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불모지 캄보디아에 한국 선진 감자기술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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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불모지 캄보디아에 한국 선진 감자기술 심다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5.11.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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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감자생산보급 통한 농가소득증진에 앞장
▲ 지난 11월 21일 캄보디아 왕립농업대학교에서 열린 감자자급생산과 농가소득증대를 위한 공동 포럼.(사진 박정연)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 KOPIA(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캄보디아 센터(소장 방진기)가 캄보디아에 한국의 선진 감자 재배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라고 밝혀, 캄보디아 정부, 학계는 물론 농가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감자는 인류를 구원해온 세계 4대 식량원으로 세계 모든 국가에서 연구와 기술 보급이 활발해 국민의 주요 식량으로 이용하는 등 그 활용도가 매우 큰 작물이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는 오래 동안 불리한 재배환경 때문에 감자를 재배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캄보디아는 낮은 평야지가 대부분인지라 우기 때는 밭이 침수 되고, 또 건기 때는 물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캄보디아 기후는 계절 변화가 거의 없는 항시 고온을 유지하는 열대성이라, 서늘한 곳에서 비교적 잘 자라는 감자는 생육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캄보디아는 베트남 등 주변국에서 생산된 감자를 매년 많은 양을 수입해왔다.
 
▲ KOPIA 방진기 소장은 열대환경에 적합한 씨감자생산을 통해 캄보디아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사진 박정연)
 
 이에 KOPIA 캄보디아센터는 이 나라 감자자급생산을 통한 농가소득증대를 위해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먼저 캄보디아 왕립농업대학교(RUA. 총장 나오 분탄)와의 협력을 통해 내년부터 3개년 간 감자 재배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캄보디아에 감자 재배기술을 접목, 농가에 보급해 소득과 자급률을 높일 계획을 세웠다.
 
 또한, 정부무상원조기관인 KOICA(이사장 김영목)와의 협력을 통해 2016년 감자 생산기술 향상 연구역량 강화 사업도 병행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양액재배 씨감자 생산기술 구축과 연차적으로 씨감자 생산 효율성 증대 그리고 감자 기본식물 및 원원종 재배체계 확립 등 3년차가 되는 2018년에는 씨감자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핵심사업도 계획 추진중이다.
 
 이미 이를 위한 예산확보도 충분히 마련된 상태라고 KOPIA측은 밝혔다. 한국측에서 매년 $40,000 씩, 그리고 캄보디아 정부에서는 매년 $10,000씩을 투자, 3년간 총 $150,000을 투입할 계획이며, KOICA에서는 2016년 한 해 동안 왕립농업대학교에 약 30만$를 지원할 예정이다.
 
 대상지로 감자가 잘 자랄 수 있는 해발 500~700m 서늘한 몬둘끼리 고산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단지가 조성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감자전문가 조현묵 박사(농진청)는 캄보디아에서 감자가 재배된다면 국민 건강 증진 뿐 만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크게 기여 하는 등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 박정연)
 
 한편, KOPIA 캄보디아센터는 이의 첫 발걸음으로 지난 11월 21일 왕립농업대학교 강당에서 한국의 전문가, KOPIA 센터 연구원, 캄보디아 농림수산부 차관, 왕립농대 총장 등을 비롯한 연구기관의 연구원, 지방 공무원, 대학생 등 600여 명을 대상으로 공동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한국에서 특별 강사로 농촌진흥청 전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을 지낸 조현묵 박사가 초청됐다. 조 박사는 특강에서 “캄보디아에서 감자가 재배된다면 국민 건강 증진 뿐 만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크게 기여 하는 등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또한 “감자 재배에서 가장 어려운 바이러스 퇴치 문제를 비롯, 4년 마다 갱신해야 하는 씨감자 재배기술 체계도 도입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감자 불모지인 캄보디아에 감자 재배기술을 전수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밝혀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에 앞서, KOPOA 방진기 소장은 “캄보디아 상대국과 협력과제를 성공하기 위해 한국의 전문가를 수시로 파견 요청함은 물론, 한국에서 개발한 고온 적응성이 강한 품종을 우선 씨감자로 선정 보급, 캄보디아 농가소득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우리나라 농진청은 지난 40여 년간 국민 식량원으로써 씨감자 생산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으며, 감자 양액 재배기술은 한국이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세계 학계는 인정하고 있다.
 
 한국의 선진기술이 접목된 감자생산이 국민소득 1,100불 가난한 이 나라 국가경제와 농가소득증대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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