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현지인들 매혹시킨 가야금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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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현지인들 매혹시킨 가야금 연주회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5.02.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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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독한국문화원, 박미현 연주가 귀국 기념 가야금연주회 개최

▲ 박미현 연주가(사진 왼쪽)가 지난달 27일 베를린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가야금 연주회에서 유홍 씨의 장구 장단에 맞춰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고 있다.
 

  주독한국문화원(원장 윤종석)에서 가야금 강좌를 진행해 온 박미현 연주가가 귀국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베를린 한국문화원에서 가야금연주회를 열었다.
 
  박미현 연주가는 한국에서 국립국악 고등학교와 한국종합예술학교 졸업하고 동아콩쿨 등 여러 경연대회에 출전하여 상을 받은 바 있는 재원으로 지난 1년간 주독한국문화원에서 가야금을 가르쳐 왔다.
 
  박 연주가의 귀국을 기념해 열린 이번 공연에는 그녀의 연주를 듣기 위해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람객들도 다수 공연장을 찾아 객석을 메웠다.
 
  연주회를 통해 박 연주가는 ‘25현 금을 위한 불꽃으로부터의 명상’, ‘기억 속의 노래’, ‘새가락 별곡’,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등 총 4곡을 선보였다.
 
  박 연주가는 먼저 이해식 작곡가의 ‘25현 금을 위한 불꽃으로부터의 명상’을 연주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12현이 아닌 25현 가야금을 사용해 서양악기인 하프 소리에 가까우면서도 가야금 특유의 소리가 살아있는 독특한 연주를 관객에게 들려줬다.
 
  다음 곡으로 독일에서 활동 중인 정일련 작곡가의 ‘기억속의 노래’를 12현 가야금으로 연주했다. 이 곡은 정일련 씨가 작곡한 가야금 독주곡 3곡 가운데 하나로 제목처럼 옛날의 기억을 회상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 정일련 작곡자도 참석해 자신이 작곡한 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세 번째 곡으로는 ‘새가락 별록’을 연주했다. 새가락 별곡은 70년대 시나위 중요무형문화재 52호인 고 지영희 선생이 무속장단을 모아놓고 연습하던 중 부인인 고 성금연 선생이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에 가락을 붙인 것으로 만들어질 당시에는 아무도 이 장단을 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곡으로는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유홍 씨의 장구 장단에 맞춰 연주했다.
 
  박미현 연주가의 연주가 모두 끝나자 객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일동 기립박수를 보냈다.
 
  주독한국문화원에서는 가야금반을 신설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급, 중급, 고급반이 생길 정도로 회원 수가 늘어났으며, 행사 때 직접 연주할 정도로 수강생들의 실력도 높아지고 있다.
 
  문화원의 한국전통악기 수업은 다른 나라 문화원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한 파견 나온 악기연주자들이 개최하는 작은 음악회를 통해 독일인들에게 한국의 음악을 전파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나복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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