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해외진출, 장기적인 커리어 목표와 계획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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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해외진출, 장기적인 커리어 목표와 계획이 우선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5.10.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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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ve 멘토로 활약하고 있는 딜로이트 말레이시아 박성은 차장
딜로이트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하는 박성은 차장은 결혼 후 남편을 따라 말레이시아에 이주하게 되면서 말레이시아에서 구직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과연 말레이시아에서 취업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지만,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영어권 생활환경이라서 충분히 취업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꾸준한 노력으로 현지 취업에 성공했고 현재는 한국산업인력공단 K-move 멘토링사업의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박성은 차장으로부터 청년 해외진출의 전망과 조언에 대해 들어보기로 한다. 
 
 
 
  말레이시아에 처음 온 후 박성은 차장은 영문이력서를 준비해 현지 헤드헌터에게 보내고, 말레이시아 한국상공회의소에도 이력서를 보내는 등 다양한 루트로 구직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딜로이트를 포함한 몇 군데의 회사에서 연락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딜로이트에 입사하게 됐다. 딜로이트의 면접과정은 우선 HR담당자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후, 담당 파트너와 1:1 면접을 진행했다. 2번의 구두 면접을 통과한 후에 딜로이트 내의 인ㆍ적성 시험과 영어시험을 치루고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한국인 특유의 성실한 마인드로 난관을 극복
  한국인으로서 해외취업을 하면서 겪은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을까. 박성은 차장은 그 첫째가 비자 문제였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이민국의 비자 진행과정이 까다로워서 첫 워킹비자 발급의 경우, 약 3-4개월 정도 아무런 수입 없이 비자발급을 기다려야 한다. 
 
  “현지에서 이직을 하는 경우에도 기존회사에서 받은 워킹비자를 취소하고 새로운 회사에서 비자 발급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도 최소 1~4 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아마 비자 문제는 누구나 겪는 어려움일 것입니다.”
  
  박 차장이 겪은 두 번째 어려움은 언어적인 문제였다. “회사 내의 모든 이메일과 소통이 영어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자란 한국인으로서 완벽한 영어 구사를 하지 못하는 한계점은 해외에서 업무를 하며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이었어요.”
 
  세 번째 어려움은 회사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가끔씩 느끼는, 회사 내의 유일한 한국인으로써 느껴지는 외로움이었다. 한국의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은 해외에 살면서 감정적으로 느끼는 힘든 부분인데 박 차장 역시 종종 이런 감정적 어려움을 겪곤 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박 차장이 해외 취업 생활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분명한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첫째 요인은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이었다. 
 
  “입사한지 약 2주 정도 됐을 때 저녁 8시까지 자의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었어요. 참고로 이곳 말레이시아에는 야근 업무에 대한 강요나 지시가 전혀 없습니다. 사내를 돌던 대표님께서 저를 보시고 깜짝 놀라셨어요. 이 시간까지 어떤 업무를 하고 있었는지 확인하시고는 초반부터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것 아니냐며 흐뭇한 표정으로 격려하며 지나가셨습니다. 이런 비슷한 상황들이 지속되면서 자연스레 저에 대한 좋은 평판이 났고, 한국인은 열심히 일한다는 인식이 사내에 자리잡히게 됐습니다” 
 
선임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멘토의 중요성
  박성은 차장은 현재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K-move 멘토링 사업의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초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팀에서 한국인 사원을 채용하기 위해 한국과 말레이시아 시장에 있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직접 구인활동을 벌일 때 멘토링 사업에 관해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한국에 가서 약 20명의 지원자를 만나 직접 면접을 진행했는데 면접을 진행한 지원자들 대부분이 글로벌 인재로 손색이 없는 준비된 청년들이었어요. 구인활동을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한국의 인재들이 해외취업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현실적으로 다가왔고 이미 그 과정을 거친 경험자로써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여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그 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기에 우연히도 K-Move 멘토링 프로그램의 멘토 제안을 받게 되었고 반가운 마음으로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면서 박 차장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한국청년들의 해외취업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보고 매우 놀랐고 또 반가웠다고 한다. 
 
  “저는 해외취업을 할 때 현지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정보를 수집해야 했고 그 누구에게도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혼자의 힘으로 구직활동을 해야 했어요. 다행히도 성공적인 해외취업을 하긴 했지만, 만약 제가 구직활동을 할 때 이미 이러한 과정을 겪은 멘토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었다면 보다 효율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더 널리 알려져 해외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늘릴 수 있다면 모두가 Win-Win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극심한 청년실업난을 해소할 수 있는 한 방안으로 청년들의 해외취업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직접 해외에서 취업활동을 하고 있는 장본인으로서 박 차장이 생각하는 청년의 해외취업 전망은 어떠할까. 
  
  “저는 한국청년들이 해외로 더욱 눈을 돌리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국에서 열심히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 청년들과 높은 실업률 관련 기사를 접할 때마다 그들의 목표가 한국시장에만 국한되어 있는 듯 하여 항상 아쉬움을 느끼곤 했어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은 항상 인재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회사들은 현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회사를 프로모션 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곤 합니다. 학생이 회사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학생들을 찾아가는 것이죠.”
 
  취업을 한 후에도 현지 청년들은 ‘Jumping’ 이라고 하여 약 2년에 한 번씩 이직을 하며 몸값을 올리는 과정을 거듭하는데 이런 상황 또한 일반적이다. 
 
  “여기에 한국인의 근성으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상대적으로 매우 돋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업무 퀄리티나 성과로 이어진다면 회사는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의 대우를 보장해 줍니다. 열정이 있고 준비된 한국 청년들이 본인의 목적에  맞는 해외 시장으로 진출한다면 성공적인 글로벌 커리어를 갖춘 세계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주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젊은 인재들이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박성은 차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에 대한 준비라고 조언한다. 
 
  “많은 나라들에서 영어가 기본 비즈니스 언어로 사용되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준비는 해외취업의 필수이자 가장 기본적인 항목이에요. 해외취업을 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기본적인 것은 영문이력서의 준비입니다. 저는 한국인들이 준비한 영문이력서가 아닌, 외국인들이 작성한 영문이력서 샘플을 공부하고 분석하여 스스로 영문이력서를 성실하게 작성했어요” 
 
  또한 성공적인 해외취업을 위해서는 국내에 있는 정보뿐만 아니라 현지에 있는 취업사이트를 방문하며 현지 정보를 쌓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박 차장은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박 차장은 장기적인 커리어 목표와 계획을 세운 후 해외진출을 할 것을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가족과 친구가 있는 고국을 떠나 해외에서 거주하면서 심적인 안정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쉬운 업무환경을 찾아 자주 이직을 하거나 중도포기하고 한국에 돌아가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해외커리어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접근하였을 때 결국 빛을 발휘한다고 생각해요. 언어와 인종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결국은 글로벌인재로서 전 세계를 발판삼아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외진출에 꿈이 있는 여러분! 해외를 적극적인 기회를 잡는 발판으로 삼아 모두 꿈을 이루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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