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및 한인경제인들 유럽시장 진출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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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및 한인경제인들 유럽시장 진출 도울 것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5.11.2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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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 파리지회 유성은 지회장
'2015 월드옥타 유럽경제인 대회'가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파리에서 개최됐다. 행사를 주관한 월드옥타 파리지회 유성은 지회장은 유럽 23개 지회 뿐만아니라 유럽 외 지역 회원들, 차세대 들이 함께 모여 폭넓은 교류의 장을 펼친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또한 유 지회장은 유니크한 아이디어 상품을 갖춘 한국 중소기업의 프랑스 진출 가능성을 언급하며 의지가 있는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유 지회장으로부터 이번 대회의 자세한 성과와 프랑스 및 유럽 시장의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기로 한다. 
 
지난 11월 12일 월드옥타 유럽경제인대회를 처음으로 파리에서 개최했습니다. 파리에서 개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난 4월 구미에서 개최된 세계대표자대회에서 당초 영국이 지역경제인대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프랑스로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당시 함께 참석했던 김영길 수석부회장님과 깊은 고민을 했고 우리 프랑스 파리지회의 역량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새벽까지 수 십 번을 고민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감사하게도 저희 파리 지회 김영길 수석부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부회장님들께서 기꺼이 이 대회를 멋지게 준비하자고 뜻을 모았어요. 이런 열정어린 마음들이 회원들에게도 공감이 되어 이번 대회를 성공리에 마치게 됐다고 봅니다. 
 
월드옥타 파리지회장으로서 이번 대회를 주최하셨는데 감회가 색다르실 것 같습니다. 
 아주 중요한 행사였고, 감회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서 프랑스 파리지회 뿐만 아니라 23개 유럽 지회가 대한민국 최대 재외동포경제단체인 월드옥타 멤버로서 더욱 자긍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유럽지회의 교류가 더 실질적으로 활성화되어 해당 국가의 교민 사회 경제에 중심이 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숙한 단체로 성장하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행사는 사실상 유럽한인경제인의 통합 행사였는데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라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요?
 이번 대회의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최근 다소 소원해진 유럽 23개 지회가 하나가 되어 더 적극적인 관심과 열의를 보여 주었다는 점입니다. 행사 당일에도 유럽만이 가질 수 있는 뜨거운 응집력으로 유럽의 건재함을 다시 한번 서로에게 각인시켜주는 뜻깊은 대회였다는 게 참가하신 모든 지회장님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유럽 외 지역에서 참가하신 분들도 많았는데 역시 화합적인 분위기였나요?
 그렇습니다. 유럽의 한인경제인들 뿐만 아니라 유럽 외 24개국에서 온 회원들이 첫 날부터 유사한 사업 분야별로 한 자리에 모여 교류했습니다. 회원들 간에 실질적인 정보를 공유했고 나아가서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봅니다. 
 
중요한 성과로 보여지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폭 넓은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아시겠지만, 유럽 23개국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경제인대회를 유치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부담이 될 수 있어요. 그러나 유럽 교민 사회의 더 큰 미래를 꿈꾸며 로드맵을 구상하자는데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모든 지회장님, 상임이사님, 회원분들이 공감했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유럽 및 아시아에서 일부 차세대들도 참가해서 자연스럽게 인재 교류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각 국가별 정치, 경제, 문화에 대한 폭넓은 정보 공유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전반적 교류를 통해 새롭게 접목 가능한 교역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성과들을 보면, 앞으로도 각 지역별 인재 교류는 단계적으로 자연스럽게 활발해지리라고 믿습니다.
 
▲ 2015 유럽한인경제인대회 참석한 주요 내빈들
 
지회장님께서는 이번 대회의 취지에 대해 “유럽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재외동포 경제인들의 유럽진출을 돕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유럽 한인경제인들이 추구해야 할 구체적 실천 방안들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앞서 언급해드린 대로 우선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회원분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 후 첫째, 유럽 시장에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고 판단한 분야의 해당 지회 회원과 상호 정보 교류를 하고, 둘째, 유럽 고객 취향에 맞는 경쟁력 있는 상품 및 분야를 면밀히 검토, 분석 하여 최종 확정한 후, 셋째, 유럽 지회 회원들이 그동안 쌓아 왔던 주요 고객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마케팅 및 영업을 추진하는 것입니가. 그렇게 한다면 반드시 계약이 이루어지고 자연스럽게 유럽에 진출하는 회원들이 확대되리라 생각합니다. 
 
