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타운도 부동산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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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타운도 부동산값 '껑충'
  • 매일경제
  • 승인 200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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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욕타임스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가격이 평균 100만달러 선에 이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1분기 맨해튼 지역의 아파트 평균 가격이 99만8905달러로 역대 사상 최고치 였던 지난해 3분기의 91만9959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은 것이다.

이는 지난해 1 분기에 비해 가격이 최고 32% 치솟은 것을 의미한다.

LA에 비해서는 그 열기가 다소 낮지만 뉴욕 역시 한국에서 음으로 양으로 몰려 드는 한인들의 돈이 투자처를 찾아 움직이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세계 금융과 예술의 중심지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와 상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적지 않은 한인이 지난해 일반인들의 주목을 끌었던 트럼프타워의 고급 아파트 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교포들이 투자했지 만 한국에서 들어온 돈도 상당수 있다는 게 부동산업자들의 이야기다.

특히 지난해 대검의 한 간부가 "정치인들이 정치자금을 받아 해외에 집 사고 건물까지 구입하고 있다" 고 말한 후 그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최근 맨해튼에는 오래된 주거지역을 헐고 고급 아파트 신축 붐이 한창인데 이 들 아파트가 한국에서 몰려온 돈의 투자대상이 되고 있다.

뉴욕에 근무하는 금융기관의 한 지점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교포사회의 돈은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하고 있지만 한국이나 다른 지역 한인들의 돈이 뉴욕으로 도 꽤 몰리고 있다" 고 지적하고 "최근 동부지역에 한국계 은행 설립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그런 돈의 몰림과 무관하지 않다" 고 밝혔다.

맨해튼 아파트가 거액 투자 대상이라면 뉴욕 인근 뉴저지 주택가는 소액 투자 의 표본이다.

이 지역은 학군이 좋다는 이유로 한국의 주재원, 유학 온 기러기 엄마와 자녀 들이 대거 몰리는 곳인데 최근 주택 구입이 붐을 이루고 있다.

어차피 수요가 많아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아예 한국 집을 팔아 이곳에 주택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영국 런던의 서남쪽에 위치한 한인타운 뉴몰든도 주로 식당 등을 중심으로 집 값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연초 17만파운드면 구입할 수 있었던 하이스트리트의 한 식당이 최근 37 만파운드까지 치솟은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들어 영국에 몰려오는 한국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당장의 생활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식당가를 중심으로 투자처를 찾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경우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자리가 한정돼 있어 한국인끼리 과열경쟁 을 벌이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으로 현지인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사례도 식당 하나를 놓고 4명의 한국인이 경합을 벌이면서 발생했다고 한 다.

<런던 = 최기영 기자 / 뉴욕 = 전병준 특파원>
2004년05월26일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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