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차세대 항공기 '777X' 인테리어 한인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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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차세대 항공기 '777X' 인테리어 한인이 맡는다
  • 허겸 기자
  • 승인 2014.12.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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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석사 출신 동포 1.5세 정선민씨 인테리어 구조팀장 발령
선교사 부모 따라 국외 이주..美대학 진학 뒤 전문성 기반 다져

  보잉사가 야심차게 개발 중인 차세대 항공기 ‘777X 제트라이너’의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을 한인 동포가 진두지휘하게 된다.

  보잉이 오는 2018년 생산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777X’ 인테리어 구조팀장에 동포 1.5세 정선민(29) 씨가 임명됐다고 조이시애틀뉴스가 보도했다.

  26일 신문 보도에 따르면 정선민 씨는 현재 보잉 에버렛공장에 근무하면서 신설될 조직을 정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보잉 777X 인테리어 디자인팀장에 임명된 정선민씨(사진=조이시애틀뉴스)
  정 씨는 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에 신설된 777X 인테리어 구조팀장으로 발령을 받고 조직을 구성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어 "777X는 복합소재 날개와 함께 새로운 연료절약형 엔진을 장착하고 기내도 787기와 마찬가지로 승객이 편안하도록 새로 설계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5세 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볼리비아 산타크루스로 이주한 뒤 컬럼비아대학교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면서 뉴욕으로 둥지를 옮긴 정 씨는 하버드대학교에서 1년만에 석사를 취득하고 불과 23세의 나이에 보잉 787 드림라이너 제작팀에 합류했다.

  선교사인 아버지 정득수 씨와 어머니 이세련 씨는 현재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정 씨는 보잉사 재직 중 회사의 지원으로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수학했고 워싱턴대학교(UW)에서 복합소재에 대한 공부를 하는 등 항공기제작 전문가로서의 기반을 튼튼히 다져왔다.

  하지만 그의 꿈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정 씨는 디자인 부문에서 독보적인 지위에 오른 것을 기반으로 보잉사의 중역까지 꿰찬다는 당찬 포부를 지니고 있다.

  정씨는 "일단 777X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시작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한 후에 보잉의 경영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밝혀 한인 경영인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정 씨는 재미과학자협회(KSEA)의 차세대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시애틀 한글학교와 UW에서 개최된 한인 대학생 대상 기업설명회 등에서 보잉과 항공산업에 대한 강연으로 한인 학생들의 꿈과 상상력, 도전의식을 자극하기도 했다. 

  허겸 기자 khur@dongponews.net 
                 kyoumhu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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