재불무역인협회가 창립된지 20년만에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유럽한인경제인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월드옥타 파리지회의 자부심이 클 것 같은데 파리지회 소개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회원사 및 주요 교역 업종은 어떻게 되며 회원사 전체 매출액은 어느 정도입니까? 
 올해로 창립 20주년이 된 재불무역인협회는 2012년에 월드옥타에 가입했습니다. 세계 대표자대회 및 경제인대회를 통해 유럽 및 전 세계 회원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여 회원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기회가 갈수록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현재 다양한 분야의 경제인, 무역인, 전문직, 차세대 등을 포함하여 약 35명이 활동 중입니다. 회원사들 대부분의 연매출은 천만 유로 미만인데 5년 내에 1억 유로 이상 매출을 올리는 회원사가 다수 배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프랑스 혹은 유럽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기업인들이 있다면 이들에게 도움을 줄만한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는 어느 정도 형성이 되어 있습니까?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유럽 시장은 더 이상 틈새시장이 없다는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인만의 독특하고 유니크한 상품을 프랑스 시장에 진출시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기존 사업 외에 새로운 사업으로 생활용품 등을 한국에서 수입해서 프랑스 및 유럽 시장에 유통하고 있어요. 다른 분야의 회원분들도 저와 같은 형태의 판매 구축망을 통해서 충분히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 및 기타 전문직 분야도 유럽의 많은 회원분들이 자체 인적 네트워크를 나름대로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시장 진출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2015 유럽한인경제인대회 단체사진
 
 
이번 대회에서는 월드옥타 파리지회 차세대 발대식도 있었습니다. 파리 및 유럽 전체 차세대 네트워크 현황은 어떠한지요? 
 올해 7월 말에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유럽 통합 차세대 스쿨이 개최됐습니다. 유럽 23개 지회에서 약 150명이 참가했으며 실질적인 무역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아주 알찬 기회였습니다. 저희 프랑스에서는 4명이 참가해서 전원 수료했어요. 참가했던 모든 분들이 한 목소리로 딴 세상에 온 기분이라며 다른 차세대 청년들에게도 이런 좋은 기회를 함께 공유하자고 독려했죠. 그런 차원에서 파리지회 차세대 발대식을 제안했고, 자연스럽게 2015 유럽 경제인대회 개막식 때 발대식으로 이어졌습니다. 현재 추가된 차세대들을 포함하여 12명의 차세대들이 활동 중입니다. 
 
앞으로 차세대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구상하고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요?
 지난번 스톡홀롬에서 선출됐던 임원들이 중심축이 되어 회원들 간에 필요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도록 추진하고자 합니다. 파리지회의 경우, 차세대와의 주기적인 모임을 통해 지회 회원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차세대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할 예정이에요. 차세대들이 필요로 하는 제반적인 지원도 병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업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또한, 매년 한 번씩 지회 자체 무역스쿨을 개최할 계획도 있는데 현재 임원분들과 협의 중입니다. 
 
말씀을 들으니 파리지회는 내실있고 결속력이 강한 느낌입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우리 파리 지회가 다른 나라의 훌륭한 교포 기업인과 교류를 갖고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기회가 회원분들에게 더 많이 주어질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부족하나마 저의 작은 헌신과 열정이 회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진심어린 신념 하나로 지금까지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비결이 있다면 저희 임원분들(김영길 수석부회장님, 박혜정 부회장님, 박명호 부회장님, 장영배 부회장님)이 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이 파리지회를 섬기고 있다는 것과, 많은 회원분들이 함께 동참해 주시는 그 귀한 마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회장님이 생각하기에 유럽 시장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을만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야는 무엇인지요?
 제가 프랑스에 체류한지 올해로 17년째입니다. 가장 핫한 아이템은 역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 상품이나 의류, 액세서리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국민들 대부분이 창의적인 생각이나 그에 따른 토론을 매우 중요시 하거든요. 같은 제품이라도 거기에 차별화가 포함된다면 하나의 예술이라고 간주합니다. 그리고 간편한 음식을 대상을로 하는 프랜차이즈 체인 비즈니스도 충분히 승산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 차세대 회원들과 함께 한 유성은 지회장
 
