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소재 연극 ‘꽃신’ 뉴욕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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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소재 연극 ‘꽃신’ 뉴욕 무대에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12.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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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와 일본군위안부 두 개의 시점으로 그려낸 이야기

독립운동가와 일본군위안부를 소재로 한 우리 연극 ‘꽃신’ 이 실험극의 메카인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다.

12월 16일부터 24일까지 오프브로드웨이 존 콜럼 극장에서 공연되는 ‘꽃신’은 2016년 5월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된 창작극이다. 연출을 맡은 최희석 '극단 배우공장' 대표는 “오프브로드웨이로 향하는 만큼 원작을 ‘독립운동가’와 ‘일본군위안부’의 관점으로 각색하여, 2개의 공연으로 완성시켰다”고 밝혔다. 

‘독립운동가’의 관점으로 각색된 A팀의 공연은 ‘영등포 경시청 폭파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조선인들의 일제 협력과 민족 배신, 독립운동가들의 혈투를 역사적 기록에 근거하여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일본군위안부’의 관점으로 각색된 B팀의 공연은 일본경찰에 의해 압송된 ‘미희’가 위안소에서 겪는 일본군의 만행과 그녀를 찾기 위한 ‘춘식’의 간절한 노력을 교차시켜 긴장감을 연출했다. 

이번 뉴욕 공연은 취지에 공감한 현지 한국인 아티스트이 합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오프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현준 연출가가 이번 공연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한국인 최초 브로드웨이 사운드 디자이너로 데뷔한 박태종 디자이너는 이번 공연의 기술 감독을 맡았다. 

창작극 ‘꽃신’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입체적이고 다양한 표현방식을 통해 연출하여 색다른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한다. 양 팀의 극 사이에는 샌드 아티스트 정명필이 샌드아트를 통해 관객들의 이해를 도우며, 폭력성이 짙거나 우회적인 표현이 필요한 장면에는 안무가 김정윤이 디자인한 움직임들이 극의 흐름을 끊지 않고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효과를 낸다.

최희석 대표는 “일제강점기 시대 우리나라 독립군들의 투지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와 참상에 대해 널리 그리고 깊이 알리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히며, “뉴욕 공연을 통해 일제강점기 일본의 반인륜적 행위를 세계에 널리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한 공연수익금 전액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기부할 예정이라며 뉴욕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데 일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연극 <꽃신> 의 주제가 '바람'. 뮤직비디오에는 작품의 제작과정이 영상으로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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