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기회의 땅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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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기회의 땅 될 수 있어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5.09.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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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송 CEO & 방글라데시 한인회 윤희 회장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은 보람있고 즐겁습니다. 방글라데시 교민 분들이 모든 일에 적극 협조해 주시고, 따뜻하고 멋진 분들이 많아서 행복합니다. 방글라데시 한인회는 최고의 교민사회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한인회 윤희 회장이 재외동포신문을 찾았다. 현재 방글라데시 교민사회의 위상도 높고 한국과 방글라데시 관계도 매우 좋은 편이어서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고, 교민사회도 함께 성장하리라고 윤 회장은 전망한다. 늘 밝은 웃음으로 세상을 대하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윤희 회장으로부터 방글라데시 한인사회와 그가 운영하고 있는 업체 (주)해송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재외동포신문사를 찾아 환담을 나누는 윤희 회장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한국사람들에게 방글라데시는 후진국, 빈국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윤희 회장은 현재 방글라데시 경제사정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언론 등에서 좋지 않은 모습만 방영하고 기사회해서 방글라데시가 나쁘게 알려져 있는데 잘 살아보기 위해 나름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연간 6~7%의 경제성장을 하고 있으며 머지 않아 후진국의 오명을 벗고 도약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방글라데시에 사는 한인들은 주로 섬유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약간 부진한 편이다. 그러나 윤 회장은 향후 섬유산업은 방글라데시가 마지막까지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향후 10년은 섬유 제조, 수출에 있어서 방글라데시가 세계 최고 생산국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스웨터 제조, 수출에 있어서는 이미 세계 최대 생산국이에요. 한국 수출도 꾸준히 상승세에 있습니다. 섬유산업 말고도 중공업, 조선, 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척할 영역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윤 회장의 낙관론은 듣기 좋게 하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 부딪히고 일군 생생한 현장 체험에서 나온 말이다. ‘개도국 전도자’를 자처하는 윤 회장은 젊은 나이에 방글라데시에 진출해 점차 사업을 일구고 영역을 넓혀 왔다. 
 
▲ (주)해송 회사 전경
 
  윤 회장은 자신의 방글라데시 개척기를 개도국에서 현재까지 발전을 이룬 한국의 상황에 비교해 이야기하곤 한다. 개도국이지만 무궁한 발전기회가 있고 그런 의미에서 방글라데시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게 윤 회장이 직접 몸으로 겪은 방글라데시의 이미지다. 
 
  (주)해송을 이룩하기까지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윤 회장은 특유의 낙관적인 태도로 이겨내 왔다. 윤 회장으로부터 직접 어려웠던 상황에 대해 들어보자. 
 
  “1991년에 방글라데시에 왔어요. 당시 가끔 서울에 들르면 친구나 지인들에게 밥값도 못 낼 형편이었어요. 제가 워낙 밥값, 술값 잘 내는 사람인데, 왜 불쌍하게 방글라데시에서 사냐는 말도 들었죠. 방글라데시는 그만큼 우리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런 방글라데시에 와서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냈습니다. 어려운 일 물론 많았죠. 하지만 힘들 때마다 더 즐거운 마음으로 희망을 꿈꾸었어요. 30대 초반 젊은 나이에 뭐가 두렵냐, 몇 년만 버티자, 기회는 반드시 온다, 기대하며 주문을 걸었고 그러다 보니 오늘날까지 온 거에요.”
 

▲ 집무실에서의 윤희 회장

 
  오늘날 극심한 취업난으로 위축되어 있는 청년 세대들이 보기에 윤 회장의 방글라데시 도전기는 얼핏 무모해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윤 회장은 도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성공의 기회도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여전히 믿고 있고 스스로 입증해 보인 장본인이다. 그가 전하는 단순명쾌한 진리를 청년세대들도 귀담아 들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자기 몸값은 스스로 개척하고 도전하며 만들어 가는 겁니다. 망설이지 말고 우선 일을 배우라고 말하고 싶어요. 알아야 뭐라도 해 볼 거 아닙니까?” 
 
▲ 2015 인턴학생들과 함께 한 윤희 회장
 
  윤 회장은 경제인이지만 다양한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방글라데시가 인도와 인접해 있어서 인도문화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문화적 수준이 열악한 편이라 K-Pop 등 한류를 전파하기에도 좋은 여건이라며 한류가 들어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윤 회장이 아끼는 애장품도 예술작품이다. ‘그냥 임동창’ 선생이 회사를 방문했을 때 회사 마당을 가득 메운 직원들 모습을 그림으로 그린 작품이다. 며칠 동안 공들여 그린데다 방글라데시 글씨까지 배워 적어 놓은 정성에 감복을 받고 윤 회장은 회사 현관에 걸어두었다. 감사의 의미로 두고 두고 감상하자는 마음에서다. 
 
  임동창 선생이 포착해 낸 (주)해송의 이미지는 색조부터 밝고 경쾌하다. (주)해송과 방글라데시 교민사회도 그림처럼 따뜻하고 긍정적인 기운으로 뻗어나가기를 기원해 본다. 
 
▲ (주)해송 현관에 걸려있는 그냥 임동창 선생의 작품
 

▲ 임동창 선생이 그린 회사 직원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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