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여성 한인회장 時代 개막… 진안순 회장 취임
상태바
시카고 여성 한인회장 時代 개막… 진안순 회장 취임
  • 이형모 발행인·허겸 기자
  • 승인 2015.09.01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년 한인회 역사상 첫 여성 회장… “사회환원 대명제 실천” 취임 일성으로 밝혀

▲ 진안순 시카고 한인회장이 존 리 연방판사 앞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연설하고 있다.(사진=이형모 재외동포신문 발행인)
  시카고 동포사회의 반세기 역사상 첫 여성 한인회장으로 선출된 진안순 회장이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

  시카고한인회는 8월 30일(현지시간) 오후 5시 미국 일리노이주 화이트이글뱅큇(White Eagle Banquet)에서 시카고 한인 동포들과 전현직 한인회·한인단체 임원 및 회원들, 한미 정관계 인사 등 1500여 명의 축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2대 한인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시카고 동포사회에서 여성 한인회장이 당선, 취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시카고 한인회장 취임식 축사 및 개회사 모습.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로버트 돌드 연방하원의원, 아니타 알바레즈 쿡카운티 검찰총장, 김미자 한인회 이사장, 김상일 시카고한국총영사.(사진=이형모 발행인)
  이날 행사는 김미자 시카고한인회 이사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돼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주요 내외빈들의 축사에 이어 서정일 31대 한인회장의 이임사, 진안순 신임 한인회장의 취임선서 및 취임연설의 식순으로 진행됐다.

  진안순 신임 한인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첫 여성한인회장으로서 진정성을 갖고 안정된 리더십과 순수한 열정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한인회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로사상에 입각해 각 단체가 개별적으로 베풀어온 경로잔치를 보다 성대하고 내실 있게 진행하고, 차세대가 주류의 성공적인 사회인으로 두각을 나타내도록 사절단을 만들어 이음새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시카고 한인회장 이취임식에 전직 한인회장들과 1500여 명의 축하객들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사진=이형모 발행인)
  이날 진안순 회장은 한국계 존 리 연방판사 앞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취임연설을 했고, 1500여 참석자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32대 집행부의 앞날을 축하했다.

  이에 앞서 각계 주요 인사들의 축사가 낭독됐다. 한국 정부 및 동포사회에서는 김상일 주시카고한국총영사의 축사에 이어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이정순 회장, 이형모 재외동포신문 발행인, 이문규 시카고평통협의회장이 축사를 했다.

  또한 한국 정계에서 원유철, 황진하, 김정훈, 나경원, 이철우, 심윤조, 양창영, 이완영 국회의원이 축하의 뜻을 서신에 담아 보내왔고, 새누리당 재외국민협력위원장을 지낸 서병수 부산광역시장, 한중경제협회 구천서 회장도 축사를 보내왔다.

▲ 시카고 한인회장 이취임식 축하 공연 무대.(사진=이형모 발행인)
  미국 정관계에서는 로버트 돌드 연방하원의원과 아니타 알바레즈 쿡카운티 검찰총장이 축사를 낭독했다. 그리고 부르스 라우너 일리노이 주지사와 램 이매뉴얼 시카고시장, 마크 커크상원의원, 리챠드 더빈 상원의원, 쟌 샤코우스키 연방하원의원, 제임 안드레이드Jr. 와 존 다미코 일리노이주 하원의원들이 각각 축사를 전해왔다.

  1부 순서를 마치고 2부에서는 만찬과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동포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으로 거듭났다. 

  시카고풍물학교의 설장고 공연, 시카고 아버지합창단과 어머니합창단의 합창, 바리톤 표경진과 소프라노 김연주의 솔로와 듀엣으로 풍성한 축하공연을 축하객들에게 선물했다. 진 회장도 32대 집행부의 앞날을 축복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찾아온 축하객들에게 일일이 답례했다. 

▲ 제32대 시카고한인회 신임 집행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형모 발행인)

[내방 인터뷰] 

  진안순 시카고한인회장 “‘사회환원’이라는 大명제 실천하는 한인회장 될터”

  “이제는 사회환원이라는 대명제를 앞에 두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묵묵히 나아가는 한인회장이 되고 싶습니다.”

   
▲ 재외동포신문과 인터뷰하는 진안순 회장(사진=허겸 기자)
  취임식을 앞두고 지난 5일 서울 재외동포신문사 사무실을 방문한 진안순 한인회장은 “사회사업은 이제는 고인이 된 남편의 유지를 받드는 중요한 과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진안순 회장은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미국에 온 여느 동포들처럼 저 역시 근면하게 노력해 성공적인 경제인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업을 성공하기까지 동포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그 사랑을 환원할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 회장에게 시카고는 제2의 고향이다. 46년 동안 이곳에서 희로애락을 겪었다. 그녀는 “극히 일부의 의견이긴 하지만 ‘한인회 무용론’이 대두될 만큼 한인회의 필요성과 신뢰기반을 잃어버린 현실이 무척 안타까왔다”며 “그런 가운데 지난 4년 동안 민주평통 협의회장을 맡으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한인회에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침체된 한인 경제를 되살리고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며 우리의 뿌리와 문화를 지켜 후손들이 미국 각 분야에 진출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한인회를 운영하고 싶다”며 “순수한 열정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된 만큼 한인사회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1969년 미국으로 건너간 진안순 회장은 미용재료 도매업체 지니 뷰티를 설립, 중서부 최대 규모의 미용 도매상으로 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총경인 고(故) 김정호 씨의 맏딸이며 지난 4년간 민주평통 시카고협의회장을 맡아 북한의 인권문제를 미국 현지사회에 알려왔다. 또한 한미우호네트워크 회장을 맡으며 ‘사랑의 점퍼 나누기 행사’를 통해 미중서부 지역의 노숙자들에게 방한용 외투를 제공,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해왔다.

  시카고시는 이런 진 회장의 사회공헌을 인정하고 그 노고를 기억하기 위해 올해 4월 킴볼길 선상의 벨몬트와 에디슨 구간을 그녀의 이름을 딴 ‘안 에스 진 웨이(Ann S. Jhin Way)’로 명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내 시의회 최초로 시카고 시의회가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는 과정에 중추 역할을 했다. / 허겸 기자 
 

  시카고=이형모 본지 발행인
  정리: 서울=허겸 기자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