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선교사 케네스 배의 북한 억류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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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선교사 케네스 배의 북한 억류 체험기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16.08.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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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강제수용소서 체험한 북한인들의 모습 책으로 펴내

▲ 함부르크 열린 문 교회에서 개최된 선교사 케네스 배의 특별한 간증.

735일 동안 북한에 억류되었던 재미교포 선교사 케네스 배가 지난 7월31일 함부르크 '열린 문' 교회(담임목사 이석헌)에서 한인 사회 단체장들과 독일인 그리고 성도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독일에서 처음으로 특별한 간증에 나섰다.

1968년 서울 출생인 배 목사는 남 서울은혜교회(원로 홍정길 목사) 중등부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이민을 갔으며 이후 오레곤 주립대학과 샌프란시스코 신학 대학을 졸업하고 커버넌트 신학대학원에서 목회 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장로교(PCA)에서 강도사 직분을 받고 남 침례교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지난 2005년 하와이 코나 열방 대학 DTS를 통해 중국을 전도 여행하다가 북한에 대한 소명을 받고 2006년 로렌 커닝햄 목사를 통해 중국 대련으로 파송 받았다. 파송 후 2010년 처음으로 북한 투어 여행을 시작했으며, 2010년에 처음으로 북한 땅에 들어갔다.

24만 명이 사는 나진선봉지역은 외국 사람에게 개방한 것을 알았다. 그래서 영어도 가르치고, 장마당 출입도 하고, 산에 올라가는 것도 허락 받았고, 아이들과 운동하는 것도 허락 받았다고 했다.

이후 배 목사는 “서방세계와 북한의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23번에 걸쳐 투어를 하던 중 18번째 북한 방문 중 실수로 반입한 컴퓨터 외장하드가 문제가 되어 북에 억류됐다.

외장하드에는 미국 등에서 만드는 동영상들과 지난 6년간 선교편지와 사역 사진들이 있었다. 그것이 불온한 것이라고 그들이 판단하고 케네스 배를 억류하게 되었고, 그가 선교사라는 신분이 밝혀지니까 선교사라는 것은 마치 크리스천 바이러스를 세상에 퍼뜨리는 그런 암적 존재라면서 북한은 그를 북한 정부를 전복시키려 했다는 죄목으로 심문하고 기소했다.

배 목사는 유죄가 되었고, 무려 15년이라는 형량을 선고 받아 강제 노역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미국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동 교화소로 끌려가게 된 그는 외국인 특별 교화소에 있게 되었는데, 그가 유일한 죄수였고, 30명의 간수들과 함께 지내게 됐다.

▲ 함부르크 열린 문 교회에서 개최된 선교사 케네스 배의 특별한 간증.

주 6일 동안 콩 심기와 같은 농사를 짓거나 땅을 파는 노동을 하게 되었는데, 일요일은 쉬지도 못하고 북한 선전용 텔레비전을 봐야만 했다. 그렇게 중노동을 하며 3개월이 지난 후 몸무게가 27kg이 빠지며 영양실조로 병원에 실려 가게 됐다. 그는 고립된 북한에서 순간순간 엄습하는 염려와 하나님을 신뢰하고자 하는 점에서 처절한 영적인 투쟁을 해야 했다.

하루하루를 신앙에 의탁하며 낙심, 절망, 외로움을 버텼다. 서방세계의 그를 위한 석방 노력은 북한에 의해서 번번이 거절당했지만, 이어지는 미국정부 석방교섭과 가족, 친지의 노력, 세계 17만 명의 서명운동과 450 여 통의 편지를 받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당신은 아직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라는 글들이 적혀 있었다.

배 목사는 포기 할 수 없었고, 기도하던 중 주의 말씀을 깨닫게 됐다. ‘내가 너와 함께 한다. 세상이 너를 잊지 않았고, 나도 너를 잊지 않았다. 또한 내가 저들을 잊지 않았다.’

드디어 2년 째 되던 날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와서 그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미국인으로서는 최장 억류 기간인 2년간의 북한 생활을 마치고 석방됐다.

케네스 배는 최근에 쓴 책 ‘잊지 않았다’에서 북한에 억류된 735일 동안 하나님께서 그를 어떻게 도와주셨는지, 강제수용소에서 생활하면서 체험한 북한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고 진실하게 저술하고 있다.

글로서 옮기는 것은 싶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외부와 단절된 나라 북한에서 그들의 비참한 삶을 보았기 때문에 정녕 외면할 수 없었고, 잊을 수 없는 그들을 생각하며 썼다.

그는 북한주민들을 우리와 같은 민족으로서 독일에서도 그들을 기억해주길 바라면서 독일은 분단의 나라를 경험했던 나라로서 동독과 서독이 나누진 지 40년 만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던 이 곳 독일 땅에 사는 하나님을 아는 자유를 누리는 자 들이 북한 사람들, 억압당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며, 저들을 잊지 않고 우리의 진실한 마음을 담아 기도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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