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은 재외동포에서 나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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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은 재외동포에서 나와야 해요”
  • 홍미은 기자
  • 승인 2014.10.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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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폴 송 美 인랜드 한인회 고문

▲ 폴 송 인랜드 한인회 고문

“우리 재외동포를 700만이다 750만이다 하면서 굉장히 소중하다고 그러잖아요. 750만 재외동포를 소중하게 여긴다면 그 소중한 것에 대한 생명체를 하나 줘야 합니다. 그 생명체는 국회의원입니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잖아요. 국회의원은 자기 지역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야 본인의 지역구를 위해 열심히 일하게 되는 거죠. 마찬가지로 재외동포의 3%만이라도 우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으로 뽑아야 합니다.”

폴 송 미국 인랜드 한인회 고문의 말이다. 송 고문은 인랜드 한인회 11, 12대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부회장과 한국자유총연맹 LA지부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오랜 시간 해외에 거주하며 재외동포의 삶을 대변해 앞장설 그 누군가 즉, 국회의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재외동포를 향한 말치레는 많잖아요. 굉장히 소중하고, 우리들의 미래고, 커다란 디아스포라의 자산이다 등등. 그건 교과서로 배워서 다 알고 있는 얘긴데 실질적으로 우리를 위해서, 우리를 대신해서 총대를 메고 일해줄 곳은 누구냐 국회의원입니다. 요즘 동포청 설립 얘기도 나오고, 복수국적 얘기도 나오지만 그렇게 해선 늦습니다. 빠른 길로 가야죠.”

송 고문은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복수국적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10일, 65세 이상인 외국 국적 동포들의 복수국적 허용 나이를 45세로 하향 조정하는 법안이 국회에 상정됐다. 지금까지 논의됐던 60세나 55세보다 더 낮은 45세까지 복수국적 허용 연령을 낮추었다. 일부에선 병역의무 회피 등 복수국적 확대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송 고문은 “다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복수국적 허용은 다 풀어야 합니다. 그래야 실질적으로 우리 디아스포라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국민적 정서를 감안해야 하지만 미래를 보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그 디아스포라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정책은 뒤따라가는 게 아니라 앞서나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복수국적도 풀어야 하고, 동포청 당연히 만들어야 하고, 국회의원도 줘야 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들이 동포를 위해 열심히 일하지 않겠습니까?”

저출산, 고령화, 다문화 시대를 맞이하는 한국이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재외동포 우수 인력을 유치해 대한민국의 발전에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송 고문은 국회의원에서 한발 앞선 얘기를 한다. “대한민국 대통령 누가 돼야 하는지 알아요?” 머뭇거리는 기자에게 단호하게 얘기한다. “재외동포에서 나와야 해요. 그게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길입니다.” 얼핏 거부감이 생길 수 있고 의문도 드는 이 주장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혹자는 이렇게 얘기하겠죠. ‘아니 자기들이 해외에 살고, 해외동포니까 그따위 소리하는 거지!’ 아니요. 그게 아닙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얼마나 커졌는지 밖에 있는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여기(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그냥 살기 좋아졌고, 국민소득이 2만5천불, 2만8천불에서 곧 3만불 된다는 것은 공부해서 다 알고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닙니다.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나라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지 그걸 알아야 합니다. 220개국이 넘는 전 세계 나라 중에서 대한민국이 얼마나 강하게 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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