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한국학교 '나눔의 가치' 일깨우는 바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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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한국학교 '나눔의 가치' 일깨우는 바자회
  • 김영기 기자
  • 승인 2014.10.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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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한국학교가 26일 학교 강당에서 바자회를 개최했다.

한국학교 측은 작년부터 가을을 맞이해 학부모회 중심으로 바자회를 열고 있다. 바자회는 아이들에게 절약의 중요성을 알리고 올바른 소비 습관을 길러주는 동시에 한인 사회에서 나눔과 공유의 가치를 아이들에게 심어주고자 학부모들과 학교 선생님 등이 연례적으로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모스크바 한인 사회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학부모들이 중심이 돼 기부와 나눔의 홀씨를 전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바자회 기부 물품을 양손 가득 들고 학교를 찾았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들. 몇 번 입혀보지 못하고 웃자란 아이에게 작아져 버린 옷가지 등을 버리지 않고 잘 보관하고 있던 참이었다. 새것처럼 깨끗하다. 작년 이맘때쯤 처음 바자회가 열렸을 때 기대 이상의 반응이 나왔다. 이후 학부모회가 중심이 돼 추진하게 됐다.

아침 10시경 의류와 학용품, 책 등을 짊어진 학부모들이 학교 대강당에 마련된 진열대에 종류별로 물품을 올려놓는다. 아이들은 친구들 이름을 부르며 "이 옷 진선이 옷이다"하며 까르륵 웃는다. 정문 옆에서는 물품을 살 수 있는 쿠폰을 판다. 방문객들이 언 몸을 녹일 수 있도록 차와 커피도 판다.

지하 식당에서는 떡볶이며, 김밥 등 간식용 먹을거리 등을 팔고 있었다. 모스크바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아이들이 선호하는 식품으로 메뉴를 정했다. 주방은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바자회 프로그램 단연 인기 있는 코너가 됐다. 영하 10도에 추운 날씨에도 아이들은 놀이터와 학교 건물 주변을 뛰어다니며 친구들과 노느라 여념이 없다.

아이들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본다. 저마다 볼에 페이스 페인팅을 했다. 러시아 선생님들이 마련한 코너다. 신기하다. 다양한 문양으로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했다.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웃는다. 여자아이들의 손에는 네일아트가 그려져 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훑어보던 한 아이는 선생님에게 친구 페이스페인팅이 더 예쁘다며 다시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가량 진행된 바자회 판매 수익은 고스란히 학교 발전 기금으로 사용되며 교육 환경 개선에 쓰일 예정이다.

네명의 자녀를 모스크바 한국학교에  보내고 있는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 회장도 바자회에 참여했다. 김 회장은 이희권 교장에게 "학부모회와 함께 행사를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희권 교장은 "바자회는 아이들이 물건의 소중함을 느끼며 절약과 소비 습관 길러주는 인성 교육의 장"이라며 나눔문화 확산을 실천하는 방편으로 학부모회가 중심이 돼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한국학교 바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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