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과 동포사회 발전 이끄는 초석 될 것 - BBCN 윌셔 합병 초대행장 케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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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과 동포사회 발전 이끄는 초석 될 것 - BBCN 윌셔 합병 초대행장 케빈 김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6.01.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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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윌셔 합병은행 초대행장 & CEO 케빈 김

지난해 12월 BBCN은행과 윌셔은행이 공식 합병을 선언했다. 이로써 미주 한인사회에 자산규모 123억달러의 대형 은행이 탄생했다. 양측 경영진과 이사진들은 100% 주식 맞교환의 동등합병 방식으로 두 은행을 통합하기로 했다. 합병되는 은행의 초대 행장 및 CEO를 맞게 될 케빈 김 행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내 한인중소기업과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 및 모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발표한 BBCN과 윌셔(Wilshire)은행의 합병은 가장 규모가 큰 한인 은행 간 결합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 본사를 둔 상장은행 중 6번째 규모로 뛰어오르게 됐는데, 실무를 맡은 장본인으로서 소감이 어떠신지요?

 사실 100년이 넘는 미주 한인 이민 역사상 한인은행 최초로 자산규모 123억 달러의 수퍼 리저널 뱅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고, 또한 이일의 중책을 맡은 사람으로서 몹시 가슴 뛰고 흥분됩니다. 2016년을 ‘변혁(Transformation)의 해’로 정하고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자산 규모가 47억 달러로 윌셔은행과 같은 한미은행으로부터 합병 제의를 받았지만 결국 윌셔은행을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비전을 보셨습니까?
 이미 2015년 9월부터 윌셔와 합병을 논의해 왔고 협상과정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있었는데, 한미가 11월말 공개적으로 합병을 제안해 왔습니다. 윌셔은행과는 상호 실사를 거쳐 쌍방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한 상태였고 여러 딜 포인트에서도 합의를 이룬 상태였습니다. 즉 윌셔와의 협상은 완성단계에 있었고, 한미와는 불투명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 측 조건을 놓고 재검토했지만, 그 시점에서는 윌셔와의 합병을 진행하여 마무리짓는 것이 유리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실무적인 추진절차가 남아 있을텐데 어떠한 과정을 통해 언제 합병이 완료될 예정인가요
 
 2월 초 감독 당국에 합병 신고서를 제출하고,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 승인을 받을 것입니다. 보통 5월 말 주총이 있는데 올해는 5월 초로 앞당기면, 이르면 6월 말, 7월 초 정도에는 법적으로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BBCN이 미국 주류 사회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미국 기관투자자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동포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지키기 위해서 기울이고 계신 노력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미국 기관투자자의 주식보유 비율이 높아도 저희는 한인 교포사회에 뿌리를 둔 한인 은행입니다. 은행의 설립자들이 한인이며, 고객의 대부분이 한국분이시거나 한국계 기업입니다. 한인은행이라는 명칭 또한 은행이 한인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력 및 기여도, 한인 커뮤니티의 은행에 대한 의존도에 의해 정의되었다고 봅니다.
 
한인은행으로서 한인사회를 위한 기여 혹은 배려라면 어떤 활동이 있을까요?

 저희 BBCN뱅크는 미국사회에서 자라나는 한인 2세들을 위한 장학금 사업, 미술 공모전, 그리고 각종 한인 커뮤니티 행사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 등 한인은행으로서  정체감을 지켜왔습니다. 현재도 그러하듯이, 앞으로도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 특히 경제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을 돕는다는 목표로 서울시와 MOU를 체결하셨습니다. BBCN을 통한 타 금융기관과는 차별되는, 특별한 혜택은 무엇입니까?
 BBCN은 한국계 미국은행이지만 정확히는 ‘한국에 전문성이 있는 미국은행’입니다. 미국 현지 전문성을 가지는 동시에 한국시장과 기업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이미 미국 현지의 대형은행들과 오랜 기간 거래하면서 사업을 위한 금융기반을 확보했지만, 한국에서 미국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금융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중소기업들에게 특화된 서비스가 많이 필요할텐데 BBCN만의 장점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중소기업들에게는 미국 금융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고 사업 경력도 짧아 미국 로컬 은행들과 거래하기 힘듭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시중은행의 현지 법인과 주로 거래를 하는데 한국본사가 보증을 하고 대출금만 미국에서 받는 형태입니다. 엄밀하게는 현지금융이라 말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미국 현지 금융시장의 노하우를 갖춘 BBCN뱅크의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확실히 차별화된 장점을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금융은 현금흐름을 가장 중요한 여신의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미국 현지 시장환경과 고객의 사업에 대한 전망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보다 나은 형태의 금융지원이 가능합니다. 
 
