블랜드 시민 모두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 클리블랜드 한인회 우명순 회장.

클리블랜드 한인회 우명순 회장은 “신흥 경제대국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한국을 아직 이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쉽다. 한국 정원이 이곳에 없다는 것은 반만년의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한국인들에게는 무척이나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우 회장은 “현대 한국이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만큼, 문화적 역량도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며 ‘한국 문화정원’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약 100년 전, 클리블랜드 출신의 존 세브란스(John L. Severance)의 기부로 세워진 ‘광혜원’이 오늘날의 세브란스 병원으로 남은 것처럼, 이제 한국이 클리블랜드에 흔적을 남기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우명순 회장은 한국 문화정원 조성 사업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클리블랜드 한인회는 지난 7년 동안 문화정원 관리협회와 일하며 한국 정원 설치를 준비해왔다. 

▲ 한국문화정원 예상도

클리블랜드 한인회 측은 “이제 공원 조성 허가를 받은 만큼 문화정원 관리연합의 규정과 권고사항을 참고해 한국 문화유산의 숨결이 스며든 한국 정원을 정성껏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인회가 현재 구상하고 있는 컨셉은 ‘세종대왕’ 이다. 약 10만 달러로 예상되는 총 경비 중 2만 달러가 성금으로 모인 상태다. 우명순 회장은 “멋진 정원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