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랭코브 교수 “남북긴장 완화는 남측의 리더십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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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랭코브 교수 “남북긴장 완화는 남측의 리더십에 달렸다!”
  • 호주톱신문
  • 승인 2015.08.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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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호주협의회와 간담회서 “대북지원 재개” 해법으로 제시

▲ 햇볕론자로 잘 알려진 북한 전문학자 안드레이 랭코브 국민대 교수가 지난 21일 시드니 UTS 학술 세미나가 끝나고 호주 평통과 가진 간담회에서 '햇볕정책 재개'가 남북 긴장완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강조했다.(사진=호주톱신문)

  안드레이 랭코브 교수는 우파학자이자 햇볕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국민대 교수이자 북한 전문학자인 그는 한반도의 위기상황이 고조되고 있는 지난 21일 시드니 UTS대학에서의 학술 세미나 후 민주평통 호주협의회(협의회장 이숙진)와 가진 간담회에서 “북의 도발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대북지원의 재개가 그 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랭코브 교수는 “북의 도발 배경에는 남으로부터의 경제적 지원을 얻기위한 속셈이 깔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긍정,부정의 시각이 한국정부의 대북재개의 부담이지만 대북지원을 통해 얻는 실익이 현실적으로 더 높다며 인도적 지원의 재개를 역설했다.

  레닌그라드 국립대에서 공부하고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한 랭코브 교수는 스스로를 가리켜 ‘우파 학자이자 햇볕론자’로 규정한다. ‘햇볕정책 외에 대북 정책의 대안이 없다’는 그의 햇볕론은 이렇다.

  “남한 입장에서 보면 대북 지원에 드는 비용이 대북 지원을 하지 않는 데 따르는 비용보다 저렴하다. 대북 지원을 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도발로 인한 정치적,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도발이 발생하면 그 직후에는 북한에 대한 민심이 악화되지만 1~2년이 지나면 바뀐다. 과연 남북간에 이러한 긴장감이 필요했느냐 하는 의문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는 바로 북한이 희망하는 바이다. 그러나 남한 정부에서 대북 지원을 늘리면 이러한 도발은 없을 것이다.”

  -북의 도발이 지속되는한 남한으로부터의 지원이 불가능할 것이다. 북한도 이를 모를리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도발의 도수가 더 빈발하고 위험스러운 수준에 와 있다.

  “그렇다. 북한도 도발이 이어지는한 남의 민심악화로 대북 강경노선의 현정부로부터 대북지원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이상 더 강력한 도발의 메세지를 통해 대북지원을 기어코 받아내겠다는 강경론이 더 고개를 들게 된다. 믿져봐야 본전식의 자포자기 심리도 깔려 있다. 남한의 입장 역시 북의 현재와 같은 도발이 계속되면 도저히 물러 설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그것이 바로 한반도의 위기를 극단적 상황으로 몰아부치는 상황이다. 어쨌든 그 답은 앞서 얘기한대로 대북지원을 재개하는 것이고 그 길이 최선이다.”

  -한국에 정착한 2만4000명에 이르는 탈북민을 통해 이미 남과 북은 통일의 길에 들어서지 않았나? 탈북민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해외동포사회가 탈북민을 비롯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더 적극적인 노력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옳은 지적이다. 북한의 한류문화는 정치인도 아니고 연예인들도 아닌 탈북민들이 만들었다. 북한 주민과 탈북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아쉽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정부가 북한 인권법조차 제정하지 못하는 현실이 부끄럽다. 이 곳에 와 보니 평통 호주협의회가 16기부터 호주 연방하원에서의 북한 인권법 상정 및 통과를 위해 호주전역의 위원들을 중심으로 지역구 의원들에게 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발의를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음에 감명을 받았다. 더 많은 탈북자들이 해외에 진출해 높은 교육을 통해 그 주류사회에 진입한다면 북의 자유화와 민주화를 더 앞당기는 통로가 될 것이다. 해외 동포사회의 탈북자에 대한 장학금 지원 등의 도움을 줬으면 한다. 평통 호주협의회가 그 길을 모색하는 것으로 들었다. 박수를 보낸다.”

  -북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물결이 남북관계의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북의 최근 변화바람은 남에서 생각하는 것 보다 그 속도가 빠르다. 북에 보급된 모바일 폰이 무려 300만대다. 북한 주민들간의 자유스런 토킹이 가능하다. 비디오 보급을 통해 한국의 드라마나 대중가요가 제한적이긴 하나 쉽게 주민들의 일상 삶에 스며들고 있다. 북한 밖의 정보가 폐쇄사회이던 북한사회에 밀려들고 있다. 지난 20년간 북한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왔고 현재 진행형이다. 스탈린 식 중앙통제 경제에서 반관반민의 자유마켓이 등장하고 장마당 같은 자본주의 시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북한 여성들이 경제시장의 메인 파워로 등장해 명품을 찾는 등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의 바람이 김정은 체제 권력변동에 변수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북한 밖의 정보가 급속도로 파고 들 경우 북한사회와 주민들의 의식에 큰 변화가 일 것이고 김정은 체제에도 점차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은 뻔하다.”

  호주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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