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열사 순국 100주년 맞아 평화상 제정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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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열사 순국 100주년 맞아 평화상 제정계획
  • 김제완
  • 승인 2004.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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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열린 뒤셀도르프 유럽한상대회장에 이기항 헤이그 이준열사기념관장이 참가했다. 이관장은 유럽에서 한인관련 주요 행사가 있을때마다 열심히 참여한다. 서울대 경제과 졸업하고 72년 상공부 산하 고려무역의 상사원으로 헤이그에 첫발을 디딘 이관장은 91년 회사를 그만 두고 이준열사 기념사업회를 설립하고 추모사업에 매달렸다.

95년에는 이준열사가 순국하기 직전 묵었던 '드용 호텔' 을 자비 20만달러를 털어 구입하고 이준열사 기념관으로 개조해 오늘까지 운영하고 있다.  기념관 이름은 이준열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평화 박물관 (Peace Museum)' 으로 내걸었다.

그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3년뒤 이준열사 순국 100주기를 맞는 시점에 이준열사 평화상을 제정하겠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한국과 유럽의 100년을 묶을 수 있는 것이 무언가를 고민하다가 이 상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노벨평화상과 경쟁하는 상으로 만들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현재 헤이그 평화학회와 헤이그시청등과 접촉중이며 국내의 관련단체들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구약에는 평화가 없으며 예수 이후 평화라는 개념이 등장했다며 기독교 평화론을 펼치기도 했다.

이관장은 헤이그를 제네바 오슬로와 함께 세계 3대 평화 도시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네바는 1919년 국제연맹이 발족한 뒤 많은 국제기구 들어서 있고 오슬로는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는 도시이며 헤이그는 1899년부터 1907년 만국평화회의까지 평화 관련 국제행사가 일찌감치 열린 도시라는 것이다.

1936년생 손기정선수가 금매달받던 해에 태어난 이관장은 손기정 동상을 베를린에 세우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서울이 아닌 베를린에 유럽동포들이 나서서 세우면 좋겠다는 것이다. 지난 10년동안 이준열사 기념관을 운영해온 경험이 있는 이관장의 말에는 그만큼 설득력이 뒷받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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