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평화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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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평화로 가는 길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4.07.3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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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을 보며-

▲한수안(아르헨티나 링컨스쿨 12학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방한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7월 14일 주 아르헨티나 교황청 대사관을 방문하여 대사님과 간단한 인터뷰를 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의 의미와 교황님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고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한국학생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회 역사상 최초의 남미출신이며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처음 그가 교황으로 선출됐을 때 걱정하는 시선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전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교황이며 미국 타임즈나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항력있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비록 일부 사람들은 교황이 그동안 금기시 되어왔던 무슬림 여성에게 세족례를 하고 동성애자를 업신여기면 안된다는 말씀을 듣고 그를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시대에 맞게 교회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지 그 메시지의 본질을 흔들지는 않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항상 평화와 대화를 추구하며 다른 교황들이 누누히 강조해왔던 가톨릭 교회의 신념을 저버리지는 않는다. 교황의 일은 성경을 해석하고 설명하는 것이지 바꾸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평화의 메시지는 유지하지만 전달하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게 한 것이 교황이 하신 일이다.

교황은 사람들과의 거리감을 줄이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 교황은 젊은 사람들과의 세대차를 줄이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자 트위터처럼 다양한 매개체를 이용한다. 이로써 사람들과의 더 직접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친근감과 현재 세계에 일어나는 일을 전해줄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이 된 다음에도 추기경 시절과 변함없는 삶을 살아 사람들에게 믿음과 존경을 받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국인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교황의 선출은 위기를 극복해나갈 자신감과 희망을 주었다. 비록 교황이 정치에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않지만 우리 모두 정치인들이 더 잘 통치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그는 이민자들이 많고 개인주의적인 아르헨티나는 하나의 마을처럼 서로를 잘 이해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사려 깊은 조언들을 통해서 우리는 교황의 조국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국민을 넘어서 해외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초반의 역량에 대한 의심을 더욱 겸손하고 진솔하게 사람들을 대하면서 그는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고 배려해준다면 약자에겐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고 이것은 사람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게 도와 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은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최근 세월호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 교황이 그 동안 중동지역 전쟁을 포함해 국제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한 것으로 보아 한반도의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한반도의 평화는 한국전쟁의 재발을 예방하고 더 나아가 아시아 평화에 기여할 것이다. 교황께서 이러한 한반도의 현실을 인식하고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을 감돌게 할 수 있는 데는 한국인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비록 교황께서 그 동안 접한 여러 한국인들을 통해 한국 상황에 대한 인지를 할 수 있으나 방한을 통해서 직접 한국인들의 통일에 대한 간절함을 본다면 이번 교황 방문의 메시지가 더 진솔 되고 남북관계의 진전에 더욱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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