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럽 한인사회의 새로운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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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럽 한인사회의 새로운 도약
  • 홍미은 기자
  • 승인 2014.09.0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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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한인총연합회 남창규 수석부회장

▲ 남창규 유럽한인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차세대 교류 및 교육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난 3일, 남창규 유럽한인총연합회(이하 ‘유럽총연’) 수석부회장을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가 열리고 있는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만났다. 남유럽협의회 이탈리아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그는 이번 대회가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고 귀띔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처음 들었을 때는 굉장히 생소했고, 정권이 바뀌면서 통일정책이 새로 나왔구나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번 독일 드레스덴 선언 등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가장 통일에 근접한 정책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문위원 사이에서는 곧 통일이 올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됐고, 모두 진지하게 회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실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서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했다고 한다. 한인회 행사에서 통일에 관해 이야기하곤 했지만, 통일이란 언제 올지 모르는 먼 이야기였다. 이번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통일 청사진을 접한 셈이다.

“우리 차세대들은 북한을 남의 나라로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라는 생각을 못 하죠. 그런 아이들에게 북한의 실상과 통일의 필요성을 거창하게 설명해봤자 이해를 못 합니다. 저는 쉽게 작은 것부터 이해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통일되면 우리가 백두산도 비행기가 아닌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 등 작은 변화에 초점을 맞춰나가는 것입니다.”

유럽 26개 국가, 140개 지방한인회로 구성된 유럽총연은 다른 국가의 한인회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에는 유럽에 사는 18세부터 30세 미만의 청년 100여 명을 모아 3박 4일간의 청소년 캠핑을 계획하고 있다. 얼마 전 스위스 인터라켄을 방문해 사전 답사를 마친 상태다.

“차세대를 어떻게 하면 훌륭하게 키울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우리 1세대는 비주류로 살아왔지만, 차세대는 주제국의 주류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동안 청년들을 모으기 위해 체육대회도 열었지만, 한국인의 정체성과 삶의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 3박 4일간 청소년 캠핑을 개최하게 됐습니다. 청소년들이 서로 단합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배우자를 찾기 힘든 청년들은 결혼상담도 할 수 있는 시간이죠. 통일에 관한 강연도 들을 수 있습니다.”

남창규 수석부회장이 유럽에 터를 잡은 지 올해로 21년이 됐다. 2008년 이탈리아 한인회장직을 맡아 4년간 봉사했고, 올해 3월 유럽총연 권역별 네트워크 조직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현재 식당과 숙박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수산업도 병행하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한상대회와 10월 6일부터 열리는 세계한인회장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유럽 한인사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다.

“한상대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럽은 이민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한인들이 사업하기가 참 힘듭니다. 한정된 업종에 집중되어 있죠. 이번 한상대회 때 한국의 좋은 상품들을 살펴보고 틈새시장을 분석해 유럽 한인들의 업종 다양화를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눈을 크게 뜨고 봐야죠. 어떤 걸 하면 될지. 한상이 좀 더 성장해 거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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