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월드옥타 호치민지회 손영일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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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월드옥타 호치민지회 손영일 지회장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5.09.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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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여명 회원 모두 높은 참여율과 주인의식으로 다져져

월드옥타 호치민지회 손영일 지회장은 아마 올해 월드옥타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 중 한사람일 것이다. 지회장을 맡은 후 불과 2년 만에 소수였던 회원을 90여 명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회원 수의 비약적 증가도 눈길을 끌지만 회원 모두가 까다로운 가입 과정을 거쳐 엄선된, 지회 활동 참여에 열정적인 인물들로 구성됐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호치민 지회 뿐만아니라 월드옥타 상임이사로 일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손영일 지회장으로부터 호치민 지회의 현황과 앞으로의 비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호치민지회 제2차 발전대회에서 발표하는 손영일 지회장

 
  월드옥타 호치민지회는 베트남 전쟁 때 한국 외교관들을 비롯해 많은 한국인을 구출한 이순흥 회장이 1998년 옥타 모임에 처음으로 참가한 후 2005년 초대 지회장을 맡으면서 출범했다. 이후 한기윤 전임 호치민한인회장이 합류하여 함께 호치민지회의 기초를 닦았고 손 지회장을 비롯한 신규회원들이 가입하면서 도약의 역사를 시작했다. 
 
  손 지회장이 처음 지회장을 맡을 당시는 옥타가 뭔지도 잘 모르는 상태여서 다른 지회의 정관을 빌려서 정관을 만들며 회원을 영입했다고 한다. “그렇게 정신없이 사람을 영입하고 조직을 구성하고 지회 문화를 새롭게 창조하다보니 어느덧 2년이란 기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모든 게 다 함께 호흡하며 함께 뛰어 준 호치민지회 동지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 8월 기준 호치민지회는 정회원, 준회원 및 차세대회원을 합하여 90여명이 넘는 단체가 됐다. 지난 8월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2015 월드옥타 아세안통합 차세대무역스쿨에 호치민지회는 25명의 차세대 회원을 참가시켰다. 필리핀지회를 제외한 해외 지회들 중 가장 많은 수였다. 
 
  참가자들이 많다보니 총 10개 조로 나뉘어진 각 조별 활동에도 호치민지회 회원들이 두 세명 씩 참여하게 됐고, 각 조별 활동에서도 대부분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손 지회장은 말한다. 
 
  “사실 호치민지회 차세대는 현지 무역스쿨에 해 본 경험이 없는 신생아라고 할 수 있어요. 2014년에 모국 차세대스쿨에 파견하여 배출된 2명이 전부였습니다. 무역스쿨을 거쳐 탄생되는 차세대회원의 중요성을 젊은 회원들이 공통으로 인식하던 차에 이번 제1회 아세안통합 차세대무역스쿨에 많은 회원이 참가하게 됐습니다. 40여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는 바람에 주최측인 필리핀지회에서 주어진 25명의 인원을 맞추기 위한 선별에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선발을 하다보니 지회장인 제가 추천한 후보도 탈락하는 변고(?)도 있을 정도였어요.”
 
  이러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평소의 적극적인 소통과 교류라고 손 지회장은 말한다. “호치민지회에는 원래 적극적이고 멋진 친구들이 많습니다. 평소에 시니어 회원과 차세대회원 구분 없이 자리를 함께 하는 호치민지회 분위기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게다가 요즘 뜨고 있는 베트남 시장을 잘 안다는 장점을 잘 활용했다는 점도 좋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손 지회장은 이번 차세대무역스쿨을 통해 교류의 폭이 국제적으로 넓어졌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이번에 참가한 25명의 차세대들은 서로 잘 모르다가 무역스쿨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이가 많습니다. 다른 나라에 있는 동기들과 가까워지려면 시간이 좀 더 흘러야 하겠지만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만난 인연으로 해외 간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봅니다. 과거에 없었던 카톡 단톡방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 등을 적극 활용하는 세대들이니 더 빈번하고 긴밀하게 소통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가입과정이 까다롭지만 주인의식과 결속력이 높은 호치민지회 회원들

 
  호치민지회 회원사들은 제조업, 서비스업, 전문직 등 다양한 직종에 걸쳐있다. 회원사의 총 매출액은 3억 달러를 상회한다. 그 중 대 한국 교역액은 약 1억 달러 정도다.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룰 전망이라고 손 지회장은 예측한다. “현재 베트남의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6.5%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봅니다. 저희 호치민지회 회원사들 또한 향후 5년간 연평균 6~15%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호치민 및 인근에는 약 10만 여명의 한국인들이 체류하고 있고, 등록된 한국기업들만 약 1,800여 업체에 달한다. 그러나 대부분 한국에 본사를 둔 투자기업들이고 교민이 스스로 설립한 현지 자생 기업들의 숫자나 역사는 주변 국가들에 비해 일천한 편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제적 전망은 매우 밝다고 손 지회장은 말한다. 
 
  “베트남 경제가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리먼-브라더스 사태의 영향에서 거의 벗어나 향후 최소 5년간은 빠른 속도의 발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생 교민기업들의 신규 설립이나 발전도 따라서 일취월장할 것으로 봅니다.”
 
  손 지회장은 이러한 긍정적 전망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월드옥타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해외네트워크에 대한 강점을 갖추고 있는 월드옥타는 해외정보력이 미약하고 수출,수입력이 취약한 자생 교민기업들에게 아주 좋은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호치민지회에서는 지금까지처럼 현지 자생 교민기업들에 대한 문호를 계속 열어 놓을 예정입니다.”
 
  그러나 동남아라는 지역 특성상 신원이 불확실한 체류자들이 많아서 엄정한 가입절차는 계속 지켜갈 예정이다. 호치민지회에 가입하려면 우선 기존 정회원의 책임 추천을 받아야 하고 둘째 집행부 만장일치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6개월의 활동상황에 대한 주시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정회원이 될 수 있다. 까다로운 편이지만 호치민지회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이 과정을 계속 지켜나간다는 게 손 지회장의 입장이다. 
 
  

▲ 손영일 월드옥타 호치민지회 지회장

  그렇게 건실한 회원들이 모여 함께 하다보면 회원 개개인의 주인의식과 참여의식이 높아져서 옥타 활동 자체가 사업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질적인 Seller와 Buyer가 개척이 되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고, 잘 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배우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져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다그치고, 힘을 내게 하는 계기가 되는 등 장점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손 지회장은 호치민지회를 조만간 회원 100명이 넘는 알차고 튼실한 조직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지회 전용 사무실도 있고, 회비도 ‘빵빵하게’ 있으면서 회원들을 위한 활동, CSR 활동 등을 좀 더 활발하게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호치민지회의 열정과 실력 그리고 신뢰감이라면 요원한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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