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된 한인회관 건립, 12억 예산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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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된 한인회관 건립, 12억 예산은 어디로?
  • 홍미은 기자
  • 승인 2014.10.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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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한인문화 센터, 하와이 한인 문화회관 등 4곳 지원금 묶여

페루 한인문화 센터, 코스타리카 한인종합복지회관, 하와이 한인 문화회관, 베를린한인회관. 이들 4곳은 모두 한인회관 건립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곳으로, 약 12억 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받았지만, 현지 모금 실적 저조와 교민단체 간 불화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재외동포재단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김성곤 의원(새정치민주연합ㆍ전남 여수갑)에게 제출한 ‘한인회관 건립 미진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위에 언급한 4개 사업의 경우 2006년 12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예산이 지원되었음에도 길게는 8년 가까이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페루 한인문화 센터의 경우 2006년 12월에 재외공관과 한인회에 총 10만 달러를 지원했지만, 자체 모금으로 부지매입 후 현재 건물 신축비 31만 불을 추가 모금중이다. 사업진척상황을 공관에 지속해서 확인ㆍ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코스타리카 한인종합복지관과 베를린 한인회관 확장사업에도 3만∼5만 달러의 재단 예산이 지원됐지만, 동포사회 자체 모금 부진과 한인회관 건물 매각 지연으로 인해 지원금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액수가 가장 큰 하와이 한인회관 건립사업은 국회가 ‘2012회계연도 결산’ 심사 시 동 예산을 환수해야 할 것을 요구한 바 있으며, 현재 재외동포재단은 현지 공관과 환수 시점 및 절차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12월 10억 원의 지원금을 지급했으나, 하와이 한인회와 한인회관건립추진위원회 간의 갈등과 건립 구매 및 운영권 등을 둘러싼 분쟁으로 지연되고 있다. 현재 지원금은 재외공관에서 보관 중이다.

한인회관 건립 지원은 재외동포사회 내 구심점인 한인 다목적회관의 확보를 통해 동포사회의 교류활동을 촉진하고 화합과 결속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해에는 5개국 6개 사업에 약 4억 3천만 원이 지원됐다.

김성곤 의원은 “정부 예산이 목적대로 집행되지 못하고 공관 명의의 계좌나 한인회에 계속 예치된 것은 국가 전체 예산운영과 기회비용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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