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는 ‘덕종어보’ 한국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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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는 ‘덕종어보’ 한국으로 돌아온다
  • 홍미은 기자
  • 승인 2014.12.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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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美 시애틀미술관, 반환 합의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미국 시애틀미술관(관장 Kimerly Rorschach)의 반환 합의에 따라 미국에 있는 '덕종어보'가 내년 3월에 우리나라로 돌아온다. 시애틀미술관은 '덕종어보'를 문화재 애호가인 故 Mrs. Thomas D. Stimson에게 1963년에 기증 받았다.

덕종어보는 1471년에 성종이 덕종(德宗, 추존왕/1438~1457년)을 '온문의경왕(溫文懿敬王)'으로 추존하고자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된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종묘 영녕전 책보록'을 통해 1924년까지 종묘에 보관되어 있었다.

문화재청은 덕종어보 반환 문제를 우호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입장을 국립문화재연구소를 통해 시애틀미술관에 전달하였고, 지난 7월부터 시애틀미술관과 직접 협의를 진행했다.

시애틀미술관은 협의 과정에서 덕종어보를 반환할 뿐만 아니라, '인수(印綬, 어보에 달린 끈)'까지 함께 기증하겠다는 입장을 알려 왔다. 시애틀미술관은 기증자 유족인 외손자 Mr. Frank S. Bauley에게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한편, 미술관 이사회의 승인을 받는 등 적극적으로 문화재청에 협조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실태조사를 통해 덕종어보가 진품인 것을 확인하였다. 아울러 "덕종어보가 위엄 있고 단정한 모습의 거북뉴(龜紐, 거북의 형상을 새긴 도장의 손잡이)가 인판 위에 안정감 있게 자리 잡고 있으며, 거북의 눈과 코, 입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조선왕실의 위풍당당하고 굳건한 기상을 잘 나타나 있는 조선 전기의 어보"라고 평가했다.

덕종어보는 내년 3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양 기관의 관계자, 기증자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환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덕종어보 환수가 완료되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시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한미 공조를 통해 압수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의 조속한 환수를 위해 문화재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간에 지속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사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초에 국내로 반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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