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탄생한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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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탄생한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의 이야기
  • 김영기 기자
  • 승인 2015.11.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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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독일아리랑' 베를린서 초연

 

▲ 사진 (주)아리랑엔터테인먼트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독일 아리랑'이 11월 3일 독일 베를린 우파파브리크에서 초연 무대를 마쳤다.

 뮤지컬 '독일 아리랑'은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이루고 독일의 분단과 통일을 눈 앞에서 목격한 파독근로자들의 사연을 토대로  (주)아리랑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2013년 9월 열린 '한-독 수교 130주년 기념&근로자 파독 50년 기념 전시회'에서 얻은 영감이 그 출발점이 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민간국제교류 지원 공모에 선정되면서 이야기의 배경인 독일 현지에서 첫 무대를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

 이날 공연에는 꿈 많은 20대 시절 독일로 와 어느새 백발이 성성해진 파독광부와 간호사 그리고 독일 현지인 등 관객 250여 명이 참석해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공연에 앞선 환영행사에서 이경수 주독일 대사는 신성철 공사 겸 총영사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기여한 파독광부, 간호사분들의 노고를 기린다"며 "통일 25주년을 맞이한 독일에서 동포와 차세대 젊은이들에게 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에서 뮤지컬 '독일아리랑' 베를린 초연은 더욱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의 초청단체인 재독한인간호협회 노미자 회장은 "금년은 재독한인간호협회 창립 30주년이고 또 내년은 파독간호 50주년인 해"라며 "파독간호사의 삶을 그린 뮤지컬 '독일아리랑'이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에서 초연되게 되어 진심으로 환영하며 축하한다"고 말했다.

 본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배우들의 해학적인 연기에 함박웃음으로 박수갈채를 보내고, 슬픈 장면에는 50여 년간 응어리져 있던 한을 풀 듯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작품과 함께 시간여행에 빠져들었다.

▲ 사진 (주)아리랑엔터테인먼트
 공연이 모두 끝난 후에는 배우와 관객이 함께 손에 쥔 태극기를 흔들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열창, 독일과 같이 한반도에도 조속한 평화통일이 오길 갈망하는 뜻깊은 순서가 펼쳐지기도 했다.

 1971년 독일에 온 파독광부 김진복(전 베를린한인회장) 씨와 간호사 최복림 씨 부부는 "작품을 보고 무척 감명 받았다"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재조명해주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인 관객 우베 묀시오프(Uwe Muenchow) 씨는 "최고의 뮤지컬을 경험했다"고 극찬하며 "독일처럼 한반도도 통일이 되기를 기원한다. 한국 국민들은 통일의 희망을 놓지 말아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제작사인 (주)아리랑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뮤지컬 '독일아리랑'은 독일 베를린 초연에 이어 내년에는 '2016 제1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MIF)'의 창작뮤지컬 공모에 지원할 예정이다. 6월 이후에는 전국투어 공연도 계획 중에 있다.

 작품을 기획한 이종서 총괄프로듀서와 박은희 피디는 "현재의 대한민국으로 만들어준 우리 어르신들의 삶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미래 통일 대한민국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공연으로 이어가겠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 사진 (주)아리랑엔터테인먼트
▲ 사진 (주)아리랑엔터테인먼트


 

 [재외동포신문 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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