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한국인의 문화 정체성 심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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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한국인의 문화 정체성 심어줘야죠"
  • 홍미은 기자
  • 승인 2014.12.0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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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경준 북경한국국제학교 음악교사

▲ ▲북경한국국제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우경준 교사는 사물놀이 팀을 만들어 아이들이 한국 전통음악을 접하며 문화 정체성을 갖도록 지도하고 있다.
1998년 9월 1일, 58명의 학생으로 개교한 북경한국국제학교(교장 정용호)가 현재 1,159명의 학생이 다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 국제학교로 성장했다. 학생 대부분은 북경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교민의 자녀들이다. 총 142명의 교직원이 근무 중이며, 2013년 1월 8일에 초등학교 15회, 중학교 13회, 고등학교 10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 2012년 2월에 음악교사로 초빙된 우경준(중등생활지도부장) 교사는 26대1의 경쟁을 뚫고 북경한국국제학교에 오게 됐다. 우 교사는 부임 후 어머니 합창단을 결성했고, 사물놀이 팀을 만드는 등 다양한 음악활동으로 교민과 학생들에게 다가갔다. 한국적인 문화 주체성을 심어주기 위한 그의 노력은 교민 사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북경에는 주재원 어머님들이 많으니까 오후 한가한 시간을 이용해 평생교육 차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합창단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합창 연습이라기보다는 옛 추억을 되새기면서 7080 노래도 부르고, 가요도 부르고, 클래식도 배우고, 음악 감상도 하는 시간이죠. 한국에서는 공문 처리하기도 바빴지만, 여기는 일단 공문이 적으니까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사회봉사와 평생교육 쪽으로 어머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만들었습니다.”

우경준 교사가 어머니 합창단 다음으로 만든 것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물놀이 팀이다. 5명으로 시작해 30명으로 늘어났고, 내년에는 좀 더 활성화될 예정이다. 우 교사는 오페라를 전공했지만, 중국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한국인의 문화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한국음악과 국악을 강조한다. 음악 실기 시험도 단소, 장구, 민요 등으로 시행하고 있다.

“북경한국국제학교에는 국악기로 하는 공연이 없었고, 오케스트라만 있었습니다. 한국 국제학교가 한국음악 없이 서양음악만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물놀이 팀을 만들었습니다. 재중국한국인회, 북경한인회, 민화협, 민주평통 등 한인 단체 행사에서 공연도 합니다. 지난 10월에는 민주평통 베이징협의회가 개최한 평화통일기원 한마음 걷기대회에서 사물놀이를 펼쳐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올해 3년째 근무 중인 우교사는 남은 기간에 합창단을 하나 더 만들고 싶다고 했다. 초등부 어린이합창단은 결성되어 있으니 중ㆍ고등부 학생 중창단이나 합창단을 만들어 음악 문화 활동을 좀 더 하고 싶은 바람이다.

“제가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교민들에게 음악적ㆍ문화적으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곳에 있으면서 어머니 합창단과 사물놀이를 활성화 시키고 싶고, 한국 문화를 북경에 많이 알리고 싶고, 학생들에게 문화 주체성을 계속 강조하고 싶습니다. 음악은 공부에 찌든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마음을 심어주고, 예술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킵니다. 말과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큰 효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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