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캐나다 담당관 고윤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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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캐나다 담당관 고윤희 씨
  • 신지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9.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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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열리는 코윈 캐나다 전국 컨퍼런스 준비 중

8월 23일부터 26일까지 한국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행사에 참석하고, 9월 9일 한국영화 '귀향' 상영회를 마친 고윤희 코윈 캐나다 담당관을 알공퀸 극장에서 만났다. 고윤희 코윈 캐나다 담당관은 코윈 오타와지회 총무 및 놀이 동아리장과 부회장을 거쳐 제 6-7대 코윈 캐나다 담당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타와 교민 및 캐나다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귀향' 상영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귀향' 상영회를 개최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코윈은 여성의 권익향상과 능력개발을 목표로 하는 국제적인 한인여성단체로서,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고, 저는 코윈 캐나다지역 담당관으로서 전 세계 19개국 20명의 담당관들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명예 국제 인권활동가로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인류보편적 가치인 인권에 대한 침해로서 전 세계인이 한 목소리를 내어 해결해야 하는 인류 공동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영화 '귀향'은 제2차 세계대전 시 일본군에 의해 종군위안부로 끌려가 지옥과 같은 삶을 살았던 분들의 눈물어린 이야기로, 일본 및 미국, 호주 등에서 잇달아 순회 상영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드디어 오타와에서도 상영됨을 매우 감사히 생각한다.

'귀향'을 함께 관람하면서 한국의 전쟁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어른 세대는 물론이고, 캐나다인으로 자라나고 있는 젊은 세대들과 많은 현지 캐나다인들이 진실된 역사를 배우고 희생자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모든 여성은 아름답고 귀한 존재이다. 사랑스런 소녀시절을 가질 권리가 있다. 이제 우리가 그 때 그 소녀들의 손을 잡아준다는 생각으로 그들이 증언하는 전쟁의 잔악함과 잘못을 감추려는 일본의 비열한 태도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서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그 어느 나라의 역사 속에도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한다.

아울러 정성스런 기부금과 티켓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생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보내드리게 돼 매우 기쁘다. 영화가 상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한국의 여성가족부와 코윈 캐나다 이사회, 오타와지회, 한웨이 소사이어티에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 오타와 동포 및 캐나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영화 '귀향' 상영회를 앞두고 진행된 리셉션 풍경 (사진 신지연 재외기자)

앞으로도 코윈이 의미 있는 행사를 계속 이어 나가길 바란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다른 계획이 있다면?

코윈 캐나다는 올해로 창립 13주년을 맞이하지만 아직 전국적인 규모의 모임을 가지지 못했다. 7대 담당관으로 연임되면서 내년 2017년에 제 1회 전국 컨퍼런스를 개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컨퍼런스의 형식을 빌려 오타와, 몬트리올, 토론토, 밴쿠버, 캘거리, 에드민턴에 사시는 캐나다 전 지역의 회원들이 한 곳에 모여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네트워크란 궁극적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고 공감하며 “Win, Win, Ko-Win” 할 수 있도록 서로의 성장을 격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다. 내년 컨퍼런스의 주제는 ‘WONMEN EMPOWERMENT by Simple Life, Eco-Life and Silver-Life’로서, Simple Life(요즘 물질에서 해방되는 자유를 일상에서 느끼고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도 이에 동참하고 싶다.) Eco-Life(다음세대를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할수 있는지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자 한다.) Silver-Life(100세시대에 살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함께 생각해보려고 한다.)를 구상하고 있다.

아울러 딱딱한 의자에 앉아 강연자의 연설을 듣기만 하는 수동적인 컨퍼런스가 아니라, 관심 있는 주제에 따라 직접 소규모 워크숍에 참여하여 배우면서 소통하고자 한다. 다양한 회원들이 가진 탈렌트를 서로 나누고 축복해주고, 작지만 의미 있는 생활 속의 발견이나 인생여정 중 얻은 소중한 깨달음을 함께 나누는 등 마음과 마음이 만나고 손과 손을 맞잡는 매우 뜻있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코윈 캐나다에 대하여, 코윈 캐나다 담당관의 역할에 관하여 설명 한다면?

