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거슨시, 흑인시위로 한인 상가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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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퍼거슨시, 흑인시위로 한인 상가 피해 속출
  • 홍미은 기자
  • 승인 2014.08.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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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주 정부, 야간 통행금지 등 비상사태 선포

▲ 퍼거슨시 흑인 폭력 시위로 피해를 입은 한인 Beauty Supply 상점 (사진출처=뷰티타임즈)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퍼거슨시에서 발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18)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시위와 폭동이 진정 국면에 들어간 듯 보였지만 좀도둑이 성행하는 등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세인트루이스한인회(회장 조원구) 이계송 전 한인회장은 지난 14일 “현재는 진정국면, 정중동이다. 그러나 상가는 이 기회를 틈타 밤중에 좀도둑이 성행하고 있다. 사건 현장과 멀리 떨어진 곳 상가에도 분풀이로 몰래 유리창에 돌을 던지는 사례도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미주리주 정부는 16일 퍼거슨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를 명령했지만 17일 자정 이후에도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브라운은 사망 당시 비무장 상태로, 경찰에 쫓기다가 최소 4발 이상의 총알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브라운의 친구 도리안 존슨(Dorian Johnson)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난 경찰관이 왜 우리를 향해 총을 쏘았는지 모르겠다. 내 친구는 경찰관의 총을 빼앗으려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당시 총격 사유 등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고 총을 쏜 경찰관을 공무휴직 처리했다고만 밝혔다. 이에 유족과 시민들은 경찰이 비무장 청년을 살해하고도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는다고 반발했고 흑인 주민을 중심으로 시작한 항의시위가 약탈과 폭력사태로 번졌다.

한인 상점도 이번 폭등을 피해갈 수 없었다. 9일 밤과 11일 새벽 사이에 주유소 한 곳이 불탔고, 수십 개의 상점이 약탈당하면서 한인 동포 Beauty Supply 상점 6곳과 휴대폰 상점 1곳이 피해를 봤다.

Beauty Supply 상점이 큰 피해를 본 이유에 대해 현지 매체인 ‘뷰티타임즈’는 “흑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미용제품을 취급하는 특성상 흑인밀집지역에 소재하는 경우가 많고, 비싼 가격에 비해 무게가 가벼워 약탈 및 처리하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피해 상점의 주인은 인터뷰를 통해 “어둠 속에서도 휴먼헤어, 가방, 주얼리 등 값비싼 물건만 골라 털어간 것을 보면 가게 내부를 잘 아는 사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계송 전 한인회장은 “문제는 조사과정이 더 큰 사건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한폭탄이다. 백인 경찰에 유리하게 전개되면 문제는 더 커질 것 같다”며 “이래저래 소상인들만 걱정과 불안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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