 
캘리포니아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서비스가 가능한가요?

 그렇습니다. 미 전역의 지점에서 여신뿐 아니라 금융 전반에 걸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기업에 꼭 필요한 미국시장 정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기업의 미국 현지 금융화를 위해서 BBCN과의 거래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다양한 소수민족의 은행 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의 끊임없는 개발로 질적·양적 수준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BBCN만의 차별성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미국에 있는 많은 커뮤니티 은행들은 각각 주력하는 니치마켓과 상품이 있습니다. 한인은행들 역시 부동산 위주의 대출과 중소기업청이 보증해주는 SBA 대출에 치중되어 있으며, BBCN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BBCN은 2014년부터 한인은행에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주류은행을 거래하고 계신 고객분들께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확대에 주력해왔습니다. 
 

한인 고객들을 위한 구체적인 서비스는 어떤 게 있을까요?

 세계 주요 통화의 환전 서비스, 미주 한인은행 최초로 맞춤형 리워드와 경쟁력 있는 이자율을 제공할 수 있는 자체 크레딧카드 발급, 고객들의 다양한 재정 및 금융 서비스 필요에 맞추어 적절히 제공해 드릴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 그리고 다양한 주택담보 대출 서비스 등을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서비스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서비스는 무엇일까요?

 특히 주택담보 대출은 한인은행 중 윌셔은행이 가장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이후에는 주택담보대출부분에 있어서 독보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존 고객분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다양하게 제공해드림으로써 고객분들과 더 많은 관계를 쌓게 되면 그만큼 더 많은 혜택을 고객들께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종합 금융 서비스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BBCN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합병되는 은행의 초대행장 겸 CEO를 맡을 예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윌셔은행과의 합병을 통한 규모의 확대로 시장 경쟁력 강화가 기대됩니다. '한인은행'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리라 생각되는데요, 거주국과 모국 모두에 기여하는 '공동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포부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일단 윌셔와의 합병이 최우선 과제지만, 서울 사무소의 지점 승격 또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합병은행의 한국진출은 단순히 영업망 확대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은행 설립자들이 미국 이민 1세대 교포들로, 머나먼 타국에서 눈물겨운 성공신화를 만든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합병은행의 한국 진출은 그간의 성공을 바탕으로 모국 발전의 한 축이 되겠다는 교포사회의 꿈이 담겨져 있습니다. 
 

합병되는 은행의 정체성의 근간은 모국에 있다는 말씀으로 들리는데, 결국 은행이 발전하면 모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아도 되는지요?

 BBCN이나 합병은행은 미국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은 미국 금융기관이지만, 뿌리는 한국에 있으며, 110년전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세웠던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은행이 된 것처럼, 저희도 미국 내에서 한국 기업과 교포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첫 단추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미국내 최초의 초대형 수퍼리저널 뱅크로 탄생할 합병은행이 지난 30여년 간의 현지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중소기업들의 성공을 돕게 되면, 그것이 미국 내에서 한국 전체의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국 한국의 발전에도 이바지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BBCN과 윌셔은행의 합병이 완료된 이후에는 중복 지점의 정리와 본점 통합 등이 이루어질텐데 고객 입장에서 볼 때 불편사항은 없을까요?

 지점 통폐합은 통합위원회에서 고객분들이 가장 편리하게 지점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고객분들의 접근성 강화측면을 최우선으로 두고 현 지점 네트워크를 평가한 후 신중하게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만약 지점간의 가까운 거리로 인해 몇몇 지점이 통폐합되더라도, 지점 통폐합으로 인해 고객분들께서 대신 이용해야 하는 다른 지점에 대한 정보는 사전에 통보해드림으로써 고객분들의 은행 이용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지점 통합이 이루어지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합니다. 직원들의 반발이 상당할 텐데, 마련해놓은 대안이 있으신지요?