지회장님 개인의 사업 현황에 대해 묻겠습니다. 언제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저는 1993년도에 대우중공업에 입사했습니다. 입사 후 99년도에 프랑스 주재원으로 근무 한 후 2003년도에 새 창업을 했습니다. 첫 해에는 매출이 ‘0’이어서 오히려 프랑스 정부에서 빈곤자에게 주는 지원금을 매달 받으면서 생활했어요.
 
어려움이 많으셨을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3년째 되는 해까지는 이전 회사 및 계열사에서 요청하는 사항에 대해 자비를 들여서 출장을 대행해 줄 정도로 어려웠어요. 그 이후 저희 회사의 신뢰와 경험, 노하우를 인정받으면서 계약이 성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ISO9001을 획득하여 품질 검사 대행으로까지 업무의 폭을 확대했죠. 이어 AEO를 획득해서 수출입 우수업체로 인정받아 더 편리하게 수출입 업무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현황 및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다른 하청업체로까지 우리 회사의 좋은 소문이 퍼져서 이제는 Logistic 업무까지도 대행하는 단계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3년 전부터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 중 아이디어 디자인 상품, 생활용품 등을 프랑스 및 유럽 시장에 판매, 유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고 있어요. 앞으로 5년 내에 이 분야에서 가장 독보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중소기업과의 비즈니스를 언급하셨는데, 파리 및 유럽의 경제인들과 최적의 파트너쉽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 중소기업들이 주지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략하고자 하는 해당국가의 수요층 및 그 수요층의 기호, 특성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벤치마킹을 통해 그 분야에 적합한 현지 지회 회원분들 및 차세대 리더들과 파트너쉽을 갖고 진출한다면 성공 확률은 두 배 이상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말씀인데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안이 있다면요?
 유럽 진출시 각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라면, “유럽은 서류의 나라”라는 점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비즈니스 할 때에도 마찬가지겠지만, 서류가 철저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나중에 꼭 피해를 보는 사례를 많이 봤어요. 서류가 완벽하게 준비되야 합니다. 그러니까 인내도 꼭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인증’입니다. 유럽 공인 기관에서 인증한 ‘Cerfiticate’를 필요로 하는 품목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런 경우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인증서가 없다면 많은 제약과 위험 부담이 따르게 됩니다. 따라서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인증이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인증을 획득한 후 진출하는게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회장님이 아끼시는 애장품과 그에 대한 사연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제가 가장 힘들 때마다 그리고 가장 기쁠 때마다 보는 애장품이 있습니다. 13장의 엽서인데요 제 아내가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저에게 준 선물입니다. 결혼 전 연애 시절부터 매 년 저와의 소중한 추억을 한 장의 카드에 담아서 13장의 카드를 저에게 줬어요. 지금도 어렵고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이 엽서를 한 장씩 넘기면서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 당시에 어떻게 지혜롭게 극복했는지를 되새겨보는데 참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늘 부모님과 아내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유성은 지회장의 애장품. 아내로부터 선물받은 13편의 엽서
 
끝으로, 이번 대회 마지막 날 세계를 놀라게 한 테러사건이 파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참가한 모든 분들이 무사하셔서 다행인데 당시 상황은 어땠는지요? 
 끔찍한 테러 사건에도 불구하고 모든 참가자 분들은 당황하지 않고 담담하게 대회를 마쳤습니다. 불안한 밤이었지만, 호텔에 있는 참가자분들은 서로를 위로하면서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했고, 나머지 일정을 소화한 후 마지막 참가자분까지 무사히 복귀하셨다는 메시지를 받은 후 대회를 종결했습니다.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들에게는 가슴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며, 하루 빨리 이러한 극악한 테러 행위가 근절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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