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8 세계여성의 날, 폭력과 차별이 없는 세상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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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8 세계여성의 날, 폭력과 차별이 없는 세상이 되길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6.03.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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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3·8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 루트거스 광장에서 1만 5천여 미국 여성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에서 유래했다. 당시 섬유업체 등에서 근무했던 여성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하루 10시간이 넘었고 화제로 목숨을 잃을 정도로 근무 환경이 열악했다고 한다. 여성들의 참정권도 물론 없었다. 
 
미국 여성들의 시위는 유럽으로 건너가 또 다른 불을 댕겼다. 1910년 덴마크에서 개최된 제2차 여성운동가대회에서 독일 노동운동가 클라라 제트킨의 건의에 따라 매년 3월 8일이 여성의 날로 정해졌다. 
 
여성들의 사회참여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1920년부터 미국에서는 여성들의 선거권이 인정됐다. 여성들도 투표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여성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자유와 평등의 국가로 알려져 있는 프랑스에서는 이후 1944년에 여성들의 완전한 선거권이 보장됐다. 
 
스위스에서는 1971년이 되어서야 여성 참정권이 허락됐다. 한국은 1945년 건국 시기부터 여성의 선거권을 인정했으니 제국주의 식민지를 겪은 국가 치고는 빠른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들의 정치 참여도가 남성들에 비해서 낮다고는 하지만 여성들의 투표권은 정치인들에게 무시하지 못할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각 당 주요 인사들이 오늘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되는 세계여성의 날 행사에 모두 참석한다. 앞으로 각 당에서 여성들의 표심을 얻을 수 있는 공약들이 마련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 시행된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른 여성들의 불평등한 지위 향상 부분이 주를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도 여성의 날 기념 메시지를 통해 여성고용 확대 및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빠의 날’을 도입해 양성평등 육아문화를 확산시키고 가족친화 경영문화를 지향하겠다고도 했다. 
 
여성의 날이면 꼭 언급되는 성폭력 및 가정폭력 근절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언급했다. 혹자들은 여권신장을 넘어서 오히려 남자들이 역차별을 받는 시대가 됐다고 하지만, 남자들에 비해서 여자들이 여전히 약자인 게 사실이다. 
 
몇 해 전 한 여성단체에서 여성들에게 가장 근절되어야 할 사안을 물었는데 가장 많은 것이 바로 성희롱과 성폭력이었다. 그만큼 심각한 문제인데 직장 및 학원, 가정 등에서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 및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3ㆍ8 여성을 날을 여성들을 위한 단 하루의 기념일이 아닌, 여성들의 표심에 호소하는 날이 아닌, 여성 뿐 아니라 인류 사회 전체에서 폭력과 차별이 없는 세상을 기리는 날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여성들이 가장 근절하고 싶어 하는 것들. 성희롱과 성폭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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