 사실 기업 간의 인수합병에 있어서 가장 힘든 부분이 직원문제입니다. 통합 발표이후에 일부 직원들이 다소 동요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희 은행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인적자원인데 최대한 신중하게 처리하려고 합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100억불 이상 은행이 갖춰야할 조직구조를 위해서는 새로이 창출되는 일자리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 직원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일자리를 잃는 직원의 수를 최소화하려고 합니다. 만약에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직원들의 경우에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데 은행에서도 최대한 지원하려고 합니다. 
 
 
한국 내 시중은행들은 수익성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금융환경 속에서 국내에 진출하게 된 BBCN만의 차별화된 수익성 제고 전략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BBCN은 한국의 시중 은행들과는 다르게 상업은행으로 특화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진출을 통해 가장 역점을 둘 분야 또한 기업금융부분입니다. 특히 앞에서도 말씀드렸던 대로 대기업보다는 중소, 중견기업의 미주시장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니치마켓이 존재한다고 확신합니다.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외환업무를 비롯해 미국에 이미 진출한 기업이나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무역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며, 한국과 미국 사업에 특화된 경험과 미국 전역에 있는 지점망은 한국 시중은행이라고 해도 따라 올 수 없는 장점이기 때문에 수익성은 자동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의 한국 진출은 단지 수익성 만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조국이 잘 되기를 바라는 설립자들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한 걸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난 해 말 고객들에게 통합 이유, 통합 완료 후, 통합 후 ATM 운영, 통합 후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들었습니다. 이 중 고객들이 가장 관심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이며,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지난해 말 두 은행은 고객들에게 편지를 보내 합병 이유와 앞으로의 합병 진행 과정, 합병과 관련된 지점 통폐합 및 ATM (현금인출기) 사용 문제, 합병 완료 후 기존계좌에 미치는 영향 등 고객분들께서 궁금해 하실 질문들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편지를 받고 나서 많은 고객분들이 콜센터로 전화하시하거나, 지점 방문시 편지내용을 직접 한번 더 확인하고 계시는데, 가장 많은 질문은 “그럼 제가 쓰는 지점이 OO지점인데 문 닫게 되나요?”, “은행이름은 뭘로 바뀌나요?” 등 지점 통폐합과 은행이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고객분들의 반응이 통합은행에 대한 기대와 관심의 표현으로 생각하고,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국 금리인상에 관한 견해를 여쭙겠습니다. 미국 경제의 지속성장 변수가 금리인상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표방 혹은 경기과열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는 말도 있습니다. 향후 3~4차례 0.25%씩 추가 인상해서 1.25%에서 크게는 3.3%(2018)년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어느 경제학자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결국 안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현지에서 보는 관점은 어떻습니까?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는 인플레이션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가 주된 요인입니다. 그런데 현재 미국의 물가 인상이 생각했던 것보다 낮은 수준이고, 석유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원래 예상되었던 금리 인상 속도보다는 조금 천천히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및 전 세계에서 사업을 일구고 있는 재외동포 한인경제인들을 위해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타국에서 힘들게 비즈니스 하시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격려를 보냅니다. 
저희 은행은 한국 및 남미에서 미국으로 이민 오신 이민 1세대 교포들과 같이 성장해 왔습니다. 미주 200만 재미교포들의 생활과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규모가 큰 은행이 되어야겠다는 계획 하에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이 4년 전 합병하여 BBCN뱅크가 탄생하였으며, 미 전역을 관통하는 네트워크를 완성하기 위해 윌셔은행과의 합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로서 교포경제활동과 더불어 한국은 물론이고, 전세계 여러국가와 교역, 자금 결제에 거의 부족함이 없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은행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미국 및 전 세계의 재외동포 비즈니스맨들이 이용하실 수 있는 은행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미국내 한인이 세운 가장 성공한 기업을 넘어 전세계의 재외동포들이 자랑스러워할수 있는 기업이 되자는 목표를 가지고 전 임직원이 열심히 뛰겠습니다. 계속 성원해주시고 지켜봐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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