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넷'과 재외동포특례법에 얽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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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넷'과 재외동포특례법에 얽힌 사연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5.11.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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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La Crescenta valley 서영석 시의원
미국 캘리포니아 La Crescenta valley 서영석 시의원은 여러해 전에 미주총연 이사장을 역임한 원로로서, 현재 전체 재외동포사회의 네트워크 역할을 하고 있는 재외동포재단의 ‘코리안넷(www.korean.net)’의 오늘을 있게 한 주역이다. 그로부터 코리안넷과 재외동포특례법, 그리고 세계한인회장대회 첫 개최에 얽힌 다사다난한 사연들을 들어보았다. 
 
 
코리안넷 도메인 재외동포재단에 기증
 서영석 의원이 LA 한인회장을 그만두고 서남부지역 한인회장을 하던 2001년, LA에 사는 교포 장성원 씨와 유재홍 씨로부터 ‘korean.net’ 도메인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개인 및 기업들로부터 도메인을 매입하겠다는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데 그보다는 공공의 목적으로 쓰여질 수 있는 곳을 주선해 달라며 서 의원에게 기증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당시 ‘코리아닷컴’ 도메인이 300만달러에 팔리던 시절이었어요. ‘코리안넷’도 아마 200만 달러는 너끈히 받을 수 있었을텐데 소유주들이 보다 보람있게 쓰여지길 원했던 거죠. 그래서 도메인을 양도받은 제가 당시 재외동포재단 권병현 이사장을 만나 제안을 했더니 대환영이었어요.”
 
 서영석은 도메인을 넘겨주되, 원 취지와 다르게 사용하거나 관리가 부실하면 10년 후에 반환받는다는 조건으로 양도합의서에 서명했다. 
 
 “그 후 잠시 관리 문제가 매끄럽지 못해 잡음이 있기도 했지만 그 후로는 잘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활용해 전 세계 재외동포사회를 잇는 충실한 네트워크가 되기를 바랍니다.”
 
 
제1회 세계한인회장대회 개최에 기여
 서 의원은 제1회 세계한인회장대회 개최에 기여한 주요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몇몇 한인회장들이 의지를 모으고 발품 팔아 성금을 모아 얻어낸 결과였다. 
 
 “1999년 당시 세계한상대회는 있었는데 한인회장들의 교류는 없었어요. 해서 LA 한인회 저와 샌프란시스코 이정순, 뉴욕 이세종, 시카고 박균희, 달라스 이환수, 샌디에고 조광세 등 한인회장들이 재외동포재단 김봉규 이사장을 찾아가 건의했죠. 재단 측에서도 좋은 생각이라고 했는데 예산이 없다는 거야. 못 해도 1억은 들어가는데 그 재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해서 우리가 서울시 등 유관기관을 찾아다니면서 부족한 재원 기부를 받아 충당을 했어요.”
 
 
재외동포지위향상 위한 재외동포특례법 제정 추진
 
 서 의원이 말하는 재외동포특례법 제정에 얽힌 이야기를 듣노라면 서스펜스 드라마를 보듯 흥미진진하다. 
 
 “당시 정부에서 국회에 제출을 했는데 국회 법사위 의원들이 통과를 주저하는 거에요. 국민여론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이지. 그래도 조웅규 의원, 김덕룡 의원 등이 관심을 가지고 애써서 순조롭게 풀렸는데 복병이 나타났어요. 서경석 목사가 재외동포특례법을 결사반대하면서 단식투쟁에 돌입한거야. 의원들 말이 서경석 목사의 단식투쟁을 풀어줘야만 통과가 가능하다는 거예요.”
 
 서 목사의 반대 사유는 재외동포특례법이 미주 동포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고 반사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동포들에게는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미국에 있던 당시 서영석 회장은 부랴부랴 서울에 있는 서경석 목사를 수배해 전화를 걸었다. 
 
 “우리가 종씨이기도 한데 좋게 이야기를 풀어보자고 했죠. 재외동포특례법이란 게 미주동포들만 좋자고 하는 게 아니라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재외동포 전체의 권익향상을 목적으로 하고자 한다고 설득했어요. 그러자 서경석 목사가 ‘재외동포지위향상추진위원회’에 적극 참여해 도울 수 있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LA 한인회장 자격으로 그러겠다고 답하고 타협이 됐어요.”
 
 그렇게 해서 재외동포특례법이 국회 본회의 마지막날 마지막 사안으로 가까스로 통과됐다. 이후 국회에서 재외동포지위향상추진위원회 포럼을 서 목사 측과 공동 주최하고 공동 건의사항을 제출하는 등 서 의원은 약속을 지켰다. 
 
 “아무튼 급박하게 진행이 됐지만 아슬아슬하게 통과가 되어 다행이고 서 목사 측이 우려하던 중국 및 러시아 교포들의 지위 향상에도 도움을 주게 돼서 참 보람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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