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여성회 40주년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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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한인 여성회 40주년 기념행사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16.10.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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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해ㆍ언어소통 등 문제점 의견 교환하고 회원 간 친목 도모

▲ 함부르크 한인 여성회 40주년 기념행사.

함부르크 한인여성회(회장 명순엽)는 여성회 40주년을 맞이해 함부르크 하우스(Doormannsweg12)에서 지난 10월15일 기념 축하행사를 개최했다.

장시정 함부르크 총영사를 비롯해 함부르크 주재 공관장, 한인 단체장, 교민, 독일인 등 30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여성합창단의 합창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울려 퍼지며 1부 행사의 막이 올랐다.

명순엽 여성회 회장은 기념사에서 “오직 가난에서 벗어나 보겠다는 의지 하나로 먼 독일 땅에 온 우리가 여성회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닥쳤던 크고 작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며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왔다”며 “40년의 세월 동안 함께 동고동락하며 가정에서는 아내와 어머니로, 직장에서는 직업인으로서, 그리고 여성회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외교관으로서 우리 문화를 알리는 일을 계속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여성회로서 힘겨운 행사 치를 때마다 모든 임원과 회원들의 마음과 힘이 하나가 되어 큰일을 이뤘다는 벅찬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고, 서로의 고충과 슬픔을 나누면서 여성의 단결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한 “물심양면으로 활동해주신 회원들의 수고와 열정에 감사드리며 여성이 건강해야 가정이 건강하다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 소통과 화합, 건강한 여성회로서 50주년을 향해 더욱 더 성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함부르크 한인 여성회 40주년 기념행사.

장시정 함부르크 총영사는 축사에서 “가냘픈 여성의 몸으로 독일로 건너와 이 땅에 뿌리를 내린 지 반세기가 지나 어느덧 대한민국은 G-20 일원으로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무역대국, 경제대국이 됐다. 내년 7월이면 G-20의 일원으로 우뚝 서 있는 모습을 이곳 함부르크에서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여성의 힘이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평화롭게 하는 평화의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여성회는 한국 이민자들을 이곳 현지 독일 사회와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함부르크의 모든 여성들에게 개방된 진취적이고 열린 여성회로서 더욱 발전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윤행자 한인간호협회 회장은 “함부르크 간호사들은 40년 전 선구적으로 협회를 발족해 한인사회에 화합과 발전에 기여했으며, 독일 사회에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며, “ 이 곳 함부르크에 파견된 대구보건간호대 실습생들의 뒷바라지에 감사드린다” 고 치하했다.

곽용구 한인회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고, 함부르크시의 노동ㆍ사회ㆍ가족ㆍ통합부 상원의원인 멜라니 레온하르트가 축사 전문을 보냈다. 연이어 역대회장들에 대한 감사인사와 함께 꽃다발 증정식이 있었으며, 내빈 소개로 1부 순서가 끝났다.

2부 행사는 문화행사로 진행됐다. 여성회 회원들이 준비한 ‘꽃들의 춤’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꽃들의 춤’은 지난 백의의 밤 문화 행사 때 공연했던 박씨전의 내용 중에 나오는 장면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이어 40년 여성회의 지나간 추억들을 기억해보는 동영상이 상영됐다. 상영이 끝난 후 2세 바이올리스트 파스칼 스티어와 올리바 부른벡의 피아노 연주가 행사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진승희 무용가의 오고무와 성악가 부부 김준연, 김은희의 노래가 있었으며, 박명현 선생의 진두로 해서 사물놀이로 여성회원 출연진들과 관객들이 한데 어울러 난장을 틀면서 흥겨움을 함께 나누며 40주년 함부르크 한인 여성회 행사는 마무리 됐다.

▲ 함부르크 한인 여성회 40주년 기념행사.

함부르크 한인 여성회 설립 목적과 현재 활동 상황

함부르크 한인 여성회(한인 간호사회)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76년 함부르크 지역 각 병원에 근무했던 한인 간호사 중 20 여 명이 뜻을 모아 독일 사회에서의 문화 이해, 언어소통 등 문제점을 의견 교환, 회원 간 친목을 도모하며 직장생활 및 현지 생활에 필요한 정보교환을 통해 상호 간 어려움을 돕기 위한 파독 한인 간호사들의 모임인 백의회를 결성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기존의 파독 한인 간호사로만 구성됐던 모임은 함부르크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이면 누구나 회원 혹은 비회원으로서 참여가 가능한 열린 조직으로 확장 개편됐고, 1986년 함부르크주에 정식 사단법인 단체로서 등록이 된다.

이 같은 발전은 단체명을 백의회에서 함부르크 한인 여성회로 바꾸게 했고, 그로부터 현재까지 30년간 동일한 단체명을 유지해 왔으며, 2015년 3월부터 북독 간호지회의 역할을 맡게 되면서 함부르크 한인여성회 외에 함부르크 한인 간호사회라는 명칭을 추가했다.

당시에는 접하기 힘들었던 한식을 함께 나누며, 낯선 이국땅에서 겪었던 각자의 외로움을 함께 위로하고 삶에 필요한 정보와 용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던 모임은 변화와 발전을 거치면서 독일 사회에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고 한국 홍보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 함부르크 한인 여성회 40주년 기념행사.

함부르크 한인 여성회의 활동은 이에 그치지 않고, 동포 2세들과의 연대 활동을 지원함과 동시에 국적에 상관없이 독일 내 크고 작은 행사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한인 여성회원들의 강한 희생 및 봉사정신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며, 더불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잃지 않으면서 독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문화홍보 및 공연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 전통문화를 통한 한국 알리기 사업, 여성회 회지 발간, 사물놀이, 뮤지컬, 연극, 무용 등의 공연 행사와 불우이웃 돕기 한식 바자회,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 및 워크숍, 문학의 밤, 회원들의 여가 선용 및 건강을 위한 체육활동 등 함부르크 한인 여성회의 문화 사업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여성회 회원들은 건강 세미나, 역사 및 생활 법률 강좌, 문학 강의, 전시회 방문, 꽃꽂이 강습, 서예 강습, 요리 강습, 민속 악기 강습 등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통해 여성회 자체 발전과 사회 기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롭고 다양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2016년 현재 함부르크 한인여성회는 100명의 정회원과 50 여명의 준회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독일 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민간외교 활동과 함께 독일 내 다양한 행사에 참가하며 동포사회의 주춧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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