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비엔날레에 백남준 <거북> 전시하는 홍성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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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비엔날레에 백남준 <거북> 전시하는 홍성은 회장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5.10.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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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차 세계한상대회에서 만난 홍성은 회장으로부터 듣는 <거북>이야기
 
<거북>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빛내게 된 사연
 
9월 16일부터 10월 25일까지 개최되는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작품 중의 하나는 고 백남준의 <거북(Tuttle)>이다. 전시관 3층에 마련된 백남준 특별전에 설치된 이 작품에는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비디오아트 창시자인 백남준 작가를 만날 수 있게 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엔날레 조직위는 메르스를 이유로 갑작스레 불참을 선언한 중국을 대체할 컨텐츠를 애타게 찾고 있었지만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소식을 들은 청주 출신 재미동포 사업가 홍성은 회장(Rainier Group)이 비엔날레를 돕기로 하고 나섰다. 
 
  <거북>의 소유주인 홍 회장은 세계적인 작품을 고향사람들과 함께 향유하겠다며 선뜻 비엔날레 출품을 결정했다. 조직위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세기의 거장 백남준의 작품을 전시하는 기회를 얻게 됐고, <거북>은 단숨에 이번 비엔날레의 핵심 컨텐츠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경주에서 개최된 14차 세계한상대회에서 만난 홍성은 회장으로부터 백남준 작가 및 <거북>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백남준 선생이 독일에서 활동할 때 도움을 줬던 기업인들이 있어요. 백 선생이 보답의 차원에서 그 분들에게 작품을 원가에 제공했는데 그 후손들은 그 가치를 몰랐던 거예요. 그 후손들이 개인적 문제 등으로 인해 백 선생 작품을 해외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정부나  유관기관에서 관심을 갖고 인수해 주길 바랬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인수를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홍성은 회장이 인수한 <거북>은 2007년, ‘백남준 광시곡전’에서 전시되면서 화제를 모았고, 2010년 인천 송도 트라이볼 개관 기념식에 등장하면서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홍성은 회장이 2010년 대구 세계한상대회 대회장을 할 때는 포항시청으로부터도 콜이 왔다. 
 
  “당시 포항시청에서 <거북> 전시를 하면 좋겠다는 요청이 와서 그 때 <거북>이 포항 시민들과 만났어요. 당시 포항 인근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거북>을 보려고 몰려들어서 한차례 백남준 선생 붐이 일기도 했어요.”
 
  <거북>은 한번 전시에 나오려면 컨테이너가 두 대씩 동원돼야 하는 대 작품이다. 166개 TV 모니터를 사용한 가로 10미터, 세로 5미터, 높이 1.5미터에 이르는 대형 비디오 설치 작품이기 때문이다. 전시장에 설치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아서 백남준 작품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이런 어려운 과정에도 불구하고 홍 회장이 작품이 필요한 곳에는 선뜻 <거북>을 전시하는 것은 백남준 선생에 대한 특별한 존경과 애정 때문이다. “백남준 선생은 세계를 움직인 위대한 한국인 예술가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이이면서 60년대에 이미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를 한 파격적 모험가이자 한국인의 영혼이 배어 있는 한국사람이에요. 그런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선을 보여 예술적 공감대를 함께 한다는 것은 아주 즐거운 일이죠.”
 
  백남준 작가의 <거북>은 오는 10월 25일까지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에서 열리는 2015 청주국제비엔날레 전시관 3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전시 중인 <거북> (사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한상들은 경제영토확장의 주역, 꾸준한 성장 기원
 
  세계한상대회 초기부터 참여를 했고 대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상대회의 산 증인이기도 한 홍성은 회장으로부터 이번 한상대회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개막식의 퍼포먼스도 좋았고 네트워킹도 활발하고 전반적으로 좋은 분위기라고 봐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한상들은 한국의 경제영토를 넓히는 주역들인데 한국 정부의 관심도가 좀 미흡하지 않나 하는 점입니다. 중국에서는 화상대회가 있을 때 초 국빈으로 예우를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도 지금보다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세계한상대회가 제14차를 맞으면서 네트워킹 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홍 회장은 말한다. 앞으로 실용적인 네트워크 활성화를 추구한다면 한상대회가 더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전망한다. 
 
  홍성은 회장은 현재 미국에서 호텔, 리조트 개발 및 금융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다. 전문가적 시각에서 이번 세계한상대회 운영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했다. 
 
  “광역 지자체가 아니라서 규모의 한계가 있었겠지만 잘 운영이 되었다고 봐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손님에 대한 준비와 예우 부분입니다. 많은 재외교포가 방문한다는 것은 손님으로 오는 것입니다. 손님이 오면 편하게 즐겁게 쉬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런 배려가 좀 미흡하지 않나 싶습니다. 가족도 함께 오는 경우도 있는데 경주라는 지역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최대한 편의를 도모해서 향후 관광활성화를 꾀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하지만 앞으로 한상대회가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게 되면 이런 부가적인 부분들도 함께 원활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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