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수수께끼를 풀고,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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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수수께끼를 풀고,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세요"
  • 박세정 기자
  • 승인 2016.02.23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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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투란도트>의 여주인공, 배우 박소연

▲ 뮤지컬 <투란도트>의 '투란도트'역의 배우 박소연

2월 19일, 프레스 콜을 마친 뮤지컬 배우 박소연은 “6년째 ‘투란도트’를 연기해오면서 한 번의 공연이 이처럼 아깝고 소중하게 느껴진 적이 없다”며 웃었다. 2009년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7년 만에 대극장에 컴백한 박소연은 고음을 지르는 넘버가 많아 한 회 공연을 하고 나면 살이 쭉쭉 빠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애정을 갖고 함께해온 <투란도트>를 통해 서울 관객과 만나볼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달여간의 서울 장정을 앞둔 뮤지컬 배우 박소연을 만나보았다.


17일 서울 첫 공연을 시작하셨어요. 그날 하루의 일과가 궁금해요.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빴어요. 서울 첫 공연이라 긴장도 됐고, 풀 리허설부터 홍보용 스팟촬영까지 일정이 빡빡했거든요. 오전 11시부터 이것저것 준비하고 오후 2시부터 리허설을 시작했어요. 5시까지 풀 리허설을 한 번 진행하고 저녁을 대충 때웠어요. 공연 시작 전까지 홍보용으로 쓸 사진과 영상을 찍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거든요. 몇 번을 노래했는지 모르겠어요. ‘이러다가 본 공연 전에 목이 나가는 거 아니야?’하고 생각했어요. 투란도트가 소리를 엄청 많이 지르거든요. 하하. 어느새 여덟 시가 다 되었더라고요.


공연 후 소감은 어땠나요?

 ‘아, 했구나. 드디어 올라갔구나!’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저도 정말 기다린 서울 공연이었고, 또 많은 분들도 기다려주신 걸로 알고 있고요. 기쁘게 잘 마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우리 스태프들에게 고마웠어요. 정말 고생했거든요. 뮤지컬 <투란도트>는 스태프의 도움이 많이 필요해요. 투란도트가 입고 있는 의상부터 시작해 손톱도 하나하나 다 붙여야 하고 통가발을 써야하고…. 앞줄에 앉은 관객들에게는 다 보이기 때문에 옷에 달린 반짝이 하나까지 다 신경 썼어요. 온 스태프들이 다 붙어서 수고를 해주는데, 세 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보이는 우리 배우들이 박수를 다 가져가죠. 숟가락 하나 얹는 게 배우라는 말이 참 맞거든요. 다시 한 번 스태프들에게 감사함을 느낀 첫 공연이었어요.


 뮤지컬 <투란도트>는 대구시와 (사)DIMF가 공동 제작한 창작뮤지컬로, 동명의 오페라를 각색한 것이다. 무대의 배경을 바닷속 ‘오카케오마레’로 옮겨와 차가운 마음을 가진 공주 ‘투란도트’와 그를 사랑하여 목숨을 걸고 세 가지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칼라프’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0년 트라이 아웃 공연을 시작해 2011년 제5회 DIMF 개막작에서 정식으로 초연됐으며, 이후 2012년 중국 동관 뮤지컬 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특별대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는 상해 국제아트페스티벌에 초청돼 전석 매진을 이끌어내며 세계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2011년 초연 이후 무대 연출과 스토리, 음악 등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며 지방에서 서울로 진출한 이례적인 뮤지컬이 됐다. 2016년 하반기에는 상해와 하얼빈에서 공연을 진행 중에 있다. 


2011년 초연 때부터 6년간 함께 해온 ‘투란도트’로서 서울 공연의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네, 정말 남달라요. 공연을 조금 쉬던 중에도 <투란도트>는 하나만은 계속 해왔어요. 그러다 작년부터는 서울에서 공연을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마침 <투란도트>의 서울 진출이 결정됐어요. 저의 대극장 컴백 작품이 <투란도트>가 되어준 거예요. 제가 가장 힘들 때 같이 해줬던 작품이고, 제가 원할 때 서울에서 화려하게 막을 열어준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미 깊어요. 감사하고 있습니다.


투란도트의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인 재외동포 많은 분들이 공연을 보실 텐데요.

 해마다 짧게 중국 공연을 다녀왔어요. 그럴 때마다 관객들 반응이 너무나 뜨거웠고, 그런 기억 때문에 중국으로 공연을 가는 것이 굉장히 즐겁고 기대돼요. 투란도트의 원작 배경은 중국이지만, 창작뮤지컬 <투란도트>는 한국 거잖아요. 마치 뮤지컬 <캣츠>팀이 내한공연을 하듯, 라이선스 작품 오리지널 팀으로 중국에서 한국말로 노래한다면 그걸 보는 동포들의 가슴에 전해지는 뭉클함이 크지 않을까요? 색다르고 반가운 만남이 될 것 같아 기대 중입니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특별히 서울 공연을 위해 무대장치와 음악, ‘핑팡팽퐁’의 캐릭터 변화 등 세세한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써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캐릭터의 심리를 관객들에게 보다 잘 전달하기 위해 두 곡의 새로운 넘버 칼라프 왕자의 솔로곡 ‘그대 가는 길이 길이다’, 투란도트와 칼라프의 듀엣곡 ‘그 빛을 따라서’ 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 달간 서울 공연을 관람하실 관객 분들께 한 말씀해주세요.

 뮤지컬 <투란도트>에는 진정한 사랑을 위한 ‘희생, 봉사, 헌신’ 등 이러한 가치들이 녹아들어 있어요. 요즘은 그런 사랑이 쉽지 않죠. 부재인 현실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더 고픈 요소라고 할까요? 칼라프와 함께 세 가지 수수께끼를 풀어주세요. 그리고 수수께끼 끝에 어떤 계기로 투란도트가 용기를 내서 마음을 열고 사랑을 느끼게 되는지 꼭 확인하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넷에 한 분이 그렇게 써 놓으셨더라고요. ‘빤한 스토리인데, 참 재밌다.’ 맞아요. 빤한 해피엔딩 스토리예요. 그런데 스토리를 어떻게, 얼마나 재미있게 작품화하느냐가 크리에이티브 팀의 힘이고 배우들의 저력이에요. 그 점을 생각해주시고 봐주셨으면 해요. 꼭 오셔서 보세요. 진한 감동을 느끼실 거예요. 그리고 돌아가시는 길에 ‘투란도트, 투란도트’ 외치게 되실 거예요.

 뮤지컬 <투란도트>는 2월 17일부터 3월 13일까지 한 달간 신도림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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