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무더위, 이곳에서 싹 날려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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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무더위, 이곳에서 싹 날려버리세요”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07.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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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캠핑, 축제 등 고국 여름 100배 즐기기

여름이다. 불과 엊그제 같이 불쑥 찾아왔던 2014년도 어느새 훌쩍 절반이 넘어가버린 가운데 고국에서는 무더위를 싹 가시게 해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고국의 여름더위는 지난 5월부터 다소 이르게 찾아왔다. 기상청에서도 예년보다 높은 온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무더위 극복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더위 극복에는 뭐니뭐니해도 물놀이다. 시원한 바다나 계곡에서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수영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야말로 바로 지상 낙원이 다름없다. 고국에서도 벌써 여름 바캉스 시즌을 맞이해 각종 축제가 한창이다. 여름 피서의 꽃인 해수욕장도 속속들이 개장하며 무더위를 날려버릴 준비를 하고 있다. 덥지만 꼭 찾아오고 싶은 고국의 여름, 잠시나마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동해 망상해수욕장

▲ 망상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피서객들.

여름 해수욕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동해’다. 그중에서도 어느 바다보다 차가운 물과 시원한 기온으로 여름 피서지로 가장 인기가 많은 강원도 바다. 동해시에 있는 망상해수욕장도 여름철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국민관광지 제2호로 지정된 망상해수욕장은 길이 2㎞, 너비 500m의 긴 해안으로 이뤄진 동해안 ‘제1의 해변’으로 불린다. 울창한 송림을 뒤로 하고 해안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백사장을 걷다 보면 시원한 동해의 품에 안긴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수심이 맑고 얕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동해안 최고의 여름축제인 ‘Let's go summer 망상해변축제’도 같이 펼쳐져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도 참가할 수 있다.

이곳은 최근 오토캠핑장으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생긴 오토캠핑장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영 캠핑장으로, 깔끔한 시설과 이국적인 경치로 하루 평균 300명, 주말에는 500여명이 방문하는 또 하나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하루가 다르게 캠핑족들이 늘어나면서 올해에는 제2오토캠핑장도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어서 매년 1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사계절 체류형’ 오토캠핑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이곳으로 가는 교통 또한 편리해졌다. 코레일이 오는 8월24일까지 해수욕장 입구 바로 옆에 망상해수욕장역을 신설하고 임시 운영하기로 알려지면서 더 많은 가족단위 피서객들을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393-16
△개장기간: 8월 21일까지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 낙조가 아름다운 만리포 해변.

동해에 망상해수욕장이 있다면 서해에는 만리포해수욕장이 있다.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은 보령의 대천해수욕장, 부안의 변산해수욕장과 함께 서해안 3대 해수욕장 중 하나로 불리고 있다.

흔히 서해하면 동해에 비해 탁한 바닷물을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만리포 해변의 바닷물은 마치 계곡물처럼 맑아 물놀이하기에 적당하다. 또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의 해수욕장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활처럼 휜 1㎞ 남짓한 백사장의 모래는 서해안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희고 부드러워 물이 들고 날 때는 유리알처럼 곱게 다져진 표면을 감상할 수도 있다.

총 길이 3㎞, 폭은 약 250m 이상으로 20만 평방미터의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만리포해수욕장은 태안반도의 중심을 이루면서 바다 쪽으로 가장 멀리 나앉은 뾰족한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더욱 다채로운 해안선과 뛰어난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미 이곳은 기암과 송림으로 둘러싸인 주변경관과 더불어 태안8경 중 하나인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만리포 사랑’ 노래비 또한 만리포해수욕장의 명물이다. ‘똑딱선 기적 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로 시작되는 반야월의 노래 ‘만리포 사랑’의 주 무대가 바로 이곳이다. 노래비 앞에 서보면 잠시나마 그때 그 시절 향수에 젖어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해질녘쯤에는 바다 위에서 사라져가는 일몰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고국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또 이곳은 충분한 숙박시설과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어 편리하게 지낼 수 있고, 인근 방파제에서는 낚시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태안군에는 백화산, 안면송림, 신두사구, 할미·할아비바위 등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유적들이 많아, 보는 즐거움을 더할 것이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2길 112
△개장기간: 8월 20일까지
 

▲여주 팜스퀘어 캠핑장

▲ 팜스퀘어 사이트 모습(출처 팜스퀘어 다음카페).

