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네트워크] 주현남 흑룡강신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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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네트워크] 주현남 흑룡강신문 편집인
  • 한겨레
  • 승인 2003.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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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남(58) <흑룡강신문> 편집인은 헤이룽장성 둥닝현 태생으로 사회부 기자 등을 거쳐 32년째 언론계에 몸담고 있다. 부모들은 1920년대 후반 강원도에서 중국동북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이 신문은 조선족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중 하나로 매일 2만부씩 발행된다.

―중국동포의 정체성을 규정한다면.


=조선족은 `조상은 조선이면서 국적상 중국공민인 사람'을 말한다. 즉 조국은 중국이며 한국은 고국이다. 중국 정부는 선조들이 동북지구에서 피땀으로 일군 벼농토와 항일투쟁의 공을 높이 사 이민역사가 짧은 소수민족인 조선족에게 자치권을 부여해 문화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보다 동포로서의 특성이 뚜렷한데?


=조선족은 인원수에서 200만명으로 가장 많고 지리적으로 고국과 가장 가까이 있다. 따라서 동포사회가 남북상황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고 관계도 밀접하다. 실제 92년 한·중 수교 뒤 노무수출 등으로 남쪽에 20만명이 다녀왔거나 한국에 체류 중이다. 남쪽으로 시집간 조선족 처녀만도 근 10만명이나 된다.


―중국동포는 남북의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는 이중성을 띠고 있는 듯하다.


=이중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치적으로 북조선과 유사한 사회주의 국가에 살고 있고,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국가인 한국에 많이 거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이중성은 앞으로 양쪽을 연결하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한 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유리한 점인가?


=중국의 조선족만큼 남북을 잘 이해하고 있는 민족도 없다. 그간 조선족이 노무수출 과정에서 남쪽에서 쌓은 생활상의 경험이 있고, 북쪽과는 친척방문 등 다방면의 빈번한 교류가 있다. 한국 정부는 남북통일 과정에서 조선족을 잘 활용해야 한다.


―북한 쪽과의 교류상황은 어떤가?


=조선족 사회를 찾아온 북조선 인민들에게 한국상황을 많이 알리고 있다. 예를 들어 주한미군 주둔은 침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존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자매결연을 맺은 <평양신문>과는 해마다 교환방문을 하고 있다. 또 독자들에게는 매달 한두차례씩 서울과 평양 소식을 특집으로 전하고 있다. 하얼빈/하성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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