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교포 지위 향상 위해 한국인 최초 시의원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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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교포 지위 향상 위해 한국인 최초 시의원될 것"
  • 이석재 재외기자
  • 승인 2015.12.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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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표 변호사, 내년 상파울루 시의원 출마 위해 PPS당 입당
브라질의 한국인 이민 역사는 52년이 되었다. 판사와 변호사 등 법조인으로부터 성악가와 미술가등 예술가들도 주류사회에서 활동하고 있고 의사, 교수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아직까지 정치인으로 진출한 한국인은 없다.
 
 이민 초기 이민자 가운데 의사와 태권도 사범을 비롯해 여러명이 시의원에 도전을 했지만 성공을 하지 못한 가운데 40대 초반의 한국인 변호사가 시의원이 되기 위해 브라질 PPS당에 입당을 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 홍창표 변호사
  
 1975년생이며 8살 때 부모님을 따라 브라질로 이민을 온 홍창표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릴때부터 그는 브라질에서 소수민족인 한국인들이 이민자라는 이유로 혹은 현지어에 능통하지 못하여 많은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보고 변호사가 되어 한국인들을 지켜주겠다는 꿈을 꾸며 법공부를 해왔다.
 
 2001년에는 UNG법대를 졸업하고 2002년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을 하여 지금은 한인타운인 봉헤찌로 지역에서 법무법인 Hong 로펌의 대표가 되었다. 남미 이민자들 대부분이 미국으로 재이민을 원하고 있고 홍 변호사의 부친 또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가 19살 때 미국영주권을 취득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는 브라질에 뿌리를 내리고 그가 원했던 법조인이 되기 위해 과감하게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브라질로 귀화를 했다.
 
 대부분이 의류업에 종사하는 교민들은 현지인 고용자들이 소송을 하고 하청업체들이 횡포를 부리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이지만 홍 변호사는 그들을 돕기 위해 여러 변호 일들을 하여 교민들 생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한 이민 1세대인 어르신들이 브라질의 기초연금수급을 받을 수 있도록 귀화 및 기초 연금 신청도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서 어려운 어르신들 생활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이때 들어가는 비용들도 사비 혹은 그를 돕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충당했다. 
 
 
▲ PPS당 입당
한국의 기업들이 브라질에서 성공할수 있도록 뒷바침 하고 불이익을 받는 회사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각종 한인행사에서 사회를 보면서 현지인들과 한국인들의 소통을 이어주는 역할도 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초에는 현지 고교졸업자들이 한국어 실력을 겨루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여 청소년들에게 한국인도 브라질에서 변호사로 활동할수 있다는 희망도 불어넣어주기도 했다.
 
 계속되는 브라질 불경기로 인해 한인타운 치안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인타운인 봉헤찌로 지역 치안대책위원회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치안 안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인타운의 순찰 횟수를 늘리기 위해 여러 한인 기업의 후원을 받아 군경사령부에 순찰용 자전거 14대를 기증하기도 하였다.
 
▲ 한인 기업의 후원으로 군경사령부에 순찰용 자전거를 기증하기도 했다.
 
 호베르또 후레이리(ROBERTO FREIRE)  PPS당(사회국민당) 대표로부터 꾸준한 러브콜을 받아온 홍 변호사는 지난 9월 30일, 한인 최초의 브라질 시의원이 되기를 꿈꾸며 PPS당에 입당등록을 마쳤다. 주변에 그를 돕는 지인들이 많이 있지만 선거 자금 마련이 문제다. 또한 찢어진 눈을 가진 동양인이 시의원에 당선되는 일은 쉽지가 않다. 하지만 그는 브라질 교포들의 지위향상과 권익 발전을 위해 한인 최초의 시의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정진할 각오다. 다음은 입당후보를 마친 홍 변호사의 출마의사이다.
 
 "나의 민족, 나의 가족과 같은 교민 여러분 평안하십니까? 짧지만 교포 사회를 접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가 자신의 부모를 생각하면 왠지 모를 뭉클함을 느낄 것입니다. 저는 교민 사회를 접하고 알아갈수록 그러한 뭉클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 더 내 민족 교포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내 민족에 대한 애정이 생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애정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달되었고 그런 시간들이 지나 정치계에 많은 분들이 소식을 접하고 많은 권유를 해 주셔서 출마의 길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등록을 마친 것 뿐이고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브라질 사회에 살면서 우리민족끼리 뭔가를 할수 있는 일은 아주 적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정치에 뛰어들어 뭔가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회를 움직이고 법을 만드는 정치인들에게 가까이서 한인 사회의 안전을 위한 뭔가를 시도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을 해봅니다.
 
 그 누구도 브라질 정치 안이 어떤지 알지 못하기에 뭐라 말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시의원에 도전해 보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많은 선배들이 도전했습니다. 저도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도전하는 것이 아닌 교포 여러분들을 대신해서 도전하겠습니다. 저는 이미 제 직업이 있습니다. 변호사로서 가정의 가장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얻고자 하는 직업은 교민들을 대신한 직업으로 뛰어 보겠습니다.
 
 제가 교민분들을 위해 무엇을 할수 있을지 무엇을 했으면 좋은지 가르쳐 주십시요. 교민 여러분의 생각을 제게 주십시요. 여러분이 당한 억울하고 분했던 일을 제 맘에 품고 뛰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생활의 터전이 되도록 그 마음 하나 가지고 가겠습니다. 제 몸 속에는 대한민국의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재외동포신문 이석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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