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평양-서울 잇는 고려인 자동차 랠리 ‘시동’
상태바
러시아-평양-서울 잇는 고려인 자동차 랠리 ‘시동’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4.07.08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 이주 150주년기념, 8월25일까지 1만키로 대륙종단

‘한인 러시아 이주 150주년’ 기념 자동차 랠리 종주 행사가 모스크바에서 시동을 걸며 서막을 알렸다. 한인 러시아 이주 150주년 기념행사 조직위원회는 7일 모스크바 남쪽에 소재한 롯데무역회관에서 15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와 한반도 간 우호증진과 남북한 평화를 상징하는 기나긴 여정의 첫발을 뗐다.

이날 행사에는 러시아 연방 지역개발부 장관 이고리 니콜라예비치 스류나예프를 비롯해 러 행정부차장 마고메드살람 마고메도프, 러시아 전 고려인협회 조바실리 회장, 러시아 연방 외무부 제1아시아국 대표 알렉산드르 마제고라, 알렉산드르 파노프 러한협회회장, 이석배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 강성호 주러시아 북한 대사관 공사참사,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7일부터 8월 25일까지 고려인 60여명이 러시아 자동차를 이용해 10000km 대륙을 종단하는 이번 종주는 러시아 대륙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카즈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과 남북한을 경유하는 자동차 랠리다. 특히 러시아 이주 한인(고려인)들이 금단 지역인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부산까지 종주하며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통과 불허 입장을 밝히면서 난항을 겪는 듯했지만 자동차 랠리 팀의 MDL 통과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하면서 예정대로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러시아 연방 지역개발부 장관 이고리 니콜라예비치 스류나예프는 인사말을 통해 "한반도는 작은 나라지만 러시아의 발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협력국"이라며 "러시아 한인 이주 역사 150주년을 맞은 지금 그들이 러시아 전역에 거주하며 이룩한 공적과 장구한 세월을 러시아의 한 구성원으로서, 민족으로서 산 고려인들이 러시아 대륙과 남북한을 잇는 이번 랠리 종주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며 성공적으로 행사가 끝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르 마제고 러시아 연방 외무부 제1아시아국 대표는 러시아에 이주한 한인 역사 15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남과 북뿐만 아니라 러시아와의 상호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상징적인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러시아에서 시작해 평양을 거쳐 서울, 부산을 종주하는 이번 행사가 서로의 관계 발전에 디딤돌을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 바실리 전 고려인협회 회장은 "이번 행사를 개최하는 데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러 연방 관련 정부 당국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남과 북이 분단된 작금의 현실 속에서도 우리들은 남과 북은 하나며 고려인 역시 같은 민족으로서 러시아와 남북한을 잇는 대종주를 무사히 마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석배 주러 대한민국 공사는 “이번 오토랠리 행사는 고려인들이 자유와 평화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며 “동포의 염원처럼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향해 마음을 모으는 이번 행사가 잘 치러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강성호 북한 대사관 공사참사는 “북한과 러시아는 오랜 친선관계를 유지해왔다"며 "한반도의 평화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행진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종주 랠리 참가자들은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노보시비르스크를 거쳐 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를 종주하며 평양을 거쳐 군사분계선(MDL) 통과 후 서울, 끝으로 부산에서 여정을 마칠 계획이다.

한편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전역에서 고려인은 약 55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