코윈(Korean Women’s International Network)은 지난 2000년 여성부(현 여성가족부)가 전 세계 한민족 여성의 네트워크와 해외 여성인력개발을 위하여 창설하였고, 현재 전 세계 19개의 회원국과 20개 지역으로 나누어 활동하고 있다. 그 중 캐나다는 현재 오타와,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 캘거리, 에드민턴, 6개 도시에 지회를 두고 매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각 지회는 소모임을 통해 한인여성인력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차세대 코윈회원들의 보다 폭넓은 분야의 사회진출을 도우며, 지역의 유용한 생활 정보를 공유하고, 자기계발을 위한 동아리 활동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자녀들이 한국인의 전통 문화에 자부심을 느끼고 타민족 커뮤니티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등 각 지회의 환경과 특색에 따라 다양하고 심층적인 주제를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코윈 캐나다 담당관은 대외적으로는 캐나다지역을 대표하고 안으로는 캐나다 지역의 6개 지회의 활동을 도우며, 해마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컨퍼런스에 캐나다지역을 대표하여 참가하여 전 세계 코윈 회원들에게 코윈 캐나다의 활동상을 소개하고 각계각층의 여성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이루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오타와지회의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유공자 단체상 표창을 직접 수여받아왔다. 오랫동안 코윈 오타와지회 회원으로 또한 코윈 캐나다 담당관으로 활동하는 입장에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어떠한가?

캐나다를 비롯하여 전 세계 19개국에서 활동하는 코윈 수천여명의 회원들 가운데, 인도네시아지부와 오타와지회가 '한인 여성의 네트워크 활성화와 국제적 지위향상을 위하여 노력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부터 단체상 표창을 받았다.

코윈 오타와는 캐나다 지역에서 최초로 세워진 지회로서, 그동안 주캐나다 대사부인을 명예회장으로 모시고 많은 오타와 한인여성들이 회원으로 가입하여 오타와 한인사회와 지역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의 여성가족부와 전 세계 코윈 회원들이 인정하는 바람직하고 모범적인 지회이다.

유공자 단체상을 받으면서 코윈 오타와지회의 친정어머니와도 같으신 고문님들, 코윈이라는 이름 아래 한 뜻으로 봉사하시는 임원진들과 언니이며, 동생이고, 친구이기도 한 수많은 회원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오타와 지회 활동을 통해 만난 소중한 인연들로, 우애와 배려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나누며 서로를 성장하게 응원하고 지지해 왔다. 모든 분들의 뜻과 열정과 노고가 인정을 받아 큰 상을 받는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고 빨리 오타와로 돌아가서 상을 전달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었다.

코윈과 더불어 11년의 시간을 보냈다. 연방정부 천연자원부 선임 연구원으로, 가정에서는 아내ㆍ며느리ㆍ딸ㆍ언니로, 아울러 코윈 캐나다 담당관으로 활동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 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가?

캐나다로 이민을 결심하면서 저는 제2의 삶을 계획했었다. 캐나다는 한국에서 태어나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일들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막연하게 자연 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살아가는 것을 꿈꾸었던 것 같다. 그러나 막상 이민생활이 시작됐을 때는 계획했던 공부(MBA Engineering) 보다도 먼저 일자리를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캐나다에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되자, 어느덧 한인공동체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작은 오타와 한인 사회에서 한글학교 교사, 한인회 재무,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과학기술협의회 회원, 그리고 코윈 회원으로서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 모든 활동 중에 배운 것들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친화력이 아닐까? 나름대로 자화자찬을 늘어놓을 수도 있습니다만... 사실은 항상 제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남편 알렉산더 마르티첸고와 기도로 응원해주시는 시부모님, 그리고 이웃에 살아 다들 부러워하는 친정 식구들, 그리고 제게 겸손과 사랑을 가르쳐주시는 하느님이 제 옆에서, 뒤에서, 앞에서, 위에서, 저를 지켜봐주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캐나다 담당관으로서 남은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가깝게는 내년 제1회 코윈 캐나다 전국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캐나다 전 지역의 회원들이 한 곳에서 만나 서로를 알아가고 친해지고 생각과 의견을 나누고 공감하며 서로의 성장을 격려하며 상생의 길을 모색하자는 것이 컨퍼런스의 목표이자, 코윈 캐나다가 지향하는 바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제1회 전국 컨퍼런스를 시초로 제 10회, 20회, 50회로 이어지는 지속적인 모임이 이루어지고, 그 모임을 통해 코윈 캐나다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는 단체가 되기를 바란다.

좀 멀게는 앞으로 전 세계 한국 여성들이 손잡고 함께 동반하는 여정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캐나다가 그 출발점이 되는 것을 곁에서 돕는 일을 하고 싶다.

사는 곳이 다르고 처한 여건이 다르고 바라보는 곳도 다르지만 결국은 다들 똑같은 것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나만이 그것을 성취하려고 하기보다 그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든 서로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도록 도와주면서 함께 이루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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