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의 뿌리들, 상해에서 춤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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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의 뿌리들, 상해에서 춤추다”
  • 김영기 기자
  • 승인 2014.12.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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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를 수 놓은 한민족 전통예술 한마당

▲ 지난 21일과 22일, 상해사회과학원과 세계탈문화예술연맹이‘우리문화의 뿌리들, 상해에서 춤추다’를 주제로 상해 한국학교와 코리아타운 내에서 공연을 열었다.

지난 21일과 22일, 상해사회과학원과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 본부:경상북도 안동시)이 주최한 2015년 상해 세계탈문화예술연맹 총회를 기념하여, 상해 한뿌리 국제문화교류회 주관으로  ‘우리문화의 뿌리들, 상해에서 춤추다’를 주제로 상해 한국학교와 코리아타운 내에서 공연을 열었다.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 보존회 및 한국전통무용단 영산무가 함께 한 이 공연은 이틀간, 총 3회에 걸쳐 한국 학교학생과 주말학교학생, 그리고 마지막 회엔 홍췐루 풍도국제광장 야외마당에서 교민과 중국인들을 위해 펼쳐졌다.
 
특히 2회에 걸친 학교공연은 한국학교(학교장 이혜순)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뤄지게 되었는데, 학교 측은 평소 학생들의 전통문화를 접할 기회가 전무한 현실을 늘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던 터라 이번 공연을 계기로 내년부터 예산편성을 고려해 보기로 결정했다.
첫날에 한국학교 재학생 400여 명, 둘째 날엔 주말 학교생 및 학부형 450여 명이 참석하여 객석 전면과 후면을 꽉 채울 정도로 관객들은 처음 접하는 전통문화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로 공연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첫 번째 순서로 하회별신굿 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69호) 인간문화재 임형규 선생의 탈춤 시연에 이어 학생들을 무대 위로 올려 기본동작을 지도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다음 순서인 별신굿 탈놀이 이수자 류필기 씨의 풍류 콘서트에서는 조선시대 최고 성리학자 퇴계 이황의 설화를 변사, 해금, 대금, 선비춤, 가야금, 팝페라를 통해 전통예술과 스토리텔링을 겸한 무대로 표현해 관객들의 웃음과 환호, 탄식을 자아내게 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무형문화재 27호 승무 이수자인 류제신 단장이 이끄는 전통무용팀 영산무용단의 ‘진도북춤’이 역동적인 율동과 화려한 무대의상으로 큰 박수를 받으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상해 주말학교 박문주교감은 “역사를 배우기 이전의 학생들이라 집중이 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역사 속 인물 얘기에 우리 전통의 가락, 춤사위를 더해지면서 시종 감동과 흥미를 끊이지 않는 것을 보고 대단히 만족하게 되었다” 면서 다음 공연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마지막 공연인 22일 오후 코리아타운 홍췐루 거리에서는 교민사상 처음으로 야외서 개최된 한국 전통예술을 감상하기 위해 공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효과음향을 듣고 400여 관객이 모여 시종일관 호기심 가득한 반응을 보였다.
 
영산무용단의 진도북춤을 필두로 대금, 해금, 가야금의 합주로 대장금의 ‘오나라’ 공연이 있자 중국 관객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
 
이어, 소고춤 독무, 가야금 독주, 한량무, 팝페라 공연이 이어졌으며, 특히 팝페라 가수 조정민 씨는 앵콜곡으로 교민들의 타국에서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뜻에서 ‘위하여’라는 노래를 불러 큰 환호를 받았다.
 
마지막 순서 ‘인간문화재와 함께하는 탈춤마당’에서는 ‘별신굿 탈놀이 5마당’의 초랭이, 이매가 관객을 무대로 불러 재담과 함께 춤사위를 선보였으며, 말미엔 관객들 모두가 원을 들며 춤을 추는 등 한ㆍ중 대동한마당의 진풍경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특히, 상해 여성경제인회 회원들은 미리 준비한 수백송이 생화를 관객들에게 일일이 나누어 주었으며 중국 관객들은 수줍은 미소와 함께 공연자들에게 꽃을 건네며 악수와 사진 찍기를 청하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약 2시간여의 공연 종료를 알리는 안내멘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민과 중국 관객들은 약간 상기된 모습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었고, 첫 야외 공연에 따른 안전과 소방문제로 긴장을 늦추지 않았던 주최측의 염려가 무색하게 1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현장 교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신속하고 깨끗하게 행사장 뒤처리가 끝나 한국 교민들의 수준 높은 질서의식을 돋보이게 하기도 했다.
 
처음 경험하는 한국전통문화에 대해 관객들은 시종 호기심 가득한 표정이었는데 현장의 중국관객 황윤 씨는 “한국을 세 번이나 방문했지만 전통공연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공연이 아주 정교하고 다채롭고 특히 춤동작이 아름다워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지난 10월, 임시정부 초대국무령 석주 이상룡기념 사업회 해외 고문자격으로 안동을 초청, 방문한 상해 한국상회 이평세 고문의 제안으로 기획되었다. 주관 단체인 한뿌리 국제문화교류회 류제영 대표는 이 행사를 통해 “K-POP로만 대변되는 한류의 짧은 생명력을 대체 할, 한민족의 정신문화가 깃든 전통예술이야말로 진정한 한류가 되어야 한다” 며 앞으로 이 취지에 맞는 전통예술을 발굴하여 마당놀이 및 연희패 공연을 기획,해외 교민들에게 한민족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동시에 한민족의 얼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우리문화의 뿌리들, 상해에서 춤추다’ 공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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