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하노바 한인 합창단’ 정기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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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하노바 한인 합창단’ 정기 연주회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16.09.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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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 간호사 주축 구성…열정으로 준비한 합창으로 청중에 감동 선사

지난 9월2일, 파독 간호사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하노바 한인 합창단 정기 연주회가 누카스 교회(Lukaskirche)에서 200여명의 관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공연에 앞서 홍건희 합창단장은 “지휘자와 반주자 및 단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자부심과 열정으로 준비했다. 이 시간을 함께하는 교민들에게는 잠시나마 마음의 고향으로의 초대가 됐으면 좋겠고, 현지인들에게는 우리 정서가 담긴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임하나 지휘자와 이철민 반주자의 반주로 진행된 1부에서는 ‘초롱 꽃잎에, 비처럼 음악처럼, 조조할인, 잊지 못할 사랑, 천안 삼거리, 뱃노래, 문 리버(Moon River), 모든 산에 오르자’ 등 총 8곡의 주옥같은 노래들로 공연장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어서 특별 초대된 김요한 테너가 우렁찬 목소리로 ‘뱃노래’와 푸치니의 트란도트에 나오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불러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이어진 2부에서 보라빛 드레스로 갈아입고 등장한 합창단원들은 ‘나무는 시인, 지금, 달맞이 꽃, 조율, 나가자,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나비’ 등을 불러 관중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으며 음악회에 참석한 독일인들과 한인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딱딱하고 이해하기 힘든 정통 클래식 음악에서 벗어나 청중들이 이해하기 쉽지만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 된 이번 음악회는 처음부터 마치는 순간까지 청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즐거움과 사랑을 꽃피우는 시간이 됐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올해로 파독 간호사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임을 기념하는 취지에서 단원 전원의 1966년 파독 간호사로 왔을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영상에 비춰 주었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세월 따라 영상으로 지나가며 ‘그대여 아무 걱정 말아요’라는 노래가 함께 흘러나와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더했다.

관객들은 ”연주회가 아기자기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감동적이었다”며, “반백살의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목소리와 기량이었다”고 공연을 함께한 소감을 말했다.

하노바 한인 합창단은 파독 간호사를 주축으로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합창을 통해 한인사회의 친목을 도모하고, 나아가 독일인들과의 화합과 사회봉사를 목적으로 한 단체로, 1998년 9월에 시작해 올해로 18년째를 맞고 있다.

합창단은 한인사회의 여러 행사를 비롯해 독일인들을 위해 양로원,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세계 여러 나라가 모인 문화행사에도 참여해 우리 문화의 다양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번 연주회를 마치며, 하노바 한인 합창단원들은 하노바 한인교회인 한민교회에서 지휘를 겸하고 있는 임하나 지휘자, 이철민 반주자와 함께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더욱 더 활기차게 합창활동을 계속 하겠다” 고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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