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했던 켄터키아나 한인회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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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했던 켄터키아나 한인회의 1년
  • 홍미은 기자
  • 승인 2014.12.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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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기로 켄터키아나 한인회 회장

▲윤기로 켄터키아나 한인회 회장

올해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해 바쁜 한 해를 보낸 윤기로 켄터키아나 한인회 회장을 만났다. 한인회가 얼마큼 일을 하느냐는 결국 회장의 계획에 달려 있다고 말하는 윤 회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오바마 케어 설명회, 한국전 참전용사 위로 행사, 한인의 날 행사, 아시아 문화원 행사 등 여러 계획을 차근차근 시행하며 한인회를 이끌었다. 윤 회장과 함께 미국 켄터키아나 한인회의 지난 1년을 돌아본다.

┃ 오바마 케어 설명회

“미국에서 오바마 케어가 시행됐지만, 많은 분이 오바마 케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켄터키아나 한인회는 한국 분들이 많이 모이는 영사 지역 순회에 맞추어 오바마 케어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오바마 케어는 유학생도 해당하지만 대부분 학생이 모르고 있죠. 켄터키아나는 특이하게 오바마 케어를 주에서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주에서 하는 교환 프로그램도 알려드리고 많은 사람이 거기서 혜택을 봤습니다. 오바마 케어는 신청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대게 10월 1일에 열어서 3월 말이면 끝납니다. 한번 신청한 사람은 1년이 지나면 연락이 옵니다. 계속 하느냐 안 하느냐 물어보는 데 본인의 수입과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혜택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른 걸로 바꿔보자 하면 바꿀 수도 있습니다. 수입에 따라 세금에 대해 정해진 범주가 바뀔 수 있잖아요. 그래서 1년마다 갱신하게 됩니다.”

┃ 한국전포로협회(KWEPA) 회원 연례모임

“제가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히 한국전에서 포로로 끌려갔다가 나오신 분들이 모이는 한국전포로협회(KWEPA) 연례모임이 열린다는 소식을 알게 됐습니다. 회원들은 1976년부터 매년 모임을 계속해왔습니다. 1년에 한 번씩 미국 곳곳을 다니면서 회의를 했는데 올해 마지막으로 루이빌 켄터키에서 하게 된 거죠. 이분들이 오신다는 걸 알고 회장에게 연락했습니다. 어떻게 도와 드릴까요? 물어봤더니 그럼 저녁 여흥 순서를 맡아 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러겠다고 약속했죠. 한인들이 합창단도 만들고, 부채춤도 선보이고, 태권도 시범도 해드리며 그날 저녁 순서를 듬뿍 채워드렸습니다. 참전용사들이 감탄하셔서 저희에게 태극기를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보훈처에서 나와 메달도 드렸고, 중서부연합회와 민주평통 지회에서도 와주셨습니다. 켄터키주 루이빌을 지나가는 65번 고속도로에 대형 광고판을 사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넣고 “한인들은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는 광고도 했습니다. 타지에서 오시는 분들이 공항에서 도심으로 이동할 때 보시라고 하루에 10만이 지나가는 길에 광고판을 세운 거죠. 사실 미국군이 많은 전쟁에 참전했지만, 이렇게 감사를 표하는 곳은 한국이 처음일 겁니다.”

┃ 아시아문화원의 ‘드래곤볼 레이스’

“아시아문화원에 저는 이사를 맡고 있고, 제 처는 Outreach Director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이 1,500명밖에 안 되는 루이빌에서 우리가 동양인으로서 같이 협조해야겠다 해서 아시아문화원이 주최하는 ‘드래곤볼 레이스’에 참가했습니다. 드래곤볼 레이스는 중국에서 시작한 건데 20명이 보트를 타고 한사람이 북을 치면 북에 맞춰 노를 젓는 겁니다. 약 20팀이 나와서 보트 경주를 했습니다. 제 처는 각 나라를 조직해서 춤과 노래 등 장기자랑 순서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행사가 큰 인기를 끌어서 아마 매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40~50팀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트 하나에 1,000불이거든요. 한 사람당 50불씩 내서 한 그룹이 나오는 거죠. 행사 주제가 유방암(breast cancer) 환자 돕기이면 기부금을 모아 자선사업에 돕습니다.”

┃ 한인회의 방향성

“저는 1971년 미국에 이민 와서 43년 동안 살았습니다. 그동안 미국 중부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한인회를 봐왔죠. 대체로 한인회는 한인들만 위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한인들이 미국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도울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미국 사회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한인회의 이미지를 좀 바꿨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한인사회 안에서만 뱅뱅 돌다 보면 사실 우리도 하나의 차별을 한다고 볼 수 있죠. 미국인들이 우리를 차별한다고 불만할지 모르지만, 우리도 그들을 차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미국사회에 살면서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으려면 우리가 현지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도와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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