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온 한국인 유치원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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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온 한국인 유치원교사들
  • 김원희
  • 승인 2003.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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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한국인 교사 그룹이 슈툿가어트의 발도어프 킨더가어텐을 방문해 일주일간 경험을 쌓았다. 이들은 이곳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아시아국가의 교육시스템은 죽어라 공부하는걸 최고로 친다.

"애들이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학교든지, 집이든지간에 공부를 합니다. 4살만 되면 읽고 계산할 줄 알게 됩니다."

이것이 이정희씨가 묘사하는 한국 어린이들의 일상이다. 아기가 2년반이 되면 벌써 영어 사설교사를 고용하는 것도 흔한 일이라고 한다. 독문학을 전공한 45세의 그녀는 이에 대해 고개만 설레설레 흔든다.

그녀는 자신 스스로가 이런 교육시스템을 거쳤다. 그녀는 94년까지 독일에서 유학하면서 루돌프 슈타이너의 학설을 알게 됐다. 그녀는 한국에 귀국해서도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교육시스템을 목도한다. 그녀는 인지학적인 학설을 담은 책들을 번역했고, 99년 슈툿가어트의 발도어프학교를 방문했다. 2천년도부터 인지학을 한국에 알리고 장려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녀는 "한국에 다른 교육학적 방법을 열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단지  변화를 위한 용기가 아직 부족할 뿐이다. 그녀는 발도어프교육방법을 가까이 체험하고 싶어하는 18명의 교사와 함께 독일에 왔다. 이들은 조넨베어크와 질렌북의 발도어프 유치원들을 방문했고 여기서 신선한 인상을 받았다.

김명자씨는 70이 넘는 고령으로 애들의 놀이 방식에 특히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애들이 행복해 보인다. 손으로만 노는 것이 아니라 온 몸을 이용한다. 애들은 자기 행위에 몰두하며 그저 피상적으로 장난감을 갖고 노는게 아니다." 그녀는 또 20명의 아이들을 두세명의 교사들이 돌보는 것에도 인상을 받았다. 한국에선 교사한명이 서른명에서 서른다섯명 정도의 아이들을 맡는게 보통이라고 한다.

유왕효 교육학교수는 한국이 지난 30년간 급속한 경제환경의 변화를 통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고 한탄한다. 특히 자연과의 관계를 잃어버렸다.

젊은 교사 차영희는 "한국에선 아이들의 요구가 거의 존중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깨달았다고 말한다.  어떻게 발도어프적인 교육방식이 실제로 한국에서 실천에 옮겨질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부모들이 다른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다.

1995년이래 한국에서 "Waldorf"는 더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일본, 대만 혹은 한국같은 나라에서 발도어프 교육학에 대한 관심이 점증하고 있다. 발도어프 세미나를 주관한 페어 랑씨는 올 여름에도 한국인교사들을 위한 교육코스를 정기적으로 열 것이라고 한다.

김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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