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호한중동포연대, 아베 총리 방문 항의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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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호한중동포연대, 아베 총리 방문 항의시위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4.07.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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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담화 수정 반대, 일본정부 '위안부' 강제동원 인정 및 전쟁범죄 사과 요구

시드니 한•중 교민 단체로 구성된 재호한중동포연대(한인위원장 옥상두. 이하 한중연대)가 8일 오전 캔버라 연방의사당 앞에서 일본 아베 총리의 호주 방문에 항의하는 연대시위를 벌였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시드니한인회를 비롯한 한인 단체들과 시드니상하이경영자협회, 호주베이징연맹, 중국장수성호주연합회, 중국대련연합회 등 한중동포연대 200여명이 참석했다.

아베는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하원의회에서의 연설을 위해 캔버라를 찾았다.

시드니에서 4대의 버스를 타고 캔버라 원정시위에 나선 한중연대 회원들과 캔버라의 일부 동포들은 '아베는 세계의 악의 축,' '아베는 일본의 수치,' '고노 담화 수정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일본 정부의 위안부 강제동원 인정과 전쟁범죄 사과 등을 요구했다.

또 일본 정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사 교과서 왜곡, 위안부 배상 문제 외면, 일본 정치인들의 계속되는 망언 등과 아시아 여러국가들에 상처를 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최근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등 신군국주의 부활 행태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항의시위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옥상두 한중연대 한인위원장은 “최근 아베 총리의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 결정은 그동안 한중동포연대가 우려했던 일본의 신군국주의 부활을 선언하는 아베 총리의 지향방향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라며 “일본내 90%이상의 여론이 반대하는 동북아 미래 전쟁의 위협을 증대하는 행동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토니 아봇트 연방총리는 일본 편향의식을 버리고 인식 정정과 함께 중립된 외교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동 양 한중연대 중국측 위원장도 “1937년 12월 당시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은 난징에서 12월 13일부터 40여일간 잔인한 대학살을 했다. 하지만 오늘까지 일본은 역사를 왜곡하며 대학살 희생자와 침략전쟁 기간 일본군에게 희생된 중국인들에 대한 사과조차 없었다”라며 “오늘 이 자리는 무엇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아베 총리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진정한 사과다”라고 호소했다.

치옌치궈 호주 공자연구학회 회장은 "아베는 취임 이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집단적 자위권을 용인하는 등 일본을 극우로 몰고 가 해외 중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석준 한인회장은 “호주의 한중 동포가 연대로 함께 일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아베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이다”라며 “아베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는 등 마치 히틀러처럼 행동하고 있다. 이런 위협은 동북아 평화에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시진핑 중국주석의 방문으로 한중은 더욱 밀접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힌뒤 “이런 양국간의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호주 한중동포도 강한 연대를 이뤄가자”고 다짐했다.

이후 김성주 사무총장의 구호선창으로 “일본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력히 규탄한다”, “아베 총리는 과거사를 왜곡하지 마라”, “전쟁범죄에 대해 한중 양국에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등이 이어졌다.

이 시위 후 한중연대의 대표 10여명은 연방의사당을 찾아 토니 아봇트 연방총리 및 외무장관과, 각 당 대표들에게 아베 총리의 호주 방문에 대한 항의서한 전달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메일로 발송했다.

또 일본 대사관을 찾아 한중연대 명의로 된 ‘일본정부에 보내는 항의서한’을 접수시키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항의시위에선 한국인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팀과 송민선 무용단의 공연도 펼쳐졌고, 연방의사당은 아베 총리 방문에 따라 연방경찰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으나, 의사당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한중연대의 항의시위는 경찰과 별다른 충돌없이 진행됐다.

<기사 및 사진제공 호주 톱미디어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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