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인 땀과 꿈의 100년] 고홍주씨 가족의 성공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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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한인 땀과 꿈의 100년] 고홍주씨 가족의 성공사례
  • 한국일보
  • 승인 2003.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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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주씨 가족의 성공사례는 미연방 교육부의 공식연구 대상이다. 고흥주씨 가족은 8명에 박사학위만 12개로,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엘리트 집안이다.

고흥주씨 가족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그의 가족사를 먼저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아버지 고광림씨는 주미공사로 재직하다 5ㆍ16 군사쿠데타가 일어나자 마자 미련없이 앞날이 보장된 길을 버리고 이국땅의 망명객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5ㆍ16 군사쿠데타가 자신의 신념인 ‘민주주의와 인권’에 반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는 아버지의 영향 때문에 고흥주씨도 평생 인권문제에 매달리는 법학자로 성장했고, 마침내 인권담당 차관보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의 어머니 전혜성씨의 교육철학을 빠뜨릴 수 없다. 그 자신이 보스턴대 사회학, 인류학 박사인 그는 6남매를 모두 하버드, 예일 등 미국 명문대 박사로 키워냈다.

어머니 전씨는 개인주의적인 미국사회에서 아이들은 철저히 한국적으로 가르쳤다. 어머니가 평생 지킨 원칙은 2가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가족들이 모두 아침식사 때는 한 식탁에 빙 둘러앉아 함께 식사를 하게 했다.

또 매일 저녁 책상 8개를 한방에 갖다 놓고 온 가족이 함께 공부하며 밤을 지새웠다. 한마디로 ‘밥상 공동체’요 ‘책상 공동체’였다. 고홍주씨는 “미국사회에서도 가족들이 서로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한국적 가족주의는 성공의 요인이 될 수 있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인 이민자 1세대는 경제적인 성공을 이루어냈습니다. 또 이들은 2세들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각오가 돼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일군 경제적 성공과 희생을 바탕으로 20년 안에 한국계 고위공직자가 많이 나올 것입니다.”

입력시간 2003/02/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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