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훈 브라질 한인태권도협회장, "무술보다 예의 가르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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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훈 브라질 한인태권도협회장, "무술보다 예의 가르치겠다"
  • 이석재 재외기자
  • 승인 2014.12.1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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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로 제16대 회장 당선

▲ 오창훈 재브라질 한인태권도협회 제16대 회장

싸움만을 위한 무술이 대세인 요즘 UFC, MMA 등 이종격투기로 인해 잊혀 가는 우리나라의 무술인 태권도를 브라질에 널리 보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교민이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브라질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태권도를 알리려고 묵묵히 태권도 시범단을 이끌어가고, 또한, 교민 2세들에게 우리의 무술인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 오창훈 사범이 지난 5일(금) 재브라질 대한태권도협회(협회장 신형석)의 정기총회에서 원로사범들의 추천을 받고 협회원의 만장일치로 제16대 재브라질대한태권도 협회의 회장직을 맡았다.
 
이날 참석한 협회원들은 지난 태권도 협회의 침체를 반성하며 이제 새로이 협회를 이끌어 갈 젊은 협회장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을 약속했다.
 
▲ 김요진 브라질태권도협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함께
 
오창훈 회장은 “이제까지의 브라질의 태권도는 우물안에 개구리였다. 이제는 점프해서 브라질이란 큰 세상으로 도약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태권도 협회의 수석부회장직만 6년을 했다. 맡은 임기 동안 브라질에 태권도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기를 맡은 2년 동안 어떤 계획으로 회장직을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 “어떤 식으로 협회를 이끌어가겠다는 것보다는 최선을 다해서 브라질에 태권도를 알리는데 노력을 하겠다. 아직도 태권도가 가라테 무술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태권도는 무술보다는 예를 더욱 중시하는 그런 최고의 한국 무술임을 알리고, 태권도는 역시 다르다는 점을 브라질 현지인들에게 알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한, 오창훈 회장은 “현재 브라질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승패만을 위한 싸움의 일종인 UFC나 MMA 같은 격투기 스포츠들이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태권도가 싸움을 위한 그런 무술이 아닌 예의를 중요시하고 도를 지키는 무도란 것을 현지인들과 자라나는 우리 2, 3세들에게 알리겠다. 브라질에도 서서히 허리를 숙이고 머리를 숙이는 한국식 인사를 하는 현지인들도 늘고 있다. 태권도를 통하여 브라질인들에게 한국의 예와 도를 가르치겠다”는 뜻도 비쳤다.
 
간혹 교민 2, 3세 아이들이 더욱 강해지고, 싸움을 잘하기 위하여 태권도장을 찾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오창훈 회장은 그런 아이들에게 태권도는 싸우려고 배우는 운동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고 참을성을 기르며 인내하는 법을 알려주는 무술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 오창훈 회장이 이끄는 태권도 시범단
 
그가 이끄는 현지인들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에 대해서는 “우리 단원들은 태권도가 좋아서, 태권도를 사랑해서 나와 함께 태권도 시범단을 이끌어 가고 있다. 열악한 환경이고 재정적으로 어려워 단원들에게 물질적인 혜택을 주고 있지 못해 늘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태권도가 브라질 최고의 무술이 되는 그 날까지 함께 힘든 길을 걸어가자’는 제자들을 볼 때마다 한없는 고마움을 느낀다”며 시범단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시범단을 이끌어 가면서 너무나 힘들어 현재 몸이 좋지 않은 상태다. 하루빨리 몸을 회복해 더욱더 분발하겠다. 태권도밖에 모르는 이 남자를 지금껏 뒷바라지해주고 믿고 따라준 부인이 정말로 고맙고, 물심양면으로 한인태권도협회를 도와주고 있는 브라질태권도연맹의 김요진 회장님께도 감사드리며, 우리 단원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며 마지막 말을 맺었다.
 
▲ 신형석 전임회장(사진 오른쪽)과 함께
▲ 시범단이 격파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 문화원 개원 1주년 행사 당시 현지 언론과 인터뷰 중인 단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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