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에서 호평받은 한인2세 영화감독 김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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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에서 호평받은 한인2세 영화감독 김준표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5.10.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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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병역비리 다룬 작품
김준표 감독이 연출한 <How to Win at Checkers-Everytime>은 추첨 방식으로 징병하는 태국의 병역제도를 소재로 삼아 빈부의 격차 문제를 이야기한 작품이다. 병역을 피하려고 마피아의 돈을 훔치는 이야기를 통해 체커게임에서 항상 이기는 법은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드러낸다. 
 
 
  “영화의 테마는 ‘인이퀄리티’, 즉 불평등입니다. 태국에서 빈부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부자는 돈을 내고 군대를 안 갈 수 있어요. 말하자면 병역비리인데 불법이면서도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 것을 보고 테마를 잡았어요.”
 
  김 감독은 태국 출신 미국작가의 단편소설을 보고 태국으로 건너가 2년 여를 머물며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그러나 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투자받기가 어려웠다. 열심히 태국어를 배우고 지인들을 만나면서 <Draftday>라는 단편 작업을 했다. 
 
  “태국 트랜스젠더가 제비에 뽑혀서 군대를 가게 되는 이야기인데 지인들로부터 반응이 좋아서 장편영화 투자도 순조롭게 진행됐어요. 힘들게 태국어 공부를 하고 태국문화를 익힌 보람이 있었죠.”
 
 
  김 감독은 이 영화를 들고 2015년 베를린영화제를 찾았다. 한국영화 <국제시장>이 출품된 파노라마 부문에 출품했다.
 
 “처음이라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베를린에서 힘을 받아 내년 1월에 있는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부문에도 출품을 했어요. 세계 각국의 거장들이 출품하는 부문이라 수상은 어렵겠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는 Finance를 전공했지만 졸업 후 방송국 인턴 등을 거쳐 영화감독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는 김준표 감독. 2010년에는 한국에서 영화 <무적자>의 프로듀서 일을 하면서 혹독한 한국영화 현실을 몸으로 겪었다는 그는 앞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현재 김 감독은 중국 작가가 쓴 SF단편소설을 차기작으로 구상하고 있다. 중국에서 내용이 너무 예민해서 영어로 각색하고 있다. 
 
  “앞으로 현실에는 없지만 영화에서 가능한 공간, 보는 사람에게 희망과 임프레션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한 마디로 하면 제가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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