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말에 담긴 한국인'에 빠지다
상태바
베트남, '한국말에 담긴 한국인'에 빠지다
  • 김영기 기자
  • 승인 2015.10.19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F Special Lectures in Vietnam 한국어 특강'

 

▲ '한국어와 한국인의 사고'를 주제로 강의 중인 경희대 국제교육원 조현용 원장(사진=경희대 국제교육원)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유현석)과 베트남 하노이대학 한국어학과가 공동 주최한 'KF Special Lectures in Vietnam 한국어 특강'이 10월 19일 한베문화교류센터에서 열렸다.

  베트남 내 한국어 학습자들의 한국 문화 이해 및 한국어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특강에는 베트남 각지의 한국어 강사 및 학생 80여 명이 몰려들어 한국어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초청 강사로 나선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조현용 원장은 '한국어와 한국인의 사고'라는 강의를 통해 한국어의 가족, 사람, 언어에 관한 어휘로 엿볼 수 있는 한국인의 생각에 대해 설명했다.

  조 원장은 "한국인만큼 어머니라는 단어를 많이 활용하는 민족은 없다. 자신의 어머니 외에도 친척을 가리키는 말로 큰어머니, 작은어머니, 할머니가 있고, 친구의 어머니도 어머니, 식당의 주인에게도 어머니라고 부른다"며 "이는 정(情)이 한국인의 사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보여주는 것이다. 친구의 어머니와 식당의 아주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면 마치 서로를 자신의 어머니와 자식처럼 따뜻하게 대하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러한 태도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 중 하나인 '우리'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는 내 것과 네 것을 구별하지 않음을 의미하는데 모두가 '우리 아들, 딸'이 되고 모두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되는 것"이라며 "한국인이 넓은 의미에서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것은 다 이런 호칭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치유'라는 말이 유행하는 상황을 전하며 "한국어 '쉬다'가 '숨을 쉬는 것'과 '휴식'의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는데, 진정으로 쉬는 것은 노는 것이 아니라 숨을 돌리고 삶을 돌아보는 것이다. 지나온 일을 제대로 되돌아보고, 뉘우치고,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진짜 휴식이며, 잘 쉬어야 잘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어를 바라보는 신선하고 공감이 가는 강연 내용에 참석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강연에 참가한 한 한국어 강사는 "그동안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한국어 어휘를 더 잘 기억할 수 있을지만 고민했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나조차 감탄이 나오는 것들이 많았다"며 "이렇게 단어에 담긴 다양한 한국인의 사고와 문화를 알려주면 더 재미있게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