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고 이웃나라서 투표…재외국민들 '나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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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고 이웃나라서 투표…재외국민들 '나라사랑'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5.04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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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참여수기 ② 이광복 조지아한인회장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하기 위해 1박2일에 걸쳐 재외투표소가 마련된 인접국가까지 가서 투표한 사연이 해외에 있는 한인 사회는 물론 국내에서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30일부터 4월4일까지 6일간에 걸쳐 전 세계 113개국 198개 재외투표소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재외투표가 실시됐다. 한국보다 보름 정도 먼저 진행됐다.

이광복 조지아한인회장이 거주하는 트빌리시(조지아의 수도)에는 재외투표소가 마련되지 않아 이 회장은 투표를 하기 위해 인접국가인 아제르바이잔에 투표소가 마련된 주아제르바이잔한국대사관까지 가서 투표를 했다.

트빌리시에서 아제르바이잔까지의 거리는 약 700km이며, 1시간20분의 비행 시간이 걸린다. 이 회장은 4월2일 밤 9시 조지아 쇼타루스벨리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밤 11시30분경 아제르바이잔 하이데르 알리에프 국제공항에 도착해 호텔에서 숙박한 후 다음날 아침에 투표소가 있는 주아제르바이잔한국대사관에서 투표를 했다.

먼길도 마다하지 않고 투표하러 가게 된 동기에 대해 이 회장은 “나라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다”면서 “그렇지만 지난 2012년 대선 때 투표권 행사를 위해 비자가 필요없는 터키 앙카라로 2박3일간 3000km를 달려가 투표한 것처럼, 재외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은 나라에 사는 국민들은 투표권을 행사한다는게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 근데 작년 10월 주아제르바이잔한국대사로 부임한 김창규 대사가 아제르바이잔 외교당국과 교섭하여 지난 2월부터 한국인은 공항에서 신청서와 수수료 50불을 납부하면 10분 내로 한달 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예전엔 아제르바이잔대사관을 방문해 신청하고 여권을 맡기고 대략 일주일 걸려 받았다. 한국인들의 아제르바이잔 입국이 주아제르바이잔한국대사관의 노력으로 편리해 져서 이번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 할 수 있었다. 저의 투표가 한국의 국민들과 재외국민들이 투표소에 발길을 옮길 수 있는 하나의 작은 씨앗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 이광복 회장이 주아제르바이젠한국대사관내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투표하는 모습. (사진제공= 조지아한인회)

이 회장과 아제르바이잔 바쿠까지 투표를 하러 간 검도, 태권도장 이찬우 관장은 선관위에서 보낸 재외국민선거인 명부 등록을 안하는 바람에 투표를 하지 못해 아쉬워 했다.

이 회장은 “본인이 재외국민선거인 명부 등록을 안한건 잘못이지만, 많은 재외국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아무런 제약없이 당연히 투표를 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으며 “대한민국 국민이며, 출국 확인만 되면 투표를 할 수 있는 등 재외국민이 어느 투표소에서나 투표 할 수 있는 간소한 절차로 개선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이찬우 관장(왼쪽)과 이광복 회장이 주아제르바이젠한국대사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조지아한인회)

한편,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 투표소가 있지만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들도 있지만 이 회장 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국민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재외공관에 마련된 투표소를 가기까지 배나 비행기를 타고 가야만 하는 불편함도 마다하지 않고, 긴 시간과 경비를 들여 재외선거에 참여한 사례들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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