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화전국공소합작총사 MOU, 농민 뿐 아니라 기업들에게 전방위 혜택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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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화전국공소합작총사 MOU, 농민 뿐 아니라 기업들에게 전방위 혜택 기대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6.01.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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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미래전략부 해외협력국 이범석 국장
지난 1월 5일 농협은 중국 ‘중화전국공소합작총사(이하 공소합작총사)’와 MOU를 체결했다. 한국의 농산물 수출을 비롯한 경제사업과 금융사업에 걸친 전방위적 협력사업으로 농협의 본격적 중국 진출을 알린 행사였다. 상호협력을 통해 농협은 공소합작총사가 운영하는 전국 10만여개 유통망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국산 유자차와 김치, 쌀, 포도, 홍삼 등 농식품과 채소종자 등을 수출할 계획이다. 또한 양 기관 간에 경제, 금융 및 교육지원사업도 함께 펼쳐져 나갈 예정이다. MOU 체결을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중국을 오가며 실무를 담당해 온 농협중앙회 미래전략부 해외협력국 이범석 국장으로부터 이번 협약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近者悅 遠者來” 이범석 국장의 명함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는 뜻이다. 이 글귀대로 이 국장은 성심과 정성을 다해 중국 사업을 추진해왔다. 
 
 “15년 정도 이상 공을 들였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이 상호간 신뢰이기 때문에 신뢰 구축하는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협동조합 간의 협동’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심했는데 15년 전 만해도 모델이 없었어요. 그러다 8~9년 전 중국이 농업분야 개혁을 통해 적극적인 길을 모색하면서 협력의 길이 열렸습니다.”
 
 농협이 중국에 처음 진출한 90년대에는 사무소만 개설해 있다가 2002년 유자차가 최초의 농협 브랜드로 소개됐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농협 유자차의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점차 인지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기존 바이어를 통해 물품을 유통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번 MOU를 통해 공소합작총사와 직접 파트너십을 맺게 된 점이 가장 큰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하나로마트’처럼 공소합작총사에서 운영하는 마트가 중국 전역에 10만 여개 있는데 그 중 대도시에 있는 대형마트 위주로 납품이 될 예정입니다. 온라인 마켓에는 ‘샵 인 샵’ 형식으로 한국농협관이 개설될 예정인데 현재 세팅 작업 중에 있습니다.”
 
 올해 중국에 선 보일 유망 품목은 쌀과 김치, 포도, 딸기 등이다. 모두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먹거리들인데 이들 품목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생산지 검역을 마치고 포도를 수출했어요. 많은 물량은 아니었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쌀은 지난해 말 검역을 끝내고 곧 선적 예정에 있습니다. 딸기는 아직 검역 문제가 남아있지만 상당히 유망하다고 봐요. 한국산 딸기가 중국산보다 향과 식감이 월등하거든요. 이미 한국에 온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품목이라 앞으로 현지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농산물들은 중국산에 비해 고가로 팔린다. 중국 소비자들도 자국산에 대한 불신감이 있어서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경향이 있고, 소득향상으로 고가의 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계층이 늘고 있어서 수요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농산물 수출 외에 농협에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분야는 금융 부분의 협력이다. 농협과 공소합작총사와의 금융 협력사업이 본격화되면 국내 농민들은 물론 중국에서 식품 유통분야 사업을 하는 한상들에게도 간접적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 
 
 “공소합작총사는 농협처럼 금융업을 함께 추진할 의지가 강합니다. 현재 중국 농촌에는 금융기관들이 대부분 도시로 이주해 있는 상태입니다. 사라져버린 농촌 금융기관 역할을 할 상호금융이나 은행, 보험 등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농협이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현지 한상들도 편리하게 예금 및 자금 차입 등을 할 수 있겠죠. 또한 중국에도 농작물 재해가 많은데 보험이 보편화되면 식품 및 원자재를 유통에도 안전할 수 있죠. 양 기관의 합작을 통해 농민들 뿐만아니라 한국 기업들 나아가 중국 기업들에게도 전방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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