날이 너무 더워 멀리 가고 싶지 않다면 서울 근교로 캠핑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경기도 여주에 있는 ‘팜스퀘어(farmsquare)’ 캠핑장은 서울에서 편하게 캠핑을 하러가는 데 안성맞춤인 곳이다. 최근 아웃도어 시장의 부상으로 산이나 바다에서 즐기는 캠핑 활동이 트렌드가 됐다. 여주 팜스퀘어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젊은 층뿐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캠핑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팜스퀘어의 가장 큰 장점은 거의 모든 캠핑 장비를 유료로 대여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텐트부터 매트리스, 테이블, 화로대 등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과 화장실, 개수대는 물론이고 놀이터, 물놀이장, 족구장, 산책로, 매점 등 캠퍼들의 편리를 위해 필요한 시설을 다양하게 갖춰놓았다.

캠핑구역인 사이트를 캠퍼가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는 점 또한 눈에 띄는 특징이다. 각 사이트는 마치 아파트단지처럼 동으로 구분돼있고, 사이트 바닥이 잔디, 마사토, 데크, 몽돌 등으로 제각각 다르게 깔려 있어 캠퍼는 사전 예약을 통해 편의에 맞게 캠핑구역을 선택할 수 있다.

팜스퀘어 캠핑장은 영화 배급사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차린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가족 같은 분위기와 체계적인 예약시스템을 통해 캠퍼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캠퍼들은 별도의 신청만 하면 비누 만들기 및 계절농산물 재배 등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이밖에도 캠핑장 근처에는 여주곤충박물관, 여주 명성황후 생가, 프리미엄 아울렛, 황확산 수목원 등이 자리하고 있어 캠핑이 끝난 뒤에는 짧게나마 여주 관광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능현리 344
△예약 및 문의: 다음 카페 팜스퀘어(cafe.daum.net/farmsquare)


▲한국민속촌 ‘시골 외갓집의 여름’

▲ 시골 외갓집 분위기를 자아내는 한국민속촌 내 원두막.

오랜만에 고국을 방문한 만큼 고국의 살아있는 진짜 ‘전통’을 경험할 수 있는 곳도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한국민속촌에서는 ‘시골 외갓집의 여름’이라는 주제로 리얼한 시골체험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름만 들어도 정겨움이 느껴지는 시골 외갓집에서 했음직한 다양한 놀이 활동을 통해 잊고 지냈던 어릴 적 추억 속으로 되돌아가게 해준다.

이번 프로그램은 천연제습기 만들기, 전통부채 만들기, 봉숭아 물들이기, 천연염색체험 등의 ‘여름방학 탐구생활’, 탁족체험, 등목체험, 얼음평상 체험의 ‘시골 얼음골’, 신나는 황토놀이터, 시원정자&죽부인, 나룻배타기 등의 ‘우리가족 시골바캉스’로 구성돼 있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전통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 각 체험장마다 강아지, 소, 토끼, 당나귀 등 동물들을 구경할 수도 있고, 삼계탕, 팥빙수, 전통차 등 더위는 잊고 건강은 챙기는 피서 음식들도 맘껏 맛볼 수 있다. 특히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한국민속촌은 평균온도보다 3℃보다 낮아 훨씬 더 시원한 환경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각 프로그램마다 일정이 다르므로 한국민속촌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 공식홈페이지 www.koreanfolk.co.kr
△행사기간: 8월 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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