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소리] 카이로 선언에 숨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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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 카이로 선언에 숨은 이야기
  • 이형모 발행인
  • 승인 2015.07.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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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법한 절차를 밟아 한국을 독립시킨다

▲ 이형모 발행인
  1941년 6월 이승만 박사는 미국에서 영어로 'JAPAN INSIDE OUT '을 저술했다. 최근 이 책을 한글로 번역한 재미동포 ‘류광현’ 씨는 역자후기에서 이 책의 역사적 중요성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오른팔 정책자문역으로 연설문 초안자였던 ‘해리 홉킨스’를 통해 'JAPAN INSIDE OUT '이란 책이 어떻게 한국의 독립에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보자.

  미국에 일본이 침략해 올 것이라는 경종을 울린 이 박사의 이 책도 처음에는 별로 세인의 주의를 끌지 못했다. 책이 출간된 후 약 반년 후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하와이 기습침공을 당하고 나서야 “금세기의 예언자”라는 극찬과 함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일본의 패망을 기정사실화 하여 이집트 카이로에서 ‘루즈벨트, 처칠, 장개석’ 삼거두 회담이 열렸을 때이다. 카이로 선언의 공동성명서 발표를 앞두고 홉킨스를 난처하게 만드는 문제가 발생했다. 처칠 영국수상은 미국 대통령의 관점에 동의할 전망이 보였다.

  그러나 장개석은 부인 송미령의 유창한 영어를 무기로 루즈벨트 설득 작전을 폈다. 즉, 전승대국으로서 중국은(미국만이 당시 중국의 위상을 높혀 주었다-역자) 한반도의 독립과 그 후의 통치에 깊이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왔다. 중국은 2천년 이상 한반도에 대해 종주권을 행사해 왔다는 것이 그 주장의 바탕 논리였다.

  홉킨스는 루즈벨트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위험 신호를 감지했다. 한국 독립을 위한 역사의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는 재빨리 공식 일정에도 없는 사적 디너파티에 장개석 부부를 초대했다. 장소는 카이로 교외의 별장 루즈벨트 숙소. 장개석 부부와의 사적 대화에 들어가기 전에 루즈벨트 대통령의 한국 독립에 관한 주관을 확인해야만 했다.

  그 때 홉킨스의 뇌리를 스친 것은 한국의 독립운동가 ‘리승만 박사’가 쓴 베스트셀러 ' JAPAN INSIDE OUT '이었다. 당시 미국의 최고 지도자급 인사들은 거의 다 이 책을 읽었다는 설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미국이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과 사투를 벌일  때였는데, 이 책이 일본이 미국을 공격해 올 것이라고 6개월 전에 예언하였기 때문이다.

  이 책과 이 책의 내용을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상기시켜 준 결과, 홉킨스는 카이로 선언 부칙에 원안에도 없었던 ‘Korea’라는 국명만을 명시하여 ‘...적법한 절차를 밟아서(...in due course) 한국을 독립시킨다.’는 구절을 삽입시키는데 성공했다. 물론 아시아의 수십 개의 식민지들도 다 독립시킨다고 하였지만 그 국명을 명시한 것은 한국  뿐이다.

  이승만 박사는 이 책 전반에 걸쳐서 일본에 의한 한국 주권침탈의 억울함과 부당성을 조목조목 고발했다. 당시 서구 열강세력은, 특히 미국은 조미수호조약에 명시된 ‘중재의무’를 저버리고 일본의 한국침탈을 인정했는데, 당시 미국이 한국을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치욕의 한일합방은 피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루즈벨트 대통령은 이 대목을 기억하고 한국에게 오래된 빚을 갚고자 노력한 것이 아닐까?”

  ‘일본의 가면을 벗긴다.’ 'JAPAN INSIDE OUT ' 역자 후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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