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곽 인랜드 한인회장, "함께하는 한인사회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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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곽 인랜드 한인회장, "함께하는 한인사회 만들고파"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11.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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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 도산 기념 사업회’ 가 중심이 돼 세운 리버사이드 시청 앞 광장의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 (사진 인랜드 한인회)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카운티와 샌 버르나디노 카운티 지역을 일컫는 ‘인랜드’는 인구 2천 5백만 명이 넘는 큰 도시다. 이 지역에 사는 한인은 약 8만 명으로 추산된다. 인랜드 지역에는 크고 작은 중소기업들이 위치해 있으며 농장과 와이너리, 기타 군 시설과 유명 골프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농심 과 한국타이어 등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13년부터 13, 14대 인랜드 한인회를 이끌어오고 있는 데이빗 곽(곽도원) 회장에게 인랜드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역 소개를 부탁합니다.

리버사이드는 113년 전, 미주 한인사회가 최초로 형성된 역사적인 곳입니다. 1903년 당시 오렌지 농장에서 일하던 한인들이 파차파 한인 캠프에서 집단생활을 한 기록과 흔적들이 남아 있어, 리버사이드 문화국으로부터 유적지로 공식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리버사이드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대한인민국회, 흥사단 등의 창립을 준비하던 곳으로, 2001년 8월에는 ‘미주 도산 기념 사업회(회장 홍명기)’ 중심으로 활동을 펼쳐 시청 앞 광장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동상을 시의 지원을 받아 건립하기도 했습니다.

 

인랜드 한인회는 언제 설립됐나요?

1993년에 설립돼 지금은 14대 한인회가 활동 중입니다. 한인회 임기는 2년씩이고, 저는 13대(2013~2014)에 이어 14대(2015~2016)의 두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랜드 한인회는 주류사회로부터 지역 한인 동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한인들이 서로 교류하고 화합하는 속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문화 및 교육 이벤트를 통해 1,2세대가 화합하며 굳건한 네트워크를 맺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주니어 한인회 활동.

한인회에서 추진 중인 역점사업이 있다면?

‘차세대’를 향한 사업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동포 차세대들이 주류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또한 정체성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애국가·아리랑·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 실시 등의 뿌리운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한인회관을 만들어서 노인회 등 지역의 모든 한인단체들에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개방한 것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포들의 활발한 교제와 화합을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음악·연극회, 볼링·골프·축구 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인랜드 한인회는 교민 생활의 편의를 돕기 위해 무료 의료·법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랜드 한인회는 어떤 일들을 해왔나요?

또한 인랜드 한인회는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루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인회 36명 이사 중 대부분이 20대에서 50대까지의 젊은 층이고 60대 2분과 70대 1분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지역사회의 한인들에게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긍정적이고 활동하는 한인회로서 그 필요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 2015년 1월, 리버사이드 시장과 미팅.
▲ 인랜드 한인회 데이빗 곽 회장.

회장님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괌에서 초기 이민생활을 시작했지만 1998년 1월 8일, 대한항공 비행기 추락사고로 불경기와 한인에 의한 사기 피해 등을 겪으면서 정착에 실패했습니다. 무일푼이 됐지만 이전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무대에서 제대로 도전해보기 위해서 미국 본토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사업 실패로 밑바닥까지 떨어져서 겨우 1,100달러만 가지고 가족들과 함께 이곳으로 왔기 때문에 몸으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약간의 목돈을 만든 후에는 대학 때 전공한 건축 디자인을 바탕으로 인테리어 회사를 창업,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민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떤 부분인가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또한 캘리포니아 주의 사업과 관련한 복잡한 규정들을 이해하고 극복해가면서 회사를 정착시키는데도 많이 애를 써야 했습니다. 

▲ 동포들의 화합을 위해 해마다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한인회장으로서, 어떤 한인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십니까?

저는 인랜드 한인회장을 맡으면서 “바람직하고 올바른 한인회의 역할을 정립시키겠다”고 스스로 약속했습니다. 먼저 정착에 성공한 한인들이 자기 재능을 기부하고 그 경험을 나누며 한인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목표입니다. 저는 다음의 네 가지 원칙이 모든 한인회에도 기본적으로 추구되기를 기대합니다. 물론 저희 인랜드 한인회도 지난 4년 동안 그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달려왔고, 앞으로도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첫째, 고된 이민생활에서 오는 외로움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증을 채워주기 위해서 다양한 문화 공연을 유지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소수계 중에서도 소수계인 한인들이 미국에서 더 이상의 소극적인 이방인이 되지 않도록 주류사회와 꾸준히 교류하고 관계를 유지해 나가며 우리 스스로 권익을 보호할 수 있게 돕는다.

셋째, 차세대들이 미 주류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시키고, 각종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나 무대를 만들어준다.

넷째,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우리의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서로 화합한다. 특히 1세와 2세가 함께하면서 이민 사회의 보편적 문제인 세대 갈등을 없애고 서로간의 이해의 폭을 넓힌다.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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