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들이 독도에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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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이 독도에 와?
  • 정채환
  • 승인 2004.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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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가 만만하게 보였는지 일본의 극우단체가 독도 상륙을 시도할 것이라고 보도되고 있다. 이것들은 동해의 기상상태가 좋지 못해 출항을 못하고 있으나 상태가 좋아지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시위도 벌이면서 독도에 상륙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정부도 이 같은 소식을 여러 경로로 통해 들었고 또 "일본정부에 대해 이들의 출항을 막아달라는 뜻을 전했으며 만약 이들이 독도 주변 12해리 내 한국의 영해를 침범할 경우 관련 국제·국내법에 따라 원칙에 입각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히긴 했다.
그러면서 "니혼시도카이(日本士道會)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단체"이며 일본에서 몇 차례 독도 상륙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이번처럼 다카마쓰시에서 시마네현으로 선박을 해상으로 이동시키는 등 실제 움직임을 보인 적은 없었다"라고 했다.

◎ 이승만은 강경했는데 박정희가 그냥...
이승만 대통령은 친일파를 너무 관대하게 대우하고 정부 곳곳에 그들을 기용해 친일청산은 어렵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일본 정부에는 아주 강력하게 대처했다. '리 라인'을 그어 일본 어선이 독도 인근에 얼씬도 못하도록 했는데 박정희 정권 들어 한일회담을 한다면서 김종필이 돈 몇 푼 받고 과거 36년을 그냥 청산한 것이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깨어진 사발이다. 정말 가슴아픈 사연이 그렇게 묻히고 말았다.
역사의식이 부족한 군사정권이 권력의 맛에 도취되어 망발을 부린 것인데 그 후유증은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징용과 정신대뿐만 아니라 심지어 예금한 돈도 찾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김종필은 그러고도 뻔뻔하게 자그마치 국회의원을 9번이나 해 먹었다. 끈질긴 생명력에 놀랄 따름이다.

◎ 노 대통령이 읽은 '칼의 노래'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3월 국회 탄핵이 있은 직후 작가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었다고 보도되었다. 이 책은 이순신 장군의 종군기와 비슷한 것인데 그 책을 읽었다면 한일 역사에 대한 비분도 서리게 마련일 것이다. 물론 훌륭한 장수를 저버린 당시의 조정에 대한 분개가 더 크고 그래서 탄핵에 대한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읽었겠지만 말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자주 말을 실수했다. "대통령 못해 먹겠다"느니 "좋은 학교 나온 사람이 별 볼일 없는 촌사람에게 가서...."어쩌고 등이다. 그러나 정작 고의적으로라도 실수해야 할 곳에선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내 마누라를 다른 사람이 자꾸 아니라고 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그냥 조용히 지내자는 논리를 폈다. 반면 지난 2월 고이즈미 총리는 "다케시마(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명확히 발언을 한 것이다. 이럴 때 한국도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라"라며 떠들어야 한다. 그렇게 총리가 명확히 발언을 하니까 시민단체들이 힘을 얻어 독도 상륙을 시도하며 막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한국정부에서 독도 우표를 발행하는 것도 강력하게 반발하는 코미디를 연출했다. 지금 시도하는 이런 준동 또한 치밀하게 계산된 작업의 순서일지 모른다. 그들은 임진왜란 때에도 엉뚱한 요구를 하며 침공하지 않았는가? 그 때와는 국력도 다른 지금 강력한 대처만이 독도를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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