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귀국못하는 인사들 독일에만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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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귀국못하는 인사들 독일에만 15명
  • 김제완
  • 승인 200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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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김제완기자] 지난 80년대 김대중씨를 빨갱이라고 비난하던 사람들이 그가 대통령이 되어 독일 프랑스를 방문하자 교민리셉션 자리에서 귀빈석에 초대됐다. 반면에 김대중 구명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초청도 받지 못했다.

전두환 전대통령이 만든 기구인 평통은 민주인사들을 동포사회에서 격리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다. 결국 평통의 최대 피해자는 김대중씨였다. 그런데도 김대중씨가 대통령되어서도 평통을 없애지 못했다.

왜 이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계속되는 것일까. 이광규이사장의 유럽방문중에 이같은 의문을 풀어볼 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유럽한상대회가 있었던 날 저녁 9시에 뒤셀도르프 거주 강무의씨, 보쿰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의 집 대표 김광호씨, 유럽민노당 관련 일을 하는 이광일 남남철씨등 4명이 힐튼호텔 2층의 커피숍에서 모였다.

이이사장은 이번 유럽 순방길에 민주화 운동을 했던 인사들을 만날 기회를 갖기를  원했다. 그러나 공식일정에 밀려 저녁 늦은 시간에 비공식적인 자리가 마련됐다.  뒤셀도르프에 거주하는 강무의씨는 독일의 민주화운동 관련 여러 단체들에 연락을 취했으나 기대한 만큼 모이지는 않았다.

이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도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15명에 이른다는 말을 듣고 추후에 명단을 달라고 요청했다.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해결할 길을 찾아보겠다는 말과 함께. 이 숫자는 지난해 송두율 정경모씨등 세사람만이 귀국시에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던 정부 관련기관의 발표내용과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외에는 주로 유럽민주화 운동사를 듣는 데에 시간을 보냈다. 동포문제를 담당하는 정부기관의 책임자와 소위 과거의 반정부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강무의씨는 소위 '발찜' 사건으로 21년동안 귀국 못했다가 수년전부터 한국에 다니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사건은 광산노동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벌인 파업에 한국정부가 개입하면서 복잡한 형국에 이른 사건이다. 조정래의 소설 한강에 이 상황이 잘 그려져 있다. 박정희 전대통령이 죽기 2주전에 대사관에 쳐들어갔던 무용담도 나왔다. 4시간 뒤에 대사관의 신고를 받고 찾아온 독일 경찰의 권유에 따라 철수했다고 한다. 그뒤로 대사관 직원들의 태도가 크게 달라졌다.

이외에 독일 동포사회의 현안문제로 광부들의 복지기금 전용의혹문제와 모 교포신문사의 이민알선 부정